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SF 같은 삼양의 리브랜딩 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반론 등의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3-10-12     정세영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895]  ※ 평가 기간: 2023년 9월 22일~2023년 10월 4일

[AP신문 광고평론 No.895] 마치 SF 영화의 인트로를 연상케 하는 장면.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89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창립 60년 만에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브랜드명을 변경한 삼양식품(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개한 기업 PR 광고입니다.

해당 브랜드는 라면의 면에서 착안한 동그라미와 사각형이 합쳐진 모양의 새로운 CI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광고는 사각 모양 라면과 동그라미 모양 라면을 우주의 두 행성으로 표현했습니다.

마치 영화 인트로 같은 'The Roundsquare Love'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 영상은, 김형석이 작곡하고 존박이 부른 CM송과 함께 진행됩니다.

우주에서 두 행성이 가까워지고, 사람들이 땅에서 그 장면을 구경합니다.

이어 두 행성이 만남과 동시에, 냄비에서 네모 면과 동그라미 면이 함께 끓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삼양식품, 미래와 만나다'라는 카피와 함께 새로운 CI와 브랜드명을 보여주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난해하다. 라운드와 스퀘어, 그 둘의 만남만 남았다

김석용: CI에 집중한 영리함, 완성도 높은 영상

서무진: 신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정구: CI의 의인화를 통해 만들어낸 스토리텔링

전혜연: 압권이다, 지평을 넓히는 삼양의 포부가 느껴진다

홍종환: 삼양의 새로운 출발에 박수를!

[AP신문 광고평론 No.895]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예술성 청각 부문에 4.7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CM송을 칭찬했습니다.

시각 예술성 항목 또한 4.3점으로 높았으며, 호감도와 창의성 항목도 각 4점을 받았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5점에 머물렀으며 명확성 항목이 3.2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총 평균 3.9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받은 광고입니다.

CI 활용한 창의적인 영상 좋았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라면의 둥근 면과 사각 면을 활용해 창의적인 스토리를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라며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95] 라면의 면 모양을 행성에 비유했다.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영화 트레일러 같다. 라면의 종가로서 둥근 면과 사각 면을 'Round+Square'의 융합으로 풀어낸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인다. 우주의 두 행성의 만남이란 설정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긴다. 웅장한 배경음악도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전통적 이미지가 강한 삼양이 그룹명을 바꾸고 야심차게 만든 캠페인 답게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글로벌 챌린지가 열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끈 불닭볶음면 등 해외에서 더 인기있는 삼양의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우주를 무대로 잘 담았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4.0)

삼양의 리브랜딩 CI의 사각형과 원형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라운드와 스퀘어의 만남을 SF 영화처럼 표현함과 동시에 철학 또한 담았다. 후속으로 지속적인 기업 PR을 통해 라운드와 스퀘어의 스토리를 이어나간다면 일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7)

제품의 한정적인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인 우주와의 결속으로 표현했다. 배경음과 효과음,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와 전달력이 좋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해 검색 트래픽이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시리즈 또한 미래 지향적이고 예술적으로 브랜드의 변화를 보여줘 주목도가 높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5.0)

삼양의 새 출발, 광고로 극대화했다

또한 영상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녹이고, 스케일이 큰 장면들을 활용해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95] 삼양식품의 새 로고와 사명.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알려야 할 핵심 정보가 많아 어려운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라운드스퀘어'라는 사명과 CI에 집중해서 영리하게 잘 풀어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를 연상시키는 스케일 큰 장면들로 호기심과 더불어 회사의 규모감까지 키웠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BGM이 두 행성의 충돌이 아니라 만남으로 느껴지도록 만들고 있다. 후반부에 CI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새로운 CI와 브랜드 인지를 남겼다. 식품 기업으로서의 아이덴티티 또한 취식하는 사람들, 라면, 행성 주변 식재료들로 놓치지 않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2)

압권이다! 한 편의 영화같은 신선한 광고. 60년 만에 사명과 CI까지 바꾸며 변화하는 삼양의 포부가 느껴진다. 라면 황금기를 열었던 삼양이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도약하며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스퀘어 행성과 라운드 행성이 만난다는 설정은 냄비 속 네모와 동그라미 라면으로 위트있게 그려져 삼양의 아이덴티티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시각화는 물론, 김형석 작곡, 존박이 부른 cm송 또한 매력적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4.3)

메시지ㆍ임팩트 부족했다

한편 메시지가 난해하고, 주목도가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95] 행성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난해하다. 브랜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광고지만 너무 알맹이가 없어서 물음표가 남는다. 티저라면 소비자들이 다음을 궁금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을 하기에는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지 않았나 싶다. 수많은 광고 중 눈에 띌 수는 있겠지만 브랜드 이미지적으로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후속 광고에서 좀 더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5)

전체적으로 난이도 높은 과제를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잘 해결하고 있지만 돌출도가 살짝 아쉽다. 메시지를 꽂아 넣는 임팩트 있는 광고라기보다는 광고주 내외부에 브랜드 이미지를 잡아주는 브랜드 필름 성격이 짙어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2)

홍종환 평론가는 광고의 영상과 스토리를 호평하면서도, "결국은 '라면'이었나 하는 작은 허탈감은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삼양라운드스퀘어 

▷ 광고주(담당자) : 최의리 김지우 윤인나 

▷ 대행사 : 제일기획 

▷ 제작사 : 러브앤드머니 

▷ CD : 이승준 

▷ AE : 한호혁 오세광 

▷ PD : 김양훈 

▷ CW : 서가영 진희진 조하은 

▷ 아트디렉터 : 김민경 최하나 

▷ 감독 : 고한기 

▷ 조감독 : 이은서 

▷ 제작사PD : 김현아 

▷ LINE PD : 유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