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를 입는다'…브랜드 철학 담은 삼성물산 빈폴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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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정세영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899]  ※ 평가 기간: 2023년 10월 6일~2023년 10월 13일

[AP신문 광고평론 No.899] '태도를 입는다'라는 슬로건이 돋보인다.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89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지난 9월 25일 삼성물산이 공개한 빈폴 광고입니다.

'태도를 입는다'라는 제목의 캠페인은 건물 사이에 선 모델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배우 김현진과 최다혜가 모델로, 슬로모션 처리된 영상과 몽환적인 배경음악이 잘 어우러집니다.

이어 옷장을 여는 모델들의 모습 위로 '아직도 옷이 겉모습만 바꿔준다고 생각해요?'라는 카피가 등장합니다.

'다 바뀔 거예요', '표정, 말투, 행동, 생각까지'라는 카피와 함께 모델들이 빈폴의 옷을 입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광고의 첫 장면이 다시 한번 나오며, '태도를 입는다'라는 슬로건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인사이트 좋고, 연출 좋고

김석용: 빈폴식 '옷의 의미있는 확장'

서무진: 깔끔한 전달력의 광고. 카메라 구도가 더 빛냈다

이정구: 철학적 접근으로 브랜딩을 시도하는 빈폴

전혜연: 카피가 매력적인 울림 있는 광고

홍종환: 빈폴의 그 자전거는 어디로

[AP신문 광고평론 No.899]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시각 예술성 항목에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창의성 부문 또한 4점으로 높았습니다.

예술성 청각과 명확성, 그리고 호감도 부문이 각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항목은 3.7점이었으며,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이 3.3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총 평균 3.8점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은 광고입니다.

브랜드 철학 잘 담아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태도를 입는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빈폴만의 방식으로 패션을 전달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99] 패션 모델 겸 배우 김현진.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태도를 입는다'는 슬로건을 의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겉모습의 상징인 화보 화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일상에서 '옷의 스타일에 따라 기분부터 행동까지 달라지게 된다'는 인사이트를 차근히 설명해주는 느낌. 일상에서 다시 초반의 화보 화면으로 돌아가는 수미상관 구성도 의미가 있다. 겉모습 뿐 아니라 태도까지 바꾼다는 옷의 역할 확정을 시도하고, 그 태도를 빈폴식으로 풀어낸다. '빈폴은 태도까지 바꾸는 옷'이라는 주장은 타 의류 광고와 차별적이다. '태도'라는 단어도 다중적인 의미가 있고, 브랜드와 부합되고, 의류 업계에서는 신선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7)

폴로에 대항해 한국의 트래디셔널 캐주얼을 대표해온 빈폴. 패션 시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 빈폴의 입지도, 이미지도 전같아 보이지 않는다. 5년만의 TV 광고다. 절치부심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태도를 입는다'라는 색다른 슬로건에 세련된 톤 앤 매너로 접근했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3)

작년 '제대로 입는다' 캠페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빈폴. 올해는 '태도를 입는다'를 슬로건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했다. 단순히 옷의 디자인과 소재 등 제품 차원의 접근을 넘어 옷과 패션이 가진 철학적 접근으로 브랜딩을 이끌어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AP신문 광고평론 No.899] 배우 최다혜가 도심을 거닐고 있다.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또한 이런 지점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타깃에게는 공감되는 지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옷이 단순히 아웃핏만 바꿔주는 게 아니라, 태도나 생각, 행동까지 변화시킨다는 점이 소비자가 느끼기에 충분히 공감될 만한 내용으로 잘 풀었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1)

'태도를 입는다'는 카피가 매력적이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는 포인트를 잘 잡아낸 광고다. 어떤 옷을 입는가가 하루의 태도와 기분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울림있게 보여준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6)

감각적인 영상미 돋보여

또한 영상 구도와 배경음악, 자막 등이 잘 어우러지고 계절감 또한 잘 느껴져 영상미가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99] 다양한 카메라 구도를 사용했다.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영상 각도, BGM, 영상의 속도 조절까지 삼박자가 잘 들어맞으면서 기존 광고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별도의 내레이션 없이 자막으로만 진행돼 영상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인트로와 아웃트로에 동일한 컷을 써 분주함이 덜해서 좋았다. 영상에서 계절감이 느껴지는 것도 좋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1)

카메라의 구도, 모션이 이 광고를 더 빛나게 한다. 카피들도 모두 명확하고, 제품의 상세 컷보다 배경이나 인물에 포커싱을 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색감이나 화면, 음악이 지금 계절과 잘 어우러져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잘 될 것 같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4.1)

전혜연 평론가 또한 "영상의 슬로우 컷과 모델의 움직임, 천천히 떨어지는 빗방울 등 감각적인 영상미가 인상깊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쉬운 점도 보여…

반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나 주목도, 타깃의 니즈 파악이 아쉽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899] 옷장을 여는 모델. 사진 빈폴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전혜연 평론가는 "'빈폴스러움'은 어디에서 느낄 수 있는지 갸우뚱한 점이 조금 아쉽다"고 평가했으며, 김석용 평론가는 "의미 대비 광고적 직관성이나 돌출도에는 손해보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홍종환 평론가는 "주 타깃이자, 개성을 강조하는 MZ세대에 얼마나 어필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삼성물산 

▷ 대행사 : 제일기획 

▷ 모델 : 김현진 최다혜 

▷ CD : 원문재 

▷ CW : 김병혁 

▷ 아트디렉터 : 소윤희 명하은 

▷ 감독 : 이현지 

▷ 편집실 :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