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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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황지예 AP신문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015]  평가 기간: 2024년 3월 29일~2024년 4월 5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15]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이재명. 사진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01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월 10일 치뤄진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광고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총선 투표일 이전인 4월 5일까지 해당 광고에 대한 평가를 끝마쳤지만 자칫  평가 결과가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를 고려해 총선 이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관련 정당 광고는 '제공/배급 더불어민주당'이란 자막으로 시작합니다.

영화 예고편 형식을 빌려, '정권 심판의 날'이란 주제 아래 전개됩니다.

광고 초반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향한 막말',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등 현 정권이 저지른 잘못들을 나열합니다.

중간중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선거 유세를 준비하는 모습이 짧게 교차돼 보여집니다.

이후 '이제 심판의 시간이다'란 문구와 함께 이재명이 해결사처럼 등장하며, 선거 유세 장면이 펼쳐집니다.

'국민vs국힘'이란 문구로 여당 공격 구도를 확실히 세웁니다.

광고 분위기가 고조되며, 클라이맥스 부분에 이재명 대표가 "국민이 맡긴 예산으로 사적 이익을 채웠기 때문에 이제 너희들은 해고다"라고 외칩니다.

마지막까지 '심판의 날 4월 10일 전국 투표소 대개봉'이란 문구로 예고편 형식을 유지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주의: 영화가 아니라 현실입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여 위트를 살립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신뢰성은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다

김기섭: 형식은 재미있다만 자사 브랜드 특징이 안 보이네요

김남균: 인상을 남길 것이다

김석용: 유권자에게 한 가지만 요구한다, 그래서 쉽고 세다! 

홍산: 이재명, 더 총선 락스타...

홍종환: 약속을  못지키면 모두 해고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15] 더불어민주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명확성에 각각 3.7, 3.5점을 주며 영화 예고편 형식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효과적으로 사로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창의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3.3,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는 3.2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4점으로 국민의힘 2.3점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영화 같은 형식, 대립 구도…흥미로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영화 예고편 형식을 차용하고 여당과 대립 구도를 강조해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광고를 만들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15] 영화적 연출을 강조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상대 공격 위주의 네거티브 접근이지만, 영화 예고편 포맷을 활용해 거부감을 줄이며 오히려 역동적이고 재미있게 정치광고의 효과를 잘 살리고 있다. 우선, '정권 심판'이란 의제를 광고와 실제 선거 운동에서 동일하게 쓰고 있다. '심판의 날' 테마는 승부를 가려야하는 선거 특성상 야당에게 영리한 전략으로, 대립구도도 명확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화법과 타깃의 가치를 높여주는 카피가 행동 유발에 효과적이다. 사실감 있는 뉴스 스타일, 빠른 음악, 움직임 많은 영상 위주로 격동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재명 대표 중심이기는 하나, 단체 컷을 통해 대세감을 이끌어낸다. 마지막 투표 참여 독려까지 영화 예고 같은 위트를 담았다. 정치 광고가 갖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효과적으로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5)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와닿지 않는 건 국민의힘 광고와 동일하지만, 그래도 한 편의 영화 예고편과 같이 연출해서 호기심을 자극한 점, 상대 라이벌을 저격하는 듯한 멘트로 지금까지 상대편이 잘못한 점을 지적하는 부분에서 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서로 물고뜯는 적나라한 이야깃거리의 시초가 된 것 같아 흥미로웠다.

어느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정치도 오히려 툭 까놓고 서로 이야기했음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는 나로선 더불어민주당 광고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3)

또한 여당을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춰, 현 정권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분석도 재기됐습니다.

안티국힘으로만 승부냈다. (실은 앞단에 제시된 의제들은 의회에 180석을 가진 민주당이 충분히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이런 것들은 차치하고 캠페인만 바라보았을 때) 유권자들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의제들을 맨 앞단에 배치함으로써 안티테제 캠페인의 장점을 살렸다. 전반적으로 현 정권에 만족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핵심을 공략함으로써 '민주당 지지자'보다 '현 정권을 싫어하는 자'에 집중한 전략이 영리한 것 같긴 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2)

영화 예고편 형식을 빌려 정치 선전에 활용한다는 발상이 창의적이다. 정치 테마의 대중 영화가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를 무의식적으로 연상시킨다. 정당 선호나 후보 연설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흥미롭게 느껴진다. 정치 현상에 대한 자극적인 사건과 구호를 내세우는 게 우아하거나 세련되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환멸과 분노의 감정을 집결시키고 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몹시 효과적일 것이다. 인상을 남길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8)

당 특색 드러나지 않아 아쉬워

한편 여당과 대립 구도에 집중해서 더불어민주당만의 특색이 드러나지 않으며, 정권 심판 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부재해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 [AP신문 광고평론 No.1015] 사진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국민의힘 광고보단 확실히 재미있다. 영화가 아닌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는, 유권자의 흥미를 끌 수 있을만한 광고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비교 광고가 허용되지 않는데(방송 광고에 한해서) 상대편에 대한 네거티브를 마음껏 쓴 기존에는 보기 힘든 광고라 눈에 띈다. 하지만 상대에만 얽매여 있는 모습에 진보당의 색깔과 정책을 명확히 알 수 없었던 점에서 아쉽다. 물론 한 주제에 집중하는 게 좋지만, 정작 자사 브랜드의 특징을 느낄 수 없는 광고라 아쉽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3)

영화 트레일러의 문법을 충실히 따라가기에 짜임새와 주목도가 있는 편이다. 다만 일방적 주장들의 나열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역시 어찌하겠다는 메시지보다는 현 정권, 상대방의 흠결만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 불편하다. 유권자의 '심판의 대상'은 특정 당이 아니고 입후보한 모두에 대한 것이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0)

김석용 평론가도 "'심판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빠져있어서 네거티브 접근의 단점은 여전히 남아있어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