롯데리아 'AI가 만든 버거송' 광고, 참신하지만 효과는?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3-07-26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842] ※ 평가 기간: 2023년 7월 14일~2023년 7월 21일

[AP신문 광고평론 No.843] 롯데리아 모델 가수 윤하. 사진 롯데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84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롯데리아가 지난 7월 1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AI 기술을 접목시켜 AI가 불고기버거 이미지에서 착안해 만든 음악을 내세웠습니다.

노래의 제목은 'Be My Side'로, 가수 윤하가 모델로 해당 곡을 불렀습니다.

광고는 'BGM'이라는 글자를 강조한 '불고기 BurGer Music'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버스 안에서 윤하가 노래를 부릅니다.

이어 시즐컷이 나오며 'K버거 K뮤직이 되다'라는 카피가 등장합니다.

버거는 곧 귀여운 그래픽으로 바뀌고, 버거 주변에 음표들이 떠다니는 효과가 나옵니다. 

"버거로 모두를 신나게 맛있게"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윤하가 버거를 맛있게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종류의 불고기버거 라인업이 등장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F&B와 음악이 만난 새로운 시도, 그러나 효과는?

김석용: 식감 대신 신기함을 승부수로 띄운 광고, 효과가 궁금하다

서무진: AI와 버거를 어떻게 접목시킬까? 해석이 어렵다

이정구: 트렌드에 충실한 롯데리아 

전혜연: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게 없네

홍종환: 햄버거는 귀로 먹어도 즐겁다!

[AP신문 광고평론 No.843] 롯데리아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3.7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예술성 청각 부문이 3.3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호감도가 3점으로 가장 낮으며 그 외 항목들은 모두 3.2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 3.3점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연출ㆍ음악 좋아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그래픽과 배경 소품 등 시각적 연출이 좋고, AI가 만든 배경음악 또한 중독성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43] AI가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를 노래로 변환했다. 사진 롯데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I가 만든 BGM이라니 'BGM = BurGer Music'이라는 콘셉트처럼 재밌고 신선한 시도다. 파스텔 톤의 화사한 소품으로 가득찬 버스 안 무대를 배경으로 리듬을 타는 윤하도 잘 어울리고, 그래픽도 색다르면서 귀엽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의 몽환적인 느낌까지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새우버거와 함께 롯데리아의 대표 상품 '불고기버거'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번 캠페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4.1)

음악과 제품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콘셉트로 스토리가 한 편의 영화 같다. 또한 촬영기법이나 전환 구도, 연출이 좋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2.7)

AI가 만든 버거송, 묘하게 중독성 있다. 윤하의 시원한 가창력에 불고기 패티의 군침 도는 영상이 만나 시청각을 모두 사로잡는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1)

강지은 평론가 또한 "음악이 귀에서 맴돈다"며 "그 점에서는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렌디한 시도 좋아

또한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클래식한 브랜드인 롯데리아에서 AI를 접목시켜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43] 최근 AI를 접목시킨 광고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사진 롯데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낯설고 불확실한 과정이었을 텐데 과감하게 시도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자칫 노후되기 쉬운 장수 브랜드 롯데리아를 시대에 발맞추는 이미지로 만들어 더욱 좋은 시도였다. 또한 AI 음악을 활용한다는 발상을 적극 강조한 전개도 좋다. 6월부터 선보인 티저 영상에 이어 본 광고 영상 초반의 타이틀, 카피, 아트웍 모두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6)

LG유플러스, 삼성생명에 이어 롯데리아 또한 광고 제작에 AI 기술을 접목시켰다. 현재 가지고 있는 '맛'이라는 가치보다 트렌드에 충실한 브랜드라는 미래 가치에 초점을 둔 전략을 사용한 것 같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9)

개연성 부족…효과 의문스러워

반면 제품과 광고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AI를 활용한 광고의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 또한 다수 존재합니다.

식품 광고에 식감과 맛 대신 음악을 강조한 것 또한 효과적일지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43] 가수 윤하가 버거를 맛있게 먹고 있다. 사진 롯데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음악은 나쁘지 않지만 기대에 비해 색다르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들이 다수 그렇듯 제품과의 개연성도 부족해 보인다. 식품 광고에서 식감보다 AI 음악을 강조한 것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궁금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6)

'우주의 우주가 가득하게'라는 가사 속에는 햄버거가 우리 일상에 별처럼 스미길 바라는 롯데리아의 바람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 서사가 30초 광고에서는 모두 생략돼 불고기버거와 음악의 개연성이 억지스러워 보인다. 'AI 버거송'이라는 기획이 요즘 트렌드에는 잘 맞아떨어지나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설득력을 가졌는지는 의문스럽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1)

요즘 광고업계에 AI 바람이 불고 있다. AI가 더 많이 소비되기 전에 불고기버거의 이미지를 노래로 변환한 것은 신선했지만, 음악이 F&B 광고에서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차라리 시즐 컷에서 사운드로 식욕을 자극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1)

음악과 불고기버거, 모델 등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 특히 불고기버거가 'K 버거'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아는 사람만 알 듯하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2.7)

이정구 평론가 또한 "소비자가 공감할 만한 지점이 약하다"며 "재미있고 좋아서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롯데리아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ㆍ볼드 

▷ 모델: 윤하

▷ CD: 이광현ㆍ강유리 

▷ AE: 하안빈ㆍ형성수ㆍ전길원 

▷ CW: 이초롱ㆍ남정우 

▷ 아트디렉터: 유건웅ㆍ김휘균 

▷ 감독: 이기백 

▷ 조감독: 백수지 

▷ Executive PD: 정승혁 

▷ 제작사PD: 강규응 

▷ LINE PD: 이보은 

▷ 촬영감독: 김시온

▷ 편집실: 그루트 

▷ 2D업체: 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