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패러디로 지루함 탈피한 근로복지공단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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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8     정세영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912]  평가 기간: 2023년 10월 27일~2023년 11월 3일

[AP신문 광고평론 No.912] 전 아나운서 방송인 김성주. 사진 근로복지공단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91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10월 1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중소기업 퇴직연금 제도인 '푸른씨앗'을 홍보하는 광고로, 방송인 김성주가 모델입니다.

김성주가 MC를 맡았던 유명 음악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포맷을 차용해 '푸른씨앗'을 소개합니다.

김성주는 "지금 공개합니다!"로 시작하는 익숙한 멘트 후 '푸른씨앗'을 소개하고, 중간중간 회사원들이 사무실에서 놀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신이 나옵니다.

이어 수수료 면제, 정부 지원금 등 해당 제도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푸른씨앗 로고가 그려진 가면을 쓴 사람이 나오고, 김성주가 "30인 이하 중소기업이라면 지금 바로 갈아타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푸른씨앗 가입 기업 1만 개 돌파!'라는 카피가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유명 프로그램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력이 좋았다

김석용: 타깃, 정보, 근거 모두 명확하고 단단하다.

서무진: 유명 프로그램을 잘 활용했다

이정구: 복면가왕으로 전달하는 퇴직 연금

전혜연: 유명 MC를 앞세웠지만 복면가왕만 남은 광고

홍종환: 역시 김성주의 힘

[AP신문 광고평론 No.912] 근로복지공단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에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항목은 4점, 명확성 항목이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 항목은 3.3점, 호감도와 창의성은 3.2점을 받았으며 예술성 시각 항목이 3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총 평균 3.5점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은 광고입니다.

'공기관 광고 같지 않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차용하며 기존 공공기관 광고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12] 유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차용했다. 사진 근로복지공단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영상의 스토리라인을 유명 프로그램과 같은 구성으로 연출했다. 단순히 나열할 수 있었던 USP(Unique Selling Point)들을 김성주 아나운서를 통해 이야기하면서 전달력을 높였고, '푸른씨앗'이라는 제도를 복면가왕에 참여한 참가자처럼 구성해 일관된 스토리로 연출했다. 기존의 관공서 광고들과는 확실히 차별점을 줘 좋았고, 무엇보다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전달력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점이 좋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4)

목표 타깃, 전달해야 할 뉴스,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아주 명확하다. 이를 마치 유명 방송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발표하는 형식에 실어, 그에 가장 자연스러운 모델을 배치함으로써 거부감 없이 정보를 소화하게 한다.

카피만 읽으면 40초 내내 쏟아내는 연설문이지만, 공공기관의 정보제공형 광고의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작위적인 상황 설정과 비유와 은유로 메시지의 명확성을 흐리던 전편 대비 한층 개선된 느낌이다. 공공기관임에도 누구에게 무엇을 말할지, 특히 광고 목표를 단순 명확하게 잡고, 단단하게 작업한 느낌이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0)

'복면가왕' 김성주로 몰입도↑ 

또한 유명 프로그램과 해당 프로그램의 실제 MC인 김성주를 섭외해 광고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12] 중소기업 퇴직연금 기금제도 '푸른씨앗'. 사진 근로복지공단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유명인을 잘 활용한 광고. 시청자에게 아직 생소한 정보를 집중력 있게 전달하고자 복면가왕의 김성주를 앞세웠다. 유명 MC의 보이스가 신뢰감을 주고, 예능 경연 프로그램의 시퀀스를 따라 흥미로운 흐름이 전개된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0)

'복면가왕'을 적절히 패러디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국내 최초 동적 퇴직급여제도 푸른씨앗'에 대한 특징, 장점과 혜택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전문 MC 김성주의 분명한 딕션과 기교가 몰입도를 높인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7)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복면가왕의 포인트를 연출적 포인트로 잡았다. 나름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서비스나 메시지에 대한 전달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9)

퇴직 연금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 잘 전달한 광고. 모델 김성주와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 또한 신뢰감을 더욱 심어주고, 마지막 카피 또한 메시지를 다시 한번 명확하게 인지시켰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4.1)

내용 너무 많고 개연성도 낮아

하지만 담고자 하는 내용이 많아 이해도가 떨어지고, 해당 예능 프로그램과 메시지의 개연성이 약하다는 지적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12] '푸른씨앗'을 소개하는 김성주. 사진 근로복지공단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전달하려는 내용이 많다보니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전부 다 설명하려는 욕심을 조금 줄였으면 어땠을까?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을 했다면 더 없이 좋았을 광고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0)

빠른 전개와 다소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제한된 시간의 영상 광고의 한계인 듯.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7)

타깃과 연출적 측면으로 봤을 때 디테일이나 감도적인 부분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복면가왕으로 전달되는 퇴직연금의 메시지가 얼마나 효과적일까.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9)

김석용 평론가는 "핵심 컷을 굳이 모 방송프로그램의 핵심 아이디어에 기반한 패러디 형태로 해야했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근로복지공단     

▷ 대행사 :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 제작사 : 로보트필름 

▷ 모델 : 김성주 

▷ 감독 : 권미경 

▷ 조감독 : 백찬규 

▷ Executive PD : 강희원 

▷ 편집실 : 정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