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감성'…직관적으로 메시지 전달한 HD현대오일뱅크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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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112]  평가 기간: 2024년 8월 23일~2024년 8월 3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112]  HD현대오일뱅크 모델 배우 유지태. 사진 HD현대오일뱅크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1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 8월 21일 공개한 '주유 노우 오일전사' 편 광고입니다.

배우 유지태와 김동준이 모델입니다.

미식 축구 선수처럼 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맨 앞에 유지태가 있습니다.

유지태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HD 현태오일뱅크 기름이다"라며 "여러분 1리터가 HD현대오일뱅크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이들을 진두지휘합니다.

이때 영화 화면비와 자막 효과로 영화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참여자들의 비장한 표정이 클로즈업 되며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이어 차의 기어를 주행 모드로 바꾸는 장면이 나오고, 이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어 이들이 주행하는 차 뒤에서 온힘을 다해 차를 밀고 있습니다.

이 모습 위로 '진심을 다하는 기름', '목숨을 건 기름'이란 카피가 등장합니다.

마지막엔 슬로건 '진심을 주유합니다'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익숙함이 모여 만들어낸 신선함

김동희: B급 광고 줄타기의 중요성

김진희: 재치 있게 잘 풀어낸 광고 

이정구: 제안요청서 - 쉽고 재밌게, HD 현대오일뱅크

전혜연: 오일전사의 장렬한 죽음을 기억할게!

정수임: 대놓고 노린 1차원적 연출, 득과 실이 명확하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2]  HD현대오일뱅크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에 4.2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창의성과 명확성, 광고 모델의 적합성, 예술성 시각 부문은 모두 4점을 기록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는 3.7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9점으로 전반적으로 점수가 준수한 편입니다.

직관적 의인화…재미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기름을 '오일전사'로 의인화해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면서 소비자에게 재미도 선사한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2]  유지태가 오일전사들을 이끌고 있다. 사진 HD현대오일뱅크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기름을 의인화해 재미있게 표현했다. 의인화가 특별히 새롭지는 않지만, 서사와 연출이 광고를 신선하게 만든다. 긴박한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강조되는 폰트와 같은 디테일도 재치가 넘친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진심을 주유한다'는 브랜드 메시지도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3)

핵심 강점을 재미있는 요소를 섞어 재치 있게 잘 표현했다. 유쾌한 요소 덕분에 광고를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특색 있게 보여줘 강한 인식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광고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7)

B급 감성…쉽게 접근 가능

또한 광고 전반에 깔린 B급 영화와 같은 감성으로, 소비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2]  차를 뒤에서 밀고 있는 오일전사들. 사진 HD현대오일뱅크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초등학생이 보더라도 알기 쉬운 광고에 재미까지 있다. 어찌 됐든 현대오일뱅크와 HD는 기억에 남을 것이다. 기름 방울을 의인화한 연출에서 태국과 일본 광고 그 사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한국스럽다. 럭비 팀으로 의인화된 기름들의 대화와 의지, 캐릭터들의 연기가 시너지를 내 오일전사로 태어났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9)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매우 비장한 표정의 전사(?)들이 등장한다. 알고 보니 그들 각각은 자동차의 동력을 담당하는 오일 한 방울. 와우~ 오일 한 방울이 사람으로 의인화된 모습은 정말 신선 그 자체다. 오일전사들이 자동차를 있는 힘껏 밀며 달리는 광경은 시청자에게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왠지 타사 오일과는 다른 진정성이 치열하게 느껴져 주유는 현대오일뱅크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주유 노우 오일전사?'는 광고 캐릭터, B급 감성, 그리고 메시지가 절묘하게 결합한 유쾌한 작품으로, HD현대오일뱅크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고객과의 연결을 영민하게 강화하는 독창성이 돋보인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4.7)

세련된 센스 한 방이 부족해

하지만 B급 감성은 완급 조절을 잘하는 센스가 중요한데, 이것이 부족해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2]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 사진 HD현대오일뱅크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한없이 진지한 배우들과 힘 들어간 연출·편집으로 보아하니 공들여 만든 히어로물 스타일의 B급 감성을 노린 듯하다. 하지만 차주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마치 보이지 않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여 오일전사들이 뭉친 당위성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 이런 류 광고엔 여유로운 센스가 중요한데, 본 광고에선 조화롭지 않은 콘셉트를 이해시키는 센스가 부족해 아쉽다. 아무래도 세계관이 있는 시리즈물을 염두에 둔 게 아닐지 예상해본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0)

영화 '300'의 전사들을 연상케 하는 기세와 배우 유지태의 힘 있고 비장한 연기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의 진지한 목소리·시선과 대조되는 코믹한 연출이 B급 감성의 유쾌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모델들이 의상을 단체로 맞춰 입고 유형물을 표현하는 콘셉트 자체와 구성이 올드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1차원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나, 후반부의 주행하는 부분이 다소 정신 없고 산만해 보인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3.0)

 ■ 크레딧

 ▷ 광고주 : HD현대오일뱅크 

 ▷ 광고주(담당자) : 조우태 천지민 한연지 

 ▷ 대행사 : 돌고래유괴단 

 ▷ 제작사 : 돌고래유괴단 

 ▷ 모델 : 유지태 김동준 

 ▷ 촬영지 : 강원도 춘천 

 ▷ AE : 김재민 김수언 차보금 이주희 안태영 김한웅 

 ▷ 감독 : 김성훈 

 ▷ 조감독 : 김하영 윤인호 박희연 이영현 이환희 

 ▷ Executive PD : 이정훈 

 ▷ LINE PD : 남궁상기 

 ▷ 촬영감독 : 김홍기 

 ▷ 조명감독 : 오석필 

 ▷ 아트디렉터(스텝) : 홍소정 

 ▷ 메이크업/헤어 : 김선연 

 ▷ 스타일리스트 : 윤미라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특수효과업체 : 박철용 

 ▷ 로케이션 업체 : 김한샘 강나루 권영우 

 ▷ 콘티맨 : 박구호 

 ▷ 편집자 : 김성훈 

 ▷ 2D(TD) : 양유림 이현아 장윤석 최선희 이현주 최원준 

 ▷ 녹음실 : 키이츠서울 

 ▷ 오디오PD : 안요셉 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