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비밀?'…반전 선보인 신한은행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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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915]  평가 기간: 2023년 10월 27일~2023년 11월 3일

[AP신문 광고평론 No.915] 창밖으로 남편 차를 지켜보는 아내.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91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신한은행이 지난10월 27일 공개한 광고 '내 남편의 비밀' 편입니다.

미스테리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요즘 내 남편에게 신기한 변화가 생겼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소파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부부 사이로 긴장이 감돕니다.

시계가 7시를 가리키자 남편이 중요한 일이라며 은행에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이후 남편은 매일 저녁마다 은행에 간다며 집을 나섭니다.

아내는 떠나는 남편의 차를 지켜 보며 남편에게 무슨 비밀이 생긴 건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토요일에 데이트를 하자는 아내의 제안에도 은행에 가야 한다고 거절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거짓말 그만하라며 소리를 지르고, 둘 사이 갈등이 폭발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15] 토요일에 은행에 간다는 남편에게 화내는 아내.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아내가 "토요일에 은행? 그게 말이 돼?"라고 소리 치는데, 이후 배경이 은행으로 전환되며 남편이 토요일에도 은행 업무를 보는 모습이 나옵니다.

평일 저녁 8시까지, 토요일에도 은행 일을 볼 수 있는 신한은행의 이브닝&토요일플러스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니 그동안 남편이 대출을 받기 위해 평일 저녁, 토요일에도 은행에 갔던 것임이 밝혀지며, 마지막엔 부부가 사이좋게 은행에서 나옵니다.

'신비한, 신기한 은행 신한은행'이란 슬로건 뒤로 아내가 "이제 연차 안 써도 되겠다"라고 말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서비스, 메시지, 스토리텔링의 삼박자

김석용: 웰메이드 미스터리의 허탈함. 

서무진: 호기심 가득찬 광고 속 뜻깊은 해석의 광고

이정구: 스토리로 풀어내는 인식 전환

전혜연: 미스터리 스릴러 이색 반전 은행!

홍종환: 너무 길게 돌아, 너무 힘을 준 듯

[AP신문 광고평론 No.915] 신한은행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창의성과 명확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모두 3.8점을 주며 반전 있는 스토리와 긴장감이 느껴지는 연출이 흥미롭다고 호평했습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모두 3.5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7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평가를 받은 편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연출…몰입도↑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시·청각적 효과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영화 같은 광고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영업 시간 연장이라는 자사의 혜택을 효과적으로 소개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15]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부부.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신한은행이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를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스토리라인과 연출을 통해 전달한 광고다. 최근 광고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30초, 15초의 단촛수 광고들이 사라지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장촛수(1분 이상)의 광고가 많이 보인다. 단순히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고 계속 시청하도록 유도하는 좋은 전략이다. 

신한은행도 이런 전략을 활용했다. 배경음악과 효과음, 화면 전환 등의 요소들이 한 편의 미스터리 영화를 보듯 긴장감을 조성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 연차 안 써도 되겠다' 라는 한줄의 카피를 통해 전국에 있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샀고, 그걸로 충분히 각인시킨 광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3)

'내 남편의 비밀'이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핸드헬드 영상 기법, 미스터리한 음악과 연출이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후반부의 반전 역시 신한은행의 혁신점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각인하는 효과를 이끌었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4.0)

[AP신문 광고평론 No.915] 어두운 배경을 활용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어두운 톤, 감정의 고조를 전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 '위기의 부부'를 암시하는 듯한 아내의 내레이션이 긴장감을 더한다. 스릴러 영화의 문법을 충실히 따랐고 몰입감을 준다. 섬뜩한 다음 이야기가 파국을 예고하는 듯하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8)

재밌다. 은행은 토요일과 평일 저녁에 갈 수 없다는 프레임을 스릴러 스토리로 풀어냈다. 전개를 위한 과장적 연출이 포함되어 있으나, 그만큼 은행 사용 시간에 대한 인식을 풀어내기 위한 도구적 사용으로 보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2)

초반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호기심을 자극한다. 2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길지 않게 느껴진다. 운영 시간을 알리는 화면의 표현들이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끌어올리지 않았나 싶다. 빅모델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 스토리를 잘 담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고객을 배려하는 선두 은행의 모습을 잘 담아냈까.

- 서무진 평론가 (평점 4.3)

시시한 반전…빈약한 결론

한편 앞부분 서스펜스에 비해 결론이 빈약한 느낌이라 실제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지지는 못할 거라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15] 진실이 밝혀지며 사이좋게 은행을 나서는 부부.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신규 서비스의 편익인 '시간 연장'을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이용하지 못하던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비밀'을 풀어내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장르를 차용했다. 시계 클로즈업, 불안해 보이는 카메라 워킹, 사운드 이펙트 등과 같은 미스터리 영화 클리쉐를 사용해 이야기를 익숙하게 만들어준다. '비밀', '신비한 이야기' 등도 신규 서비스를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다.

하지만 비밀이 풀리는 반전 이후가 아쉽다. 결과가 신규 서비스를 설명하는 '단순 뉴스'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서비스 개요는 이해하기에 충분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등장감이나 이용 욕구보다는 허탈하게 끝나는 느낌이라서 다시보기나 바이럴을 기대하기는 힘들 듯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3)

매번 그렇듯 결론은 해피엔딩이지만 맥빠진다. 2분에 가까운 긴 러닝타임 동안 늦은 시간과 토요일에도 영업을 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억지 설정처럼 느껴진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많은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에서 신한만의 특장점도 아닌데 너무 힘을 줬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8)

이정구 평론가는 "남편의 불륜이나 비밀을 의심한 아내였으나, 의외로 대출에는 관대한 것 같아 보이는 연출이 연계를 떨어뜨려 아쉽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신한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