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뭐였지? 진부한 광주은행 'Wa뱅크'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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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정세영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044]  평가 기간: 2024년 5월 10일~2024년 5월 17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44]  광주은행의 스마트뱅킹 앱 Wa뱅크. 사진 광주은행TV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104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광주은행이 지난 5월 7일 공개한 스마트뱅킹 어플 Wa뱅크 광고입니다.

광고는 여러 모델들이 화면을 보며 앉아있고, '요즘 제일 잘한 일?'이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모델들이 재테크 공부, 대출 조회 등 일상에서 Wa뱅크 앱을 사용하는 여러 방법을 보여줍니다.

영상 전반적에 브랜드 컬러인 파란색을 활용했으며, 트렌디한 카피와 그래픽을 활용해 2030세대를 공략했습니다.

'금융은 물론 생활 혜택까지 챙겨주는 요즘 사람들의 현명한 은행'이라는 카피가 등장합니다.

모델들이 폰을 보며 "와"라고 감탄하고, '와이즈한 요즘 금융'이라는 카피와 함께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새로운 브랜드의 광고는 무조건 색달라야 하는 이유

김기섭: 형식이 비슷한 것을 떠나 뾰족함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김남균: 지나치게 낙관적인

김석용: 요즘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늦은, 옛날 신문 느낌

홍산: 와, (기억 안나) 뱅크

홍종환: '와' 한 브랜드, '와' 한 캠페인을 기대하며

[AP신문 광고평론 No.1044]  광주은행 'Wa뱅크'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항목과 예술성 청각 항목에 각 3.2점과 3점을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평가 항목들은 모두 2점대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점수를 보였습니다.

창의성ㆍ광고 효과의 적합성ㆍ예술성 시각 항목 모두 2.7점을 기록했습니다.

호감도 항목은 2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총 평균 2.7점으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은 광고입니다.

기억에 남지 않는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에서 광주은행의 정체성을 과하게 지워 브랜드만의 색깔을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44] Wa뱅크 앱으로 거래하는 모습. 사진 광주은행TV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기억에 남지 않는 제품 베네핏, 키 카피, 오디오 비주얼, 그리고 브랜드. 와이즈(Wise)한 Wa뱅크라는 키 카피의 억지스러움보다 더 심각한 것은 와이즈, 와뱅크 그 무엇도 광주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살려야 하는 지역 은행의 특장점을 평범하게 눌러버리고 큰 판에서 큰 형님들과 붙으려는 욕심은 지역은행의 지역색을 깨끗이 지워낸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5)

말 그대로다. 30초 광고의 정형화로 인해 형식의 익숙함을 피할 수 없다면, 분명한 우리만의 USP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한데 그것이 부족하다. '와~'로는 이 앱을 깔고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없는 것도 찾아내서 타깃의 관심을 끌었어야 했다. 흐름이나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자기다움'이 없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광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7)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은행 브랜드의 인식이 커서 자꾸 다른 은행인 것 같은 혼란을 야기하고, 차라리 광주은행이라는 브랜드를 함께 어필했으면 혼란이 좀 줄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0)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 부족

또한 시장 후발주자로서 타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44] 영상 전반에 파란색을 활용했다. 사진 광주은행TV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은행의 모바일 앱, 핀테크 기업의 초기 론칭과 접근법이 거의 같아서 새로울 것이 없이 한참 뒤늦은 느낌이다. 후발 주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폰을 통해 손쉽게 금융과 생활 혜택을 동시에 즐기라는 주장이나, 타깃을 폰을 보는 영상, 다양성을 표현하는 기법 등이 모두 진부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5)

지방 은행의 핸디캡을 딛고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가는 중으로 보인다. 차별화를 위해 기본적 금융서비스 외에 여러 생활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내세웠다. 특히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구성인데, 그 전개방식이나 톤 앤 매너는 일반적이고, 큰 차별화를 느끼기 어려워 보인다. 'Wa뱅크'를 ‘와이즈’로 풀었는데 다소 약해보인다. 후발주자임을 감안하면 더 브랜드 인지에 힘을 줬더라면.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7)

아주 적당히 깔끔하고 세련된 감도의 금융앱 소개 광고다. 누가 보더라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뾰족한 각인을 시도하는 지점이 없다. 광주은행의 시장 포지션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 자원은 어떤 질감인가. 왜 요즘 금융이라고 대중이 납득할 수 있을까. 문구를 내세우고 읽는다고 표현이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무던한 태도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8)

영상미, 연출은 좋았다

한편 영상의 흐름, 연출 방법 등으로 새로운 브랜드명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44] 앱으로 재테크 공부하는 직장인. 사진 광주은행TV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브랜드명을 지속 노출하고 '와'라는 글자를 감탄사로 반복되는 효과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명을 알리기에 좋다. 전반적인 흐름이나 영상미, 스토리는 트렌드와 시대를 반영해 편안하게 볼 수 있었고, 파란색 띠를 통해 영상 주목도를 높였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0)

이 광고에서 제일 잘한 일은 광주은행 노출을 최소화했다는 것. 마지막 컷 우상단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은행에 대한 불리한 편견을 최소화하고, 'Wa뱅크'라는 신규 브랜드 전략을 세운 점이다. 영상을 끌고 가는 성우 내레이션 톤이 귀에 잘 걸리면서 진부함을 탈피시켜주는 듯 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5)

■ 크레딧

▷ 광고주 : 광주은행 

▷ 대행사 : 디트라이브 

▷ 제작사 : 블랙홀 

▷ 감독 :    이시맥 

▷ 제작사PD : 김태수 

▷ 2D업체 : 앰퍼샌드 

▷ 2D(TD) : 이찬우 

▷ 3D업체 : 앰퍼샌드 

▷ ColorGrading : 컬러그라프 

▷ 녹음실 : 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