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이 보여주는 추억…처음처럼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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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정세영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037] 평가 기간: 2024년 5월 3일~2024년 5월 1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37] 처음처럼 모델 배우 구교환.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1037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롯데칠성 주류가 지난 4월 26일 공개한 처음처럼 광고입니다.

배우 구교환이 모델로 발탁됐으며, 처음처럼의 또 다른 모델인 배우 김지원이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광고는 "야 잘 살고 있냐?"라는 말과 함께 시작해 여러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구교환을 보여줍니다.

추억을 회상하듯 여러 장면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같이 흔들고 같이 축하하고 때론 즐겁고 또 순수했던 우리의 모든 순간을 난 변함없이 기억해"라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이어 처음 등장하는 신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소주를 마시는 구교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언제나 당신 곁의 처음처럼으로부터'라는 카피가 나와 내레이션의 화자가 처음처럼이었다는 것을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변함없는 부드러움'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처음처럼의 제품 컷을 보여주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소주 광고에 남자 모델이라니 신선하다

김기섭: 분명 브랜드 호감도 제고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김남균: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처음처럼

김석용: 소주도, 친구도 다시 땡기게 만드는 진짜 소주 술자리

홍산: 업계 국룰을 무너뜨리는 위인의 존함은 구교환

홍종환: 다시 처음처럼, 처음처럼

[AP신문 광고평론 No.1037]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에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명확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 그리고 예술성 시각 항목은 모두 각 4점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과 호감도 부문은 각 3.5점을 받았으며, 창의성 항목이 가장 낮은 3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 3.7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은 광고입니다.

모델 선정 및 활용 탁월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소주 광고의 모델로 남자 모델을 선정한 것이 신선하다고 평가하며, 활용하는 방식도 친구처럼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7] 과거 술자리를 회상하듯이 보여준다.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소주 광고에 남자 모델이 등장한 적이 있었나? 싶은데 그래서인지 신선하게 느껴졌다. 김지원 배우의 내레이션도 이질적이지 않았고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배우의 모습을 동일하게 보여줘 처음처럼을 희로애락을 함께한 동반자와 같이 연출했다. 이때 과하게 로고를 잡는 것이 아니라 초록병을 살짝 걸리게 연출하는 장면도 센스 있다. 자칫하면 경쟁사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엔딩에서 처음처럼을 짚어주면서 브랜드도 잘 각인시켰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4)

소주 광고 모델은 여자여야 한다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룰이 구교환으로 깨졌다. 그리고 그는 소주 모델로서 너무나 적절하다. 남성적이지 않은데, 모두가 사랑하는 장난꾸러기 괴짜. 업계 관점에서는 여태까지의 관행과 소주의 주 소비층을 생각했을 때 구교환을 기용하는 것이 아주 위험하고 도발적인 전략이겠지만, 그것이 시장에 execute되는 형태는 universal하게 사랑스럽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9)

오랜만의 소주 광고는 이제 과거의 오랜 클리셰를 벗어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찾는 여정에 있다. 처음처럼은 우리의 소탈한 희로애락의 현장에 함께하는 파트너로 자신을 소개한다. 이를 대변하는 모델의 캐릭터로 구교환이 선정됐다는 사실은 그의 이미지 매치가 적절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공감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초록병은 늘 그런 자리에 있었는데도 처음처럼 말이다. 새로운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4.0)

김석용 평론가 또한 "모델을 '깨끗함'과 같은 기능적 속성에 맞추지 않고, 가장 자연스러운 술친구로 선정하고 연출한 점이 차별적이다"고 덧붙였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스토리

또한 회상하는 듯한 연출과 스토리텔링 방식이 많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말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7] 소주가 화자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여성의 내레이션이 헤어진 연인을 그린다. 그들의 연애사를 좇아간다. 둘만의 수많은 에피소드 속에 다양한 감정과 추억이 그녀의 시선으로 이어진다. 그 자리에는 처음처럼이 같이 했고, 다시 처음처럼 이어진다. 카메라 시선이 재미있다. 엔딩에 다다르면 그녀는 그녀일 수도, 처음처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술 맛나게 하는 톤 앤 매너와 자연스러운 연출이 친근하게 그때로 돌아가게 한다. 처음처럼이 술자리의 '베프'임을 전한다. 역시 최고의 네이밍은 축복이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4)

제품 장점에 대한 설명보다는 오히려 '소주' 하면 생각나는 경험을 되살린다. 술자리를 늘리고, 소주, 그중 처음처럼의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시도일텐데, 꽤 성공적이라고 본다. 우선 화법이 절묘하다. 전 연인의 회상인 듯 듣다가, 그 화자가 처음처럼임을 알게 되면서 브랜드로 귀결되게 만든다. 그리고 에피소드들이 과거 회식과 술자리에서의 화제와 분위기를 정확히 짚어준다. 아날로그식 소주 술자리 분위기에 익숙하면서도 소주 소비 볼륨이 가장 큰 타깃층의 인사이트를 정확히 겨냥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최근 소주에게서, 회식에게서 멀어진 타깃을 다시 술잔을 잡게 만드는, 전략적 효과와 감성적 이미지를 다 잡은 '편지'를 받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9)

새로운 시도가 좋았던 소주 광고다. '깔끔하고 더 깔끔하고 초깔끔한' 등의 내용이 아닌 술을 접했을 때 할법한, 생각날듯한 인사이트를 브랜드와 잘 접목시켰다. '변함없음 =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서 높은 공감도를 끌어낼 것 같다. 처음처럼과 함께 했던 기억들은 변함없이 기억된다 라는 메시지가 항상 해피할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광고 목표가 브랜드 호감도 상승이라면 어느 정도 유의미한 캠페인이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9)

창의성 부족 아쉬워

한편 다소 진부한 내용이 아쉽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7] 해당 브랜드의 또다른 모델 배우 김지원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살짝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어디선가 많이 본, 여전히 익숙한 스토리라는 것이 공감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졌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4)

■ 크레딧

▷ 광고주 : 롯데칠성음료 

▷ 대행사 : 대홍기획 

▷ 제작사 : 플랜잇프로덕션ㆍ엘리먼트 

▷ 모델 :    구교환 

▷ CD : 김동현 

▷ AE : 장현웅 김창헌 윤혜림 

▷ CW : 나지환 이초롱 

▷ 아트디렉터 : 유건웅 정상필 

▷ 감독 : 임민철 

▷ 플래너 : 서덕 이지윤 김은빈 

▷ 편집실 : HYPE 

▷ 편집자 : 조유정 

▷ 2D업체 : 자이언트스텝 

▷ 2D(TD) : 나승희 박은주 양순식 박혜린 서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