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감' 이케아 새광고…'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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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930]  평가 기간: 2023년 11월 17일~2023년 11월 24일

[AP신문 광고평론 No.930] 연말 파티 시즌을 겨냥한 광고. 사진 Ikea Canad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930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이케아가 지난 11월 14일 공개한 광고로, 연말 파티 시즌을 겨냥해 제작됐습니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파티 현장에서 빠져나와 화장실이나 방 등에서 잠깐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갖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사람들은 문을 닫고 한숨을 내쉬고, 구두를 벗어던지거나 산타 분장을 벗어던집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상황으로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그 공간 속에 녹아들어 있는 이케아 소품들의 제품명과 가격이 카피로 표시됩니다.

후반부엔 쉬던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교대하는 아내의 모습 위로 'Take a holiday from the holidays'라는 슬로건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홈파티를 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이케아의 로고가 등장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역시 광고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 것

김석용: 휴일을 보는 남다른 시선! 공감이라는 승부수!

서무진: 어렵지만 이해할 만한 광고

이정구: 이케아가 보여주는 연말의 백스테이지

전혜연: 누구나 한 번쯤 공감했을 순간, 섬세함이 느껴진다

홍종환: 휴식 같은 이케아!

[AP신문 광고평론 No.930]  이케아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예술성 청각 항목에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각 항목이 모두 4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호감도는 3.7점, 창의성 항목은 3.5점을 받았습니다.

명확성 항목이 3.3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총 평균은 3.8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세계적 공감대 형성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연말 시즌 누구나 겪을 만한 상황을 예리하게 짚어내 공감대를 크게 불러일으켰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30] 모델이 파티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있다. 사진 Ikea Canad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단순 홀리데이를 즐기는 상황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상황을 한 번 더 고민해서 풀어낸 광고로, 개인적으로는 아주 많은 공감이 간다. 어느 순간부터 연말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이 함께 몰려온 것이 사실이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더 열심히 즐겨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이 드는 상황에서 이케아 광고를 통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안도감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다.

비슷한 이야기로 연말연시를 혼자만의 온전한 시간을 보내는 크리에이티브로 풀었어도 될 소재였지만, 방문을 닫고 잠깐 휴식하는 연출을 통해 더욱 큰 공감을 느꼈고 그 곳에 있는 다양한 이케아 제품들이 그 상황에서의 편안함과 동일시 되면서 따뜻했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0)

허울을 벗어던진 연말의 실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감을 일으킨다. 연말이 되면 트리와 홈파티와 레스토랑 등 분위기를 내는 사진으로 SNS는 얼마나 붐빌지, 상상만으로 피곤해진다. SNS에 보이는 연말의 모습과 실제 우리의 삶은 큰 낙차를 보이기 마련인데, 이는 연말에 극대화된다. 이케아는 이 지점을 정확하게 겨냥했다. 광고 속에 SNS가 나타나지 않지만 연말의 백스테이지를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보여줘 제품과 브랜드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8)

연말연시 수많은 광고 속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인데, 휴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승부수를 띄운 느낌이다. 즐거운 사람을 보여주지 않고, 휴일의 스트레스로부터 나만의 휴식시간과 공간을 찾는 사람들을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잘 보여주면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명절 풍경을 그린 광고에서 종종 보였던 정서여서 낯설지 않고, 인물의 감정도 너무 과하거나 희화화시키지 않아 동질감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0)

누구나 공감을 느낄만한 광고. 설명을 읽기 전에는 해석이 어려울 순 있겠지만 의도하는 바는 효과적으로 달성됐다. 생활의 현실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 전략이 돋보인다. 색감, 구도, 카메라의 움직임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며 제품 또한 잘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생각한다. 그래픽을 통한 가격 명시와 슬로건으로 브랜드 정체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3.8)

'이케아 감성' 한 번 더 굳히다

또한 스토리와 영상의 섬세한 디테일과 함께 브랜드 제품 및 슬로건과의 연결고리도 놓치지 않아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에도 성공했다고 봤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30] 공간 속 이케아 제품들의 정보를 표시했다. 사진 Ikea Canad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이케아의 광고는 늘 생활 속 경험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번 광고 역시 영화 같이 감각적인 장면들 속에서 공간, 인물, 표정 등이 잘 표현됐다. 일상 속에서 이케아와 함께하는 소비자의 경험에 포커스를 맞춘 이 광고를 끝까지 봤다면 이케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2)

현대인이 느끼는 대중 속의 고독, 스마트해진 삶 속에 진짜 휴식이 뭔가 생각해 보게 한다. MBTI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나 공감하는 일상 속의 진정한 휴식을 지적한다. 여럿과 어울리다 잠시 벗어나 문 닫고 내뿜는 "휴" 한숨이, 결정적 한 방이자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시의적절한 캠페인이다. 이케아가 단순히 가구 판매점 만이 아닌 일상의 휴식 같은 친구라는 것을 은연중에 전한다. 'Bring Home to Life' 이케아의 슬로건이 오래 남는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8)

광고에서 모델이 찾은 공간을 편하게 해주는 아이템과 가격대를 보여줌으로써 브랜드와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았다. 연말연시에 쏟아져 나올 광고 속에서 이케아가 보여준 색다른 해석의 승부수가 세일즈 측면은 미지수이나 브랜드 측면에서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0)

좀 더 빨리 전개됐다면…

반면 광고 후반부에 가서야 이케아 광고임을 인지할 수 있는 구성이 높은 이탈률을 야기할 수 있어 다소 아쉽다는 분석 또한 존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30] 홈파티 장면 위로 이케아 로고가 등장한다. 사진 Ikea Canad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도입부에서 어떤 광고인지 주어지는 힌트의 부재가 무척 아쉽다. 시청자는 이게 무슨 광고인지, 이케아의 기획 의도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한참을 끌려간다. 주인공이 복잡한 군중 속에서 혼자만의 휴식 공간에 이르기까지 10초의 시간을 할애한다. 더욱이 높은 구두에서 내려와 부드러운 풋 매트에 발을 내려놓고 기대어 쉬는 장면에서 금액을 노출하여 직관적으로 이케아 광고임을 어필하기까지 총 23초가 걸린다. 그 사이 브랜드의 로고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과연 시청자들이 어떤 영상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 구간을 인내하고 끝까지 지켜봐 줄 것인가 의문이다. 물론 긴 호흡의 60's film으로 이케아가 전달하고자 했던 '생활의 진솔함'을 보여주는 주제는 잘 전달됐지만, 초반 리스크를 줄여가며 전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2)

■ 크레딧

▷ 광고주 : 이케아

▷ 대행사 : Rethink Canada

▷ 제작 : Steam Films / United Assembly

▷ 감독 : Rachel Morrison

▷ 후반 작업 / VFX : Alter Ego

▷ 음악 : Berke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