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험사인지 구별 안되는 삼성생명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4-06-18     정세영

[AP신문 광고평론 No.1062]  평가 기간: 2024년 6월 7일~2024년 6월 14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62]  3대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106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삼성생명이 지난 6월 1일 공개한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 광고입니다.

광고는 사람이 태어나서 노년을 맞이하는 모습까지 한 사람의 일생을 조명합니다.

첫 걸음마, 결혼, 출산 등 사람의 생애주기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더 나은 내일은 위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로 시작한 내레이션은 "보험이 해야할 일은 보험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마무리됩니다.

3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행복한 모습과 함께 '일상에서 일생까지 오늘에서 내일까지'라는 카피가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삼성생명의 로고가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그래서, 어디 보험 광고라고?

김기섭: 메이저(?) 브랜드의 접근법

김남균: 순수함과 안일함이 병존한다

김석용: 보험 광고를 넘어서지 못한 연설문

홍산: 음~ 무난무난

홍종환: 보험을 넘어선 걸까?

[AP신문 광고평론 No.1062]  삼성생명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예술성 청각과 예술성 시각 항목에 각 3점을 부여했습니다.

다른 평가 항목들은 모두 2점대에 그치며 3점을 넘기지 못하는 아쉬운 점수를 보였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각 2.7점, 창의성 항목은 2.5점을 기록했으며, 호감도 항목이 2.3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총 평균 2.7점으로 전반적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은 광고입니다.

어느 보험에도 적용되는 메시지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메시지가 어느 보험사나 얘기하는 진부한 이야기라며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62]  생애주기의 중요한 순간들을 보여준다.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황혼을 맞을 때까지 인생의 순간을 하나씩 보여준다. 그 중요한 순간마다 삼성생명이 함께해 왔고 또 더 나은 삶의 동반자 역할을 자처함을 은근히 얘기한다. 그리고 이제는 '일상에서 일생까지. 오늘에서 내일까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하려는 듯하다. 그럴싸해 보이는데, 이건 모든 보험사의 미션 아닐까. 왜 삼성생명인지,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어디에든 삼성생명만의 단서를 남겼어야 하지 않을까. 카피를 강조하기 위함이겠지만 서정적 톤 앤 매너를 보여주다 그래픽으로 마무리한 것도 어색하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2)

보험의 범위와 역할이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는 시대 환경을 딛고 브랜드의 새로운 약속을 제시한다. 하지만, 선언 외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우려된다. 우선 메시지가 너무 광범위하다. 현재 업계 내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신뢰감을 강화한다면 모르겠으나, 새로운 시대를 약속하는 것에 대비해 '보험을 넘어서는' 차별성이 명확하지 않다. 영상 또한 아이부터 노년까지의 일대기를 영상의 흐름으로 삼고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카메라 워크가 돋보이기는 하나, 기존 보험 광고와 유사해 보인다. 메시지의 내용과 대비하면, 오히려 영상이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 결국 30초 내내 빼곡하게 채워넣은 추상적 멘트를 보면, 보험을 넘어설지는 모르겠으나 보험 광고를 넘어서지는 못한 '연설문'에 그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0)

초고령화 시대를 마주해 모든 보험사가 공통으로 던지는 질문. 실은 다른 거대 보험사들도 톤 앤 매너는 다르지만 다 같은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이 너무 오래 살게 돼 보험료를 오랫동안 납부를 해야 하는데)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이라는 키 카피는 실은 이 질문에 대해 그 어떤 해답도 제시하지 못한 채 다른 브랜드들과 나란히 공허하게 회전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0)

와닿지 않는 모호한 메시지

더불어 메시지의 내용이 막연하고 모호해 소비자들에게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62]  기술과 함께하는 미래의 삶을 그렸다.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메시지의 해상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생애 주기적 관점의 풍경들은 보험 광고에서는 몹시 식상한 소재다. 보험을 넘은 보험이라는 문구는 막연함 그 자체다. 누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단 말인가? 혼란에 빠진 직관을 도와줄 어떤 구원 장치도 마련해두지 않았다. 순수함과 안일함이 병존한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7)

메시지가 모호해서 아쉽다. '보험을 넘어선 보험'이라는 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여느 보험사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일생을 책임지는 연출은 익숙하고, 그래서인지 타 보험사 광고와 차별점이 없다. 일생을 이야기할 때 시대상에 맞춘 기술 발전을 표현하긴 했지만, 이에 따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반적으론 평범하고 임팩트는 없었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2.3)

브랜드 지향점 잘 담았다

반면 브랜드의 지향점을 잘 담았다며 타깃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62]  고객의 일생을 함께하겠다는 메시지.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말 그대로 메이저 브랜드의 접근법이다. 기능이 어떻고 혜택이 어떻고를 말하기보다는 타깃의 잠재 니즈를 깨울 수 있는 PR 성의 접근법이다. 잔잔하지만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이라는 의지의 슬로건이 타깃에게 인상 깊게 남을 것 같다. 미래 지향적 광고는 자칫 뜬구름 잡기식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절제된 화법을 통해 진정성이 잘 느껴지도록 전달한 수준 높은 광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0)

김남균 평론가는 "차분한 목소리와 깨끗한 톤으로 연출했다"며 "단정한 어법으로 꺼내는 이야기가 알맞은 취향의 잠재고객들을 감쌀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삼성생명 

▷ 대행사 : 제일기획 

▷ 제작사 : 쓰리핑거 스튜디오 

▷ CD : 김세현 

▷ AE : 유인명 윤영훈 채지은 이시섭 

▷ PD : 장원덕 

▷ CW : 박지환 

▷ 아트디렉터 : 최재훈 이은지 

▷ 감독 : 박인덕 

▷ 조감독 : 정재현 신승규 

▷ Executive PD : 홍승범 

▷ 촬영감독 : 강종택 

▷ 조명감독 : 김홍수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편집실 : 편집인 

▷ ColorGrading : 컬러그라프 

▷ 녹음실 : 음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