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지구 청약'…극찬 받은 SK이노베이션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45] ※ 평가 기간: 2023년 7월 14일~2023년 7월 21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84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7월 12일 공개한 기업PR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해당 캠페인의 첫 번째인 '지구 청약' 편으로, 지구에 살고 싶은 외계인들이 '지구 청약'에 도전한다는 신선한 콘셉트로 전개됩니다.
영상은 모두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습니다.
타 행성에서 외계인들이 지구를 바라보며 "경쟁률이 일억 대 일이래"라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탄소제로 프리미엄 붙고 확 떴대"라는 대사나 '지구에 내 집 마련하기' 라는 책 제목 등 디테일로 재미를 더합니다.
그 후 광고의 분위기가 반전돼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이런 미래, 지금까지는 SF, 지금부터는 SK이노베이션'이란 카피가 등장합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하고 있는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기술 등이 소개됩니다.
결국 미래의 지구가 자사의 노력으로 외계인도 살고 싶은 행성이 됐다는 스토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외계인 캐릭터가 배경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로고가 나열되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지루한 소재를 재밌는 스토리로 잘 풀어냈다
김석용: 재미있고 참신하지만 너무 장밋빛 약속은 아닌지…
서무진: 애니메이션과 명확한 안내로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정구: 어려운 이야기를 짧고 쉽게 설명하는 건 늘 어렵다
전혜연: 흠잡을 데 없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홍종환: 외계인도 살고 싶은 지구를 진짜 만들어주세요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평가 항목에 4.2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극찬했습니다.
특히 창의성 부문은 4.7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입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 또한 각 4.5점, 호감도는 4.3점입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4.2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 평균 또한 4.4점으로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광고입니다.
어려운 내용 쉽게 전달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어렵고 지루한 메시지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냈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지구 청약'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탄소 제로 프리미엄' 등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아 더욱 재미있는 광고가 탄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늘 어려운 일을 쉽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외계인이나 '지구 청약'이라는 눈에 띄는 크리에이티브를 적용해 재밌게 스토리를 풀어냈다. 청약의 요소인 '경쟁률', '프리미엄' 등의 이야기가 디테일을 더해 재밌게 다가온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2)
오랜만에 집중해서 재밌게 본 광고다. 외계인 콘셉트로 SF 영화스러운 이야기를 SK이노베이션이라는 라임으로 맞춰 이야기했다. '지구 청약'이라는 단어도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어려운 소재를 외계인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재밌고 유쾌하게 풀어낸 점에서 기업 PR 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5)
모두가 화성을 외칠 때 반대로 외계인이 살고 싶은 지구라니. 게다가 청약이라는 발상 자체가 참신하다. "탄소 제로 프리미엄 붙고 확 떴대!" 같은 카피 라이팅 디테일도 결정적 한 방! 최근 본 광고 중에 이렇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전개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만든 광고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탄소 감축 브랜드 캠페인을 외계인도 살고 싶은 청정 지구 에피소드로 유쾌하게 그려냈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5.0)
우주인을 화자로, 지구를 주택 청약 대상으로 설정하는 발상은 새롭다. SF 적 발상을 SK이노베이션이 실현시킨다고 브랜드로 연결시키는 시도도 드라마틱 하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우주인의 움직임을 그려내기 위해 3D 표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체적으로 딱딱한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주목을 끌게 하는 광고.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8)
친숙하지 않은 기업, 제대로 홍보해
또한 평소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하지 않은 기업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기업 홍보 측면에서도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업 이름이 유독 어려운 SK 회사들의 기업 PR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기업의 비전과 아이덴티티를 비교적 쉽고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했다. 지구를 동경하는 외계인 캐릭터와 스토리의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인다.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외계인의 입장으로 대입해 본 전개와 발상이 재미있고 유니크하다. 친환경 행성 지구의 한 사람으로서 SK+Innovation의 지구를 위한 혁신이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4.2)
처음에는 어떤 광고인지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후반부에서 명확히 표현했으며, 외계인 애니메이션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대중에게 쉽지 않은 어려운 해석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신나는 음악과 함께 쉽게 전달했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4.7)
전혜연 평론가 또한 "설정도 흥미롭지만 이어지는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철학도 매끄럽게 연결했다"며 "재미와 기업 이미지 모두 잡은 광고"라고 덧붙였습니다.
무리한 약속 남발?
다만 광고가 미래에 대해 과하게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존재합니다.
수년째 친환경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의 광고는 일관성 있고 유머러스하다는 점에서 우수하다. 다만, SK이노베이션에게 '친환경'은 이른바 아픈 손가락이다. 극복해야 할 이슈라고 생각은 들지만, 이미지 변화만 생각한 나머지 너무 무리해서 장밋빛 미래와 약속을 남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향후 캠페인의 스텝과 적정 수위가 조심스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8)
■ 크레딧
▷ 광고주: SK이노베이션
▷ 대행사: SM C&C
▷ 제작사: 얼리하이ㆍ프로덕션썸
▷ CD: 우동수
▷ AE: 황재선 원형진 이유정 김지연 정설희 전세연
▷ CW: 채목화 서효진
▷ 아트디렉터: 이영승 박슬기 박혜연
▷ 감독: 봉진
▷ 조감독: 신하은
▷ Executive PD: 김규섭 나병진
▷ 녹음실: 닥터훅
▷ 오디오PD: 황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