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새 광고, 김희애로 '투체어스' 우아함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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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정세영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992]  평가 기간: 2024년 3월 1일~2024년 3월 8일

[AP신문 광고평론 No.992] 우리은행 모델 배우 김희애. 사진 우리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99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우리은행이 지난 2월 28일 공개한 프라이빗 자산관리 서비스 TWO CHAIRS 광고입니다.

배우 김희애가 모델로, 프리미엄 서비스에 걸맞게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자산관리의 A TO Z'라는 카피와 함께 흑과 백으로 입은 두 김희애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너 관리받을 때 됐잖아", "이렇게 잘해줘도 돼?" 등의 대사로 두 김희애가 대화하는 듯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김희애의 아이코닉한 목소리와 분위기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 여기서만 관리받아요"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두 김희애의 모습이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잘 연출된 광고, 모델로부터 전이되는 분위기, 하지만 알맹이는?

김기섭: 특별할 것 없이 무난한 광고

김남균: 무관했던 원천을 들먹여 창의적이다

김석용: '자산' 대신 '피부'를 넣어도 그러려니 했을 법한… 

홍산: 남는 건 two 김희애s

홍종환: 관리 제대로 받고 싶은데...그래서, 어떻게?

[AP신문 광고평론 No.992] 우리은행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에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며 배우 김희애를 모델로 선정한 것이 메시지와 잘 부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청각 항목은 3.2점을 받았으며, 창의성 및 광고 효과의 적합성, 예술성 시각 항목은 모두 3점이었습니다.

반면 명확성과 호감도 항목은 각 2.8점과 2.5점으로 다소 아쉬운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 3.1점으로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을 받은 광고입니다.

김희애만 남고 알맹이는 없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모델 김희애의 주목도는 좋지만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한 설명이나 차별화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92] 흑과 백의 두 김희애가 등장한다. 사진 우리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김희애 목소리만 있고 알맹이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광고.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김희애가 계속 말을 하는데 그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계속 관리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데, 그 관리가 무슨 관리인지는 모르겠고 어쨌든 관리받는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김희애의 목소리가 워낙 아이코닉 하니, 그 아이코닉 한 오디오만 살리고 나머지는 다 버린 느낌. 

- 홍산 평론가 (평점 2.9)

금융, 특히 종합 자산관리는 서비스 차별점을 드러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기업명보다 '투 체어스'를 연상하게 하는 '밀착 관리'에 중점을 뒀다. 1:1 밀착을 보여주는 2개의 의자 구도에 흑/백 김희애로 눈길을 잡는 구성이 이해된다. 하지만 브랜드명과 모델을 내세운 차별화가 많이 퇴색돼 아쉽다. '투 체어스'의 장점도 결국 두루뭉술해 명확한 연상이 어렵고, 모델 김희애의 활용도 예전 광고와 유사하다. '자산' 대신 '피부'를 넣어도 그러려니 할 듯한 느낌. 그동안의 광고 자산인 '우리'도 사라지고, 타깃 대상 모델의 파워나 새로움이 없다 보니 같은 시기에 방영중인 하나은행 광고 대비 기억에 덜 남는다. 때로는 진지한 의미 부여보다 단순한 눈길 잡기가 더 먹히는 품목과 타깃이 있지 않나 싶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4)

김기섭 평론가는 이에 대해 그동안의 광고와 다른 톤 앤 매너로 이질감이 느껴지고, 구성이 다소 진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VIP 타깃에 대한 특정한 어필은 좋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연출에 어디선가 본 듯한 카피에 그동안의 브랜딩과는 결이 다른 톤 앤 매너가 하이엔드나 프리미엄을 인식시키기보다는 "응? 우리은행이네?"라는 이질감이 조금 더 크다. 이러한 방향성으로 꾸준히 간다면 브랜드 확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긴 하겠지만 연출과 전개가 다소 올드한 것은 개선돼야 할 듯하다. 시니어 타깃일지라도(사실 본 타깃을 따져보면 시니어 연령이 타깃이 아닐 수도 있다) 현재 포맷은 다소 루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1)

강지은 평론가 또한 "TWO CHAIRS라는 서비스가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그 부분이 조금이라도 표현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으며, 홍종환 평론가는 "우리은행만의 특화 서비스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분위기로 소비자 사로잡았다

반면 배우 김희애와 영상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타깃의 니즈를 적절하게 겨냥했다는 긍정적인 분석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92] 두 김희애가 대화하는 연출. 사진 우리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고급 에스테틱에서 관리받는 듯한 느낌으로 연출한 광고. 우아함의 대명사인 김희애 배우의 등장으로 시선을 끌고 주목도를 높였다. 기존에 커뮤니케이션하던 방식과는 달리 하이엔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런 프리미엄 한 분위기가 잘 와닿는 광고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와 연출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잘 부합한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6)

자산관리가 삶의 자기관리일 수 있다. 문장은 쉽지만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자산관리 상품의 설득을 해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한 광고는 희소하다. 우리은행은 우아한 귀부인의 자부심 넘치는 고백으로 이를 해냈다. 오늘날 매체에서 다루는 부유에 대한 조명과 동경의 클리셰적 분위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무관한 원천을 들먹여 창의적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6)

금융시장이 대형 스타들의 격전장 '스타워즈'가 돼가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 뱅킹(PB) 또한 놓칠 수 없는 시장. 우리은행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의 선택은 배우 김희애. 자기관리의 대명사인 그녀로 프라이빗 뱅킹에 대한 니즈를 적절히 파고들었다. 1인 2역의 묻고 답하는 형식도 브랜드명에 걸맞은 진행이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0)

■ 크레딧

▷ 광고주 : 우리은행

▷ 대행사 : TBWA코리아

▷ 제작사 : 오스카스튜디오ㆍ디프로덕션

▷ 모델 : 김희애

▷ CD : 서민석

▷ AE : 김민기 김태현 오민선 최동희 장민주

▷ CW : 박지우 이소현

▷ 아트디렉터 : 윤비왕 나윤경

▷ 감독 : 김상수

▷ 조감독 : 최지연

▷ Executive PD : 엄인미

▷ 제작사PD : 이빛나

▷ LINE PD : 서민준

▷ 촬영감독 : 손억천

▷ 조명감독 : 이덕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