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 충전'…올림픽 앞두고 핵심가치 전한 코카콜라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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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1076] 평가 기간: 2024년 7월 5일~2024년 7월 12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07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코카콜라가 지난 7월 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7월 26일 개막을 앞둔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기념해 공개한 글로벌 광고입니다.
광고는 2024년 올림픽 여자 수영 200m 평영 경기 상황을 가정해 시작됩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출발대 앞에 서서 몸을 풉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공간에서 이 경기를 TV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때, 출발대에 대기하던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포옹을 합니다.
음악이 고조되며, 이를 TV로 지켜보던 사람들이 옆에 있는 사람과 포옹을 나누며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It's Magic When the World Comes Together(세상이 하나가 될 때 마법이 일어난다)'라는 슬로건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엔 우주복을 입은 우주인 둘이 우주에서 따뜻하게 포옹을 나누고, 이 모습을 코카콜라 로고가 감싸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시의적절했다
김동희: 스포츠의 힘으로 인류애를 깨우다
김진희: 상황을 표현해 수용하기 편한 광고
이정구: 뻔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 말해야 한다.
전혜연: N차 관람을 부르는 코카콜라의 포옹
정수임: 여백은 없지만 절제의 美가 느껴진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쉽고 직관적인 광고라며 명확성에 4.3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이 4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3.8점을 기록했습니다.
창의성은 3.3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3.9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핵심 가치' 잘 드러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코카콜라가 올림픽 시즌을 겨냥해, 경쟁이 아닌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따뜻한 분위기의 광고로 코카콜라가 그동안 전해 온 핵심 가치를 다시 한 번 잘 강조한 영리한 광고라고 호평했습니다.
긴장이 고조된 국제 정세 속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그 속에서 코카콜라는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비록 관중석 등 일부 어색한 CG가 존재하지만, 이는 올림픽 현장의 몰입도를 크게 저해하지 않는다. 수영 경기장과 해변, 파리 거리,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쿨'한 연출은 한 여름 밤의 꿈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선사한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3)
파리올림픽 시즌에 코카콜라가 주목한 건 '경쟁 아닌 포옹'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광고다. 이번 글로벌 캠페엔 전략은 영상을 여러 차례 감상할 때 더 크게 와닿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웅장한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마지막에 우주에서 포옹한 후 코카콜라 로고가 이를 감싸는 장면에서 브랜딩의 정수를 보게 된다. 잘 만든 영화를 감상하듯, 올림픽 정신과 브랜드 캠페인을 영민하게 엮어낸 웰메이드 광고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4.0)
뻔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한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양극단의 시대, 분열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는 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맞이해 단순한 포옹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연출을 통해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 시켰다. 코카콜라만의 핵심 가치를 잘 전달한 캠페인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자엽스럽게 몰입도 높여
또한 2021년 도쿄올림픽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 타티아나 쇤마커 등, 실제 선수들을 출연시키고 절제된 연출을 보여줘 상황에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광고는 초반에 광고에 출연한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이들을 'A rivalry like no other(남 다른 라이벌)'이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는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수영 4×100미터 계영에서 12명의 선수가 서로 포옹한 에피소드 등에 영감을 받아 이 광고를 제작했음을 밝혔습니다.
코카콜라가 기강을 제대로 잡았다.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 수영선수 타티아나 쇤마커가 동료들과 허그하는 모습을 보고 코카콜라를 마시던 관중이 상인과 포옹한다. 이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서로를 껴안으며 비현실적이지만 훈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이 바로 인류애고,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매직'이다. 옆사람과 기쁨에 겨워 껴안는 이런 상황이 올림픽 경기장 안에서는 낯설지 않기에, 광고에서도 자연스럽게 소화된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8)
경기의 긴장감부터 집중하는 사람들, 부둥켜 안는 장면으로 하나 둘씩 퍼져나가는 기승전결이 자연스럽다. 인종과 나이, 장소 등을 가리지 않고 서로가 함께 융합한다는 메시지가 비교적 명확하게 읽힌다. 특히 직접 수영하는 장면 대신, 경기 직전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설정이 뻔하지 않게 느껴져 좋았다.
스포츠 자체만 강조하지 않고, 무턱대고 포옹을 유도하지도 않는, 그 정신을 절제하고 담백하게 구성해 억지스럽지 않았다.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을 겨냥한 시즌 캠페인 광고로서 차분하지만 강한 인상을 준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4.0)
파리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축제를 배경으로 코카콜라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인기 음료라는 걸 보여주는 광고였다. 파리올림픽 성공 기원과 동시에 제품을 홍보해 사회적 홍보 효과도 살렸다. 메시지를 강조하기보단 상황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광고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2)
■ 크레딧
▷ 광고주 : 코카콜라
▷ 광고대행사 : WPP Open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