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만든 서툰 간장계란밥'…공감 얻은 KCC건설 스위첸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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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111]  평가 기간: 2024년 8월 23일~2024년 8월 3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111]  완성된 간장 계란밥의 모습.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11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KCC건설 스위첸이 지난 7월 2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식구의 부활' 간장 계란밥 편입니다.

아빠가 딸 아이를 위해 간장 계란밥을 만들어주는 상황으로, 전반적으로 아빠 역할 남성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광고는 까만 배경에 '식구: 한 집안에서 함께 살며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란 자막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실력 발휘 좀 해볼까요" 하고 계란 2개를 꺼내지만, 계란이 바닥에 굴러 떨어져 깨지고 맙니다.

이어지는 행동들도 어딘가 서투릅니다.

반숙을 한다더니 노른자를 다 터뜨리고, 계란을 제대로 뒤집지도 못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1]  노른자가 터진 계란프라이.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짠 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간장을 넘치게 따르기도 합니다.

완성된 간장 계란밥을 먹고 짜다는 딸에게 밥을 더 넣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자막으로 처리됩니다.

마지막엔 고요한 아파트 내부를 비추며 '한 끼 정도는 함께하는 사이가 식구입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KCC건설 스위첸 엠블럼으로 마무리됩니다.

KCC건설은 간장 계란밥 외에도 매운 떡볶이, 돼지수육 구이 등 총 5편으로 구성된 '식구의 부활' 시리즈를 공개하며 바쁜 일상 속 식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현실적 광고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따뜻한 시간이지만 금방 식는다

김동희: 시리즈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획

김진희: 집밥의 편안함처럼 안정감을 준다

이정구: 독보적인 스위첸 감성

전혜연: 스위첸 특유의 철학과 감성이 돋보인다

정수임: 심플하지만 트렌디한 이미지 브랜딩

[AP신문 광고평론 No.1111]  KCC 스위첸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배경음악 없이 요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효과음과, 요리 과정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에 집중한 연출이 돋보인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에 3.8점을 부여했습니다.

창의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 호감도가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3, 명확성은 3.2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6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사실적 묘사로 공감↑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간장 계란밥을 만들 때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들을 마치 브이로그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연출로 보여줘 현실감을 높이고 공감을 산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1]  바닥에 떨어져 깨진 계란.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살면서 잘 생각해보지 않은 식구의 정의를 일깨워, 집이라는 공간의 본질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집의 외적인 가치보다 내적인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억지스러운 감정 소구를 빼 메시지가 담백하고 잔잔하게 와 닿는다.

연출은 마치 짤막한 브이로그를 보는 듯한 연출로 집중도를 높인다. 배경음악 대신, 서투른 요리 과정의 효과음과 내레이션이 현실성을 더했다.

아파트의 비주얼을 세세하게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지 브랜딩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캠페인 사례로 보인다. 개인적으론 (그 아파트에 살 것 같지 않은) 연예인들을 등장시킨 스타 마케팅보다, 훨씬 요즘 감성에 어필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3.5)

집밥을 준비하는 과정의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광고는 '간장 계란밥'을 시도해 본 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소소한 실수들 -싱크대에서 계란이 떨어지는 순간, 반숙 계란프라이의 실패, 넘치게 부은 간장 등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조하며, 아빠가 딸을 위해 만든 서툰 간장 계란밥이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특별한 순간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린다. 파편화되는 현대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되살리는 메시지를 KCC 스위첸 특유의 철학과 감성으로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5)

'식구의 부활' 따뜻한 정서 환기

또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꾸준히 '식구의 부활' 시리즈를 통해 일상 속 소소한 순간을 보여줘 마치 내 집에서 일어난 일처럼 따뜻한 정서를 불러 일으킨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1]  마지막 장면에서 집 전체를 조명한다.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KCC 건설의 광고는 다 다르지만, 전체적인 메시지 톤과 방향성은 꾸준함을 잃지 않는다. '식구의 부활'은 제품과 브랜드를 직접 던지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공감을 던진다. 광고는 그 공감에 힘을 더하기 위해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했다. 덕분에 광고는 연출된 상황 속 그림이 아니라 정말 어제 우리집에서 있던 일처럼 느껴진다. 이런 꾸준함 덕분에 '스위첸 감성'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8)

집에서 흔하게 만들어 먹는 간장계란밥을 모티브로 중점 메시지를 잘 나타낸 광고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함, 안정감을 잘 드러냈다. 클로즈업 화면에서 집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자연스럽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3)

구시대적이라는 지적도

하지만 요리에 서툰 아빠가 딸에게 식사를 차려주며 생색내는 설정이 구시대적이고, 브랜드 설명이 최소화돼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1]  딸과 아빠의 대화가 자막으로 처리된다.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현대인의 일상 생활 속 공감 요소를 서정적으로 다루던 KCC 스위첸에서 이번에는 식구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중년 남성의 내레이션으로 딸에게 서툰 간장계란밥을 만들어주는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드라마를 만들며 식구에 대한 향수를 불러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토리의 생명력을 갖지 못해 아쉽다. 2024년이 아니라 2004년 혹은 더 나아가 1994년에 이 광고가 나왔으면 색다르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딸에게 밥을 차려주는 아빠는 더이상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한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3)

따뜻하고 가정적인 느낌을 주는 광고다. 중간에 삽입된 유머러스한 요소는 이런 따뜻함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내레이션과 효과음 역시 광고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가족적인 정서를 자극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브랜드 설명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 특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다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게 필요해 보인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8)

 ■ 크레딧

 ▷ 광고주 : KCC 스위첸

 ▷ 대행사 : 이노션 

 ▷ 제작사 : 더스쿼드 

 ▷ CD : 김세희 

 ▷ AE : 챠베스염 민선정 유빛나와 박윤수 한창기 김상우 

 ▷ CW : 이준규 김솔 

 ▷ 아트디렉터 : 진해원 최수정 배석호 

 ▷ 감독 : 김두만 

 ▷ Executive PD : 김병주 

 ▷ 제작사PD : 심규민 유병민 조민기 

 ▷ 촬영감독 : 한상길 

 ▷ 편집실 : 러스터 

 ▷ 2D업체 : 러스터

 ▷ 2D(TD) : 김현호 

 ▷ ColorGrading : 컬러그라프 

 ▷ 녹음실 : 킹콩사운드 

 ▷ 오디오PD : 이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