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중심의 흐릿한 메타버스…노스페이스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4-03-13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993]   평가 기간: 2024년 3월 1일~2024년 3월 8일

[AP신문 광고평론 No.993] 노스페이스 모델 차은우. THE NORTH FACE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99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영원아웃도어가 지난 2월 22일 공개한 노스페이스 광고입니다.

노스페이스 바람막이의 방수 기능에 집중해 전달한 광고로, 차은우가 모델입니다.

'SINCE 1985'라는 자막이 나오고, 바람막이를 입은 차은우가 VR 기기를 착용합니다.

떨어지는 물이 바람막이의 표면에 튕겨나가는 모습이 나오며 '계속될 탐험을 위한 마운틴 테크의 완성'이라는 카피가 등장합니다.

이어 차은우는 산 한가운데에 서있고, 여러 색깔의 바람막이를 입고 걸어갑니다.

'마운틴자켓, 방수를 완성하다'라는 카피로 방수 기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보는 동안 물음표가 떠오른다

김기섭: 무난하다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는 건데,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김남균: 주인공의 완전한 중앙 정면 배치

김석용: 무난함 속에서 겉도는 현실감 

홍산: 메타버스로 증명된 방수 기능?

홍종환: 언제적 방수인가?

[AP신문 광고평론 No.993] 영원아웃도어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에 각 3.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항목은 3.2점을 기록했으며, 광고 효과의 적합성 항목은 2.8점을 받았습니다.

예술성 청각 항목은 2.7점, 호감도 항목은 2.5점이었습니다.

반면 창의성 항목이 2.2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총 평균 3점으로 약간 아쉬운 평을 받았습니다.

메타버스 연출, 제품과 안 어울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메타버스식 연출이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의 기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93] VR 기기를 착용하는 차은우. THE NORTH FACE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방수 기능을 강조했지만 조금 더 아웃도어 느낌을 낼 순 없었을까 아쉬운 광고. 요즘 트렌드인 VR 기기를 끼고 방수 테스트를 하는데, VR 기기라는 요소가 아웃도어 제품을 광고하는 데 딱히 필요치 않은 요소라고 생각돼 공감이 되지 않는다. 아웃도어 제품은 밖으로 나가야 필요성이 생기는 제품인데 VR로 보는 산의 모습에 이질감이 느껴졌고, 엔딩부분에서도 모델만 부각되는 느낌이라 많이 아쉽다. 인트로에서 Since 1985라는 년도는 헤리티지를 나타내나 싶다가도 뒤에 받쳐주는 이야기가 헤리티지가 아니라서 사실 혼란스러운 광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4)

실내-실외 공간을 나름의 메타버스(?)로 넘나드는 포인트를 주는 것이 키 비주얼이라고 예상하지만, 그 키 비주얼의 선명도가 높지 않아 결국 차은우 하나만 기억에 남는 광고. 고글을 착용하는 것을 기점으로 실내에서 방수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나오고, 그것이 고글을 쓰지 않고 자연 안에서 걷는 차은우로 전환된다. 이 장치가 잘 설득이 됐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적 연출이 방수의 기능과 잘 붙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광고를 더 어렵게 만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7)

진부하고 올드한 느낌

또한 영상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하고 다소 올드한 느낌이 들어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93] 바람막이의 방수 기능을 강조했다. THE NORTH FACE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메시지는 패션과 스타일이 아닌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악천후 속 고글과 함께 방수 기능을 '마운틴 테크'로 명명하며 실험적인 영상으로 증명하고자 한다. 실험, 모델, 스타일을 보여주는 영상과 구성 모두 무난하다. 그러다 보니 그저 흘러가는 듯해서 아쉽다. 방수 기능도 새롭게 느껴지지 않고, 실험 영상도 현실감이 떨어지고, 배경 속 차은우의 스타일도 체감되는 매력이 부족하다. 보여주고자 하는 모델, 제품과 공간 배경이 겉도는 느낌이 크다. 영상의 지배적 이미지가 과학적이든, 스타일리쉬든, 역동감이든 하나에 방점을 찍었다면 더 또렷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7)

모델과 제품의 드러내고자 하는 USP(Unique Selling Point)를 적절하게 잘 드러내려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쟁사나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이정도 빅모델을 쓰지 않는가, USP를 드러내지 않는가 하면 그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평론에서 줄기차게 말해온 부분인데, USP를 어필할 때도 '방수가 잘 된다'라는 걸 어필하지 말고 '왜 방수가 잘 돼야 하는지' 이유를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듯 하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4)

한때 잘나가던 아웃도어의 정체된 시장 상황을 대변하는 듯하다. '최적의 방수, 등산하기 좋은 옷, 잘생긴 모델'... 입맛 까다롭고 트렌디한 MZ를 잡을 콘셉트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메시지, 그래픽, 연출 모두 기시감이 들고 올드해 보인다. 'since..'로 모든 것을 풀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4)

소비자 이목 집중시켰다

반면 모델에 집중한 영상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93]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를 입은 차은우. THE NORTH FACE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빠르게 당기고 사로잡는 감이 있다. 수려한 외모의 모델과 분명히 강조되는 상품이 쉽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의 완전한 중앙 정면 배치. 집중과 의도는 명확하다. 어떤 언어의 소리나 중간의 치장 소재 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충분히 구매욕을 자극한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4.0)

■ 크레딧

▷ 광고주 : 영원아웃도어 

▷ 대행사 : 1CD 

▷ 제작사 : 러브앤드머니 

▷ 모델 : 차은우 

▷ CD : 원재훈 손지아 

▷ AE : 방실 신재임 

▷ PD : 김명수 

▷ 아트디렉터 : 장하은 정다빈 

▷ 감독 : 김민성 

▷ 조감독 : 김혜진

▷ 아트디렉터(스텝) : 이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