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새 광고, 전 세대 지친 '국민'들 품은 전략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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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039]  평가 기간: 2024년 5월 3일~2024년 5월 1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39] KB금융그룹 모델 배우 박은빈. 사진 KB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03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KB금융그룹이 지난 4월 29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박은빈이 모델입니다.

박은빈이 '국민과 함께 부르는 희망 스타트!'라고 말하며 광고가 시작됩니다.

광고는 잘 알려진 노래,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뛰어난 노래 실력을 알린 박은빈이 배경음악인 '꿍따리 샤바라'를 직접 불렀습니다. 

학생, 군인 등 전연령대의 사람들이 등장해 다양한 배경에서 '꿍따리 샤바라'에 맞춰 춤을 춥니다.

이때 KB의 여러 사회 공헌 활동을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마지막엔 박은빈이 다시 등장해 '국민과 함께 꿈꾸고 함께 성장하는 KB, 국민 곁에 KB가 늘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분위기는 좋으나, 브랜드 연결성이 아쉽다

김기섭: 호감도 있는 모델, 호감도 있는 메시지, 호감도 있는 접근법

김남균: 어찌할 바를 알려주지 않고

김석용: 노래만 신나면 될까? 정말 왜 이랬을까?

홍산: '착한 여자'가 부르는 '국민 노래'

홍종환: 댄스곡에 춤이 빠졌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9] KB금융그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점을 주며 박은빈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 3.3,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3.2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은 3점을 기록했습니다.

그 외 창의성과 명확성은 2.3, 호감도는 2.2점의 낮음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2.9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쉽고 직관적…전 세대 아울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쉽고 직관적인 메시지와 연출로 넓은층의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광고라고 호평했습니다. 

정말 '착한' 이미지의 여성연예인이 나와서 '국민이 사랑하는' 노래를 부른다. 앞서나가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뾰족하게 선두를 좇는 사람들 외 모든 사람들을 품고 가겠다는 포부가 돋보인다. 실은 '쿵따리 샤바라'가 브랜드와 유기적으로 붙거나 광고 내용이 브랜드를 잘 보여주진 않는다. 하지만 '국민'이란 브랜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민'은 무결한 이미지의 모델이 나와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를 부르는 전략을 택했다. MZ세대 공략에 집착하는 요즘, 지친 모든 사람들을 안고 가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1)

[AP신문 광고평론 No.1039]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진 KB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특히, 광고가 선사하는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광고쟁이'들이야 물고 뜯고 분석하겠지만, 소비자들은 그게 알 바인가. 심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헛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구구절절 알지 못해도 브랜드 기억도 잘되고 호감도 제고에도 주효한 캠페인이 될 것 같다. 모델이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9)

브랜드에서 어필하고 싶은 밝고 희망찬 이미지가 충분히 전달됐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6)

다양한 상황이 교차되고 이때 등장하는 추억의 노래와 귀여운 안무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다. 모델과 배경음악을 떠올려 볼 때 이 경쾌함을 전달하고 싶은 대상과 브랜드 경험은 분명하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0)

공익 소재 광고 한계 아쉬워…노래만 남아

다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공익적인 내용을 다루는 광고의 한계를 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9] KB금융그룹이 기여 중인 사회 공헌 활동을 소개한다. 사진 KB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많이 봐오던 패턴의 광고로 색다름이나 신선함은 없다.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맞게 노래를 개사해 CM송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별점이 없다는게 아쉽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6) 

'꿍따리 샤바라'를 박은빈이 부르면 어떤 모습과 느낌일까? 화제성은 충분하다. KB의 여러 공익 활동을 소개하는 자막과 인물이 등장한다. 마치 UCC 콘테스트 같다. 이미 너무 잘 알려진 노래 가사를 굳이 자막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KB의 공익서비스 안내와 부딪쳐 산만하고 시선도 분산돼 메시지 전달을 방해한다. 박은빈의, 박은빈을 위한 캠페인이라면, 노래만 아니라 한 장면이라도 박은빈이 같이 춤에 동참했더라면 더 효과적이었을 듯하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0)

[AP신문 광고평론 No.1039] '꿍따리 샤바라'에 맞춰 길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사람들. 사진 KB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노래만 남는 광고다. KB의 따스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서비스들이 소개되지만 실은 스치듯 지나갈 뿐이다. 다뤄지는 시간 비중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래 외에 어찌할 바를 알려주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어깨만 들썩여질 뿐이다. 이게 충분한가?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0)

은행 업계 1위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의 존재감을 재차 드러내며,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희망' 메시지를 더 결합시키기 위한 기업PR 방안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왜 이런 광고를 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거 관공서 공익 광고의 전형을 보는 듯해 광고 효과가 우려된다. 

은행과 사회 공헌 활동보다도 모델 박은빈과 CM송만 남는다. '희망'과 '국민'이라는 메시지도 진부한 데다가 영상과 겉돈다. 뮤직비디오 형식 역시 과거 회귀적이다. 인상을 좌지우지하는 노래 선곡도 식상하고, 화면도 모두 활기찬 모습을 억지로 꾸며 보여주는 연출이 역력하다. 모델 박은빈이 직접 부른 노래라는 점이 유일한 화젯거리.

3~4컷의 사회공헌활동도 메시지 전달보다는 끼워넣기 식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의 금융 이용 형태가 변화해 KB금융의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에서 광고가 오히려 퇴보한 듯한 느낌이라 안타깝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1.9)   

■ 크레딧

 ▷ 광고주 : KB금융그룹 

 ▷ 대행사 : HS애드 

 ▷ 제작사 : 리멤버

 ▷ 모델 :    박은빈 

 ▷ 가수 : 박은빈 

 ▷ CD : 서현주 

 ▷ AE : 윤지환 김선명 임은희 김채영 

 ▷ CW : 이은송 

 ▷ 아트디렉터 : 최제민 심소은 

 ▷ 감독 : 코니 

 ▷ 조감독 : 이수현 이태현 문선우 

 ▷ Executive PD : 김종찬 

 ▷ 제작사PD : 한정연 

 ▷ LINE PD : 이상훈 오승은 

 ▷ 플래너 : 김규원 

 ▷ 촬영감독 : 백상훈 이성원 

 ▷ 조명감독 : 김안훈 

 ▷ 아트디렉터(스텝) : 전은영

 ▷ 메이크업/헤어 : 김윤영 엄정미 카일 정임 

 ▷ 스타일리스트 : 신지혜 김신애 최숙희 

 ▷ 모델에이젼시 : 크림캐스팅 

 ▷ 로케이션 업체 : 모아이 

 ▷ 편집실 : HYPE 

 ▷ 편집자 : 임종한 

 ▷ 2D업체 : 빅슨 

 ▷ 2D(TD) : 김도영 

 ▷ ColorGrading : 남색 

 ▷ 녹음실 : 고스트버스터 

 ▷ 오디오PD : 김정원 

 ▷ CMSong(업체) : 고스트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