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셜] 방심위, MSG에 또 다시 억울한 누명을 씌우다

2024-07-04     김강진기자
곰탕 이미지 ⓒAP신문(AP뉴스)

[AP신문 = 김강진기자]  지난 6월 18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제21차 광고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에서는 현대홈쇼핑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경정했다. (미디어오늘)

방심위는 해당 방송에서 ‘수하동 한우 암소 곰탕’을 판매하는 쇼호스트들이 "맛을 내기 위해 이것저것 섞지않는다. 천일염을 사용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화학조미료인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이 첨가되었다"고 지적했다.

현대홈쇼핑이 이것저것 섞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L-글루탐산나트륨을 섞어 "원재료에 대해 오인케"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방심위에서 L-글루탐산나트륨(MSG)을 화학조미료로 언급한 것은 MSG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식약처, WHO도 인정한 MSG의 안전성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2014년 이미 MSG의 주성분인 글루탐산나트륨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공식 발표한 바있다. (식약처)

글루탐산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며, 모유에도 함유되어 있다. 심지어 다시마, 토마토, 치즈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역시 MSG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MSG, 화학조미료라는 오해

일각에서는 MSG를 '화학조미료'라고 부르며 유해성 논란을 부추기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MSG는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당이나 당밀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조미료다. MSG 제조 과정에서 화학적 합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며, 인공적인 화학물질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MSG는 감칠맛을 내는 핵심 성분인 글루탐산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며,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MSG는 안전하고 유용한 조미료이며, 적절히 사용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MSG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오해를 벗어던지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 MSG는 우리 식탁에서 감칠맛을 더해주는 소중한 조미료이며, 억울한 누명을 벗고 제대로 평가받아야 할 때다.

방심위가 이번 결정에서 언급한 "화학조미료 L-글루탐산나트륨"(MSG)이라는 표현은 MSG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과학적 근거를 무시하고, MSG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방심위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책임이 있다.

방심위는 MSG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 MSG는 안전하고 유용한 조미료이며, 억울한 누명을 벗고 제대로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