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우직함이 돋보이는 DB그룹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14] 평가 기간: 2024년 3월 29일~2024년 4월 5일
[AP신문 = 정세영 기자] 101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DB그룹이 지난 3월 18일 공개한 기업 PR 캠페인 중 반도체 편입니다.
기술기획팀의 선임을 모델로 내세우고 이름과 직책을 자막으로 표시해 신뢰감을 줬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운전이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율주행차 핵심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것을 카피로 알려줍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업 철학을 슬로건으로 전달하고, DB그룹 계열사들의 로고를 한 눈에 보여주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전형적인 기업 PR 광고
김기섭: 무난하네요 반도체가 기억은 안될 것 같습니다
김남균: 반도체 예찬에 그칠 것인가
김석용: 전형적 기업 PR, 돋보이는 건 DB의 우직함
홍산: 아이고 동부화재인 줄
홍종환: 기업 PR 캠페인의 전형, 그래서 아쉽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에 3.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명확성 항목이 3.2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예술성 청각 및 시각 항목은 각 3점이었습니다.
반면 다른 항목들은 2점대에 머물렀는데, 광고 효과의 적합성 2.5점, 호감도 2.3점, 창의성 2.2점 등이었습니다.
총 평균 2.8점으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은 광고입니다.
너무 뻔하고 전형적이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너무 전형적인 기업 PR 광고 형식을 따르고 있어 진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업 PR 광고의 전형적인 패턴, 미래지향적인 모습들, 사람을 향한다는 메시지가 너무 뻔하지 않았나 싶어 아쉽다. 엔딩에서도 DB의 수많은 계열사를 노출하고 싶었던 마음은 알겠으나 너무 가시성이 없고 욕심만 가득했던 배치라고 생각한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9)
보험 그룹으로 각인된 DB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소개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무난하고 많이 보던 방식이다. DB만의 차별점이나 강점과 연결했다면 좀 더 각인효과가 컸을 것. 영상과 전개 구성이 평이할 수밖에 없다면, 음악에 좀 더 엣지를 뒀으면 어땠을까. 이전 DB 캠페인에서 큰 축을 맡은 음악에 힘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4)
반면 해당 기업이 이런 전형성을 꾸준히 밀고 나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로 만들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DB 그룹의 사업영역 인식을 확대하고, 사람 중심 철학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금융/반도체 2편의 멀티 소재를 통해 금융에 국한되던 인식을 반도체로 확장한다. 과거 Song 중심에서 '꿈'으로 무게중심이 변하고 있다. 변화 속에서도 사람 중심 철학, 'Dream Big' 슬로건, 톤 앤 매너를 유지해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 따뜻한 색감의 영상과 차분한 내레이션까지 모두 전형적인 기업 PR 스타일이라서 아쉽지만, 브랜드가 변함없이 지켜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브랜드 퍼스널러티로 인정해야 할 듯하다. 메시지가 익숙해서 받아들이기 쉬운 반면 흘러갈 우려가 있는데, DB는 꾸준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갔기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을 수준까지 지속하리라 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9)
그룹 각인시킬 연결고리 부족해
또한 그룹 캠페인이라고 하기에는 기업 메시지와 반도체 스토리 사이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DB가 자동차 보험으로 워낙 유명한 브랜드다 보니 반도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다시 말해 앞단에서 차를 보여줘버림으로써, 자동차 - DB라는 연상은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으나, 뒤에 등장하는 반도체가 굉장히 뜬금없이 느껴진다. 그룹 캠페인이라 아무래도 제일 잘 알려진 자동차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가고 싶은 듯하나, 그룹 계열사 중 가장 강한 이미지를 사용해버리니 그룹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7)
이 캠페인 영상은 매우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첫 번째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뜻은 아주 좋지만 소모되다 못해 진부한 주제가 되어버린 내용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한다는 꿈과 그것을 DB 반도체를 통해 실현중이라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이 두번째이다. 결국 반도체를 통한 기업 정체성을 알리려고 했지만 전달에 있어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7)
휴먼 드라마를 활용해 무의식 중에 반도체에 대한 다정함과 친근함을 심어준다. 그러나 DB그룹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느껴진다. 영상과 스토리 전반에서 DB의 정체성을 알아챌 수 있는 장치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반도체의 예찬을 넘어 기업 이미지의 심상까지 심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1)
모델 선택에서 진정성 느껴졌다
반면 실제 직원을 모델로 사용해 진정성을 높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존재했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인트로, 그리고 셀럽이 아닌 회사의 직원을 모델로 활용한 점에서 진정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9)
김석용 평론가 또한 "특히 실제 직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구성으로 진정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DB그룹
▷ 대행사 : DB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 지구인살리기
▷ 모델 : 선율
▷ CW : 안상우
▷ 편집실 : 더포스트
▷ 편집자 : 엄대복 이광열
▷ 2D업체 : 더포스트
▷ 2D(TD) : 손국인
▷ 3D업체 : 더포스트
▷ 3D(TD) : 박성진
▷ ColorGrading : 박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