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 방 부족한 이마트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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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989] 평가 기간: 2024년 2월 23일~2024년 3월 1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98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이마트가 지난 2월 1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6인치 사각형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이 시대에 굳이 그 곳에 가는 이유는'이라는 내레이션으로 광고의 문을 엽니다.
젊은 소비자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이마트를 상징하는 노란색 쇼핑백으로 바뀝니다.
이후 이마트에서 장 보는 소비자들의 모습과 함께 온라인쇼핑이 아닌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볼 때의 장점이 나열됩니다.
마트에 가면 '먹고 싶던 메뉴가 떠오른다'며 이마트의 식품 PB 브랜드 '피코크'를 노출시키고, 몰랐던 내 취향을 발견한다며 '와인장터' 행사를 알립니다.
마지막엔 '나 이런 거 좋아하네 나 이마트 좋아하네'라는 카피로 운율을 맞추고 '알지만 몰랐던 이 곳, 생활의 격 이마트'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브랜드와 톤이 잘맞는 광고란 이런 것.
김기섭: 양날의 검이 될만한 선긋기 커뮤니케이션
김남균: 이마트의 답안지
김석용: 잘 차린 밥상인데 살펴보면 궁색하다.
홍산: 싼 걸로 대적하지 않겠다는 격 있는 승부수
홍종환: 오프라인은.... 눈물겹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가장 높은 3.8점을 주며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게 잘 전달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이 3.7, 청각이 3.5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는 각각 3.2, 3.0점의 무난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창의성은 2.8점으로 낮은 편입니다.
결정적 한 방 부족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의도는 잘 전달되지만, 소비자들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한 수가 부족하다며 입을 모아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마트가 가진 따뜻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잘 드러난 광고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톤의 연출로, 늘 옆에 있는 든든한 친구 같은 느낌을 잘 연출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마트를 찾아가는 이유 중 하나로,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좀 더 제대로 맛보고 살 수 있는 냉동식품이라거나 생물 컨디션 체크 등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가져갈 수 있는 엔드베네핏을 좀 더 상세히 표현했으면 더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엔딩에 '이'로 라임을 맞춘 슬로건은 깔끔하고 브랜드를 한번 더 연상시키는 좋은 장치였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5)
온라인·모바일 쇼핑과 작정하고 정면대결을 펼치며, 오프라인의 장점을 요목조목 내세운다. 품질, 가격, 다양성 등 현장에서만 확인 가능한 장점을 쇼핑 장면을 배경으로 하나씩 짚어준다. 마트 간 대결은 1등이니, 이제 같지만 다른 카테고리인 온라인 쇼핑과 대립구도로 파이를 키우고자 한다. 하지만 오히려 온라인 쇼핑과 이성적으로 비교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마트가 궁색해 보인다. 각 소비자마다 옴니버스식으로 아주 잘 정리된 비교분석표지만, 비교우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온라인쇼핑에 손을 더 들어주지 않을까. '알지만 몰랐던 이곳'이라며 익숙한 이마트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기엔 이마트의 조급함이 보인다. 앞단에 온라인쇼핑과 비교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0)
온라인 커머스 1위 업체가 오프라인 커머스 1위 업체의 매출을 앞지르는 23년 2분기 '골든 크로스'가 일어난 후, 재역전을 이루지 못한 오프라인 1위 업체가 반등을 위해 온라인 커머스와 선을 긋는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준다. 광고 의도는 정확하게 전달될 것으로는 보이지만, 이마트만의 명확한 장점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온라인 커머스가 오프라인 커머스를 앞지른 이유에 대한 명확한 반증이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커머스를 이용하는 이유를 통찰력 있게 잡아내진 못했기 때문이다. 광고주를 설득하는 광고보단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보기에 좋은 광고임은 틀림 없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결정적인 한 발이 더 필요해 보인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3)
또한 상황별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게 이어지지 않아 흐름이 어색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어필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온라인 채널에 치이고, 유통 막내인 편의점에 성장률도 뒤진 대형마트의 고민이 묻어난다. 매장을 부각하기 위한 연출도 좋고 모델들의 표정이 친근감과 호응을 이끈다. 하지만 상황별 에피소드에 공감은 가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끊어지는 느낌이다. '생활의 격'이란 슬로건과도 무언가 딱 맞아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쇼핑의 진짜 즐거움은 매장에 있다'는 메시지로 정공법을 택했으면 어땠을까.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5)
공감 가능한 답안 제시
한편 직접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공감 가능하게 잘 표현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인터넷 쇼핑 시대에 오프라인 마트의 가치를 알린다. 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오프라인 마트를 방문해야 하는지 아주 정확하고 공감 가능한 지점들을 제시한다. 또한 이마트가 최근 힘주고 있는 PB브랜드 및 주류 아이템들도 잘 녹여냈다. 무엇보다 사용된 음악이 마트에 가서 느끼는 즐거운 마음을 잘 반영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0)
굳이 밖에 나가서 사야 할까? 오프라인 커머스가 온라인 커머스의 비교 경쟁에서 객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팽배한 시기다. 이 질문에 매력적인 해답으로 설득하는 것. 이렇게 이마트의 미션은 명확하다. 상품을 직접 볼 수 있고, 더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소개받고... 다양한 답안을 제출할 수 있겠지만 충분한 답안을 써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쇼핑과 비교해서 얻는 강점을 소비자의 표정으로 표현했다. 더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표정을 강조했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쉬운 논리로 명료하게 써냈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7)
■ 크레딧
▷ 광고주 : 이마트
▷ 대행사 : 애드쿠아 인터렉티브
▷ 제작사 : 볼드
▷ 촬영지 : 이마트
▷ CD : 장길태
▷ AE : 김미라 마기태 정윤주 안윤주 채윤정
▷ PD : 두상엽
▷ CW : 박기찬 정수 송의현
▷ 아트디렉터 : 강우진 백세운
▷ 감독 : 이기백
▷ 조감독 : 최원기
▷ Executive PD : 김동휘
▷ 촬영감독 : 김명제
▷ 조명감독 : 권혁기
▷ 아트디렉터(스텝) : 문시내
▷ 메이크업/헤어 : 이인선
▷ 스타일리스트 : 이인선
▷ 모델에이젼시 : 김혜정 피플에이전시
▷ 로케이션 업체 : 존시스템
▷ 편집실 : 박상규 비전
▷ 2D업체 : 이찬우 앰퍼샌드
▷ ColorGrading : 남색
▷ 녹음실 : 김민경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