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만 남고 제품은 사라진 팔도비빔면Ⅱ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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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1127] 평가 기간: 2024년 9월 13일~2024년 9월 27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27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팔도가 지난 9월 13일 공개한 팔도비빔면Ⅱ 광고입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선재 역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인 배우 변우석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총 세 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처음은 원조 팔도비빔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변우석이 "나 변우석은 오늘도 팔도비빔면"이라며 원조 팔도비빔면을 끓여 찬물에 헹굽니다.
다른 음식과 곁들여먹는 걸 '페어링'이라고 칭하고 원조 팔도비빔면과 골뱅이, 삼겹살 등의 페어링을 보여줍니다.
이때 빨간색 팔도비빔면 캐릭터가 "잠깐!" 하며 나타나, 팔도비빔면Ⅱ를 소개합니다.
캐릭터를 색으로 나눠 차갑게 먹는 원조 팔도비빔면은 파란색, 뜨겁게 먹을 수 있는 팔도비빔면Ⅱ는 빨간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이후 팔도비빔면Ⅱ를 계란프라이, 등심 등 뜨거운 음식과 함께 먹는 다양한 페어링을 보여줍니다.
변우석이 시식을 하며 "페어링 끝판왕은 팔도 비빔면Ⅱ네!"라고 외칩니다.
이후 팔도비빔면의 유명한 CM송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가 나오며 화면 이분할로 원조 팔도비빔면과 팔도비빔면Ⅱ를 함께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쿠키영상으로 두 팔도비빔면을 두고 변우석이 "맛있는 페어링 같이 할래요?"라고 물으며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광고 요소들이 조화롭게 비벼진 느낌은 아니다
김동희: 광고엔 변우석만 남고, 팔도비빔면Ⅱ는 물음표만 남았다.
김진희: MZ트렌드에 맞춘 감각적인 광고
이정구: 형에게 옷을 물려 받았으나 아직은 옷이 크다
전혜연: 비빔면 이제는 냉정과 열정 사이
정수임: 모델 활용은 good, 제품 활용은 soso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3.8점을 부여했습니다.
명확성이 3.5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모두 3.2점을 기록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 창의성은 2.8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3.2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페어링 집착 과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팔도비빔면Ⅱ 런칭 시점에, 원조 팔도비빔면으로 입소문을 탔던 페어링을 신제품에 그대로 도입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혹평했습니다.
하이브리드 비빔면이라는 새로운 제품이 오리지널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정도는 언급했어야 하지 않을까. 콘셉트에 맞춰 페어링 메뉴를 제안하는 것도 좋지만, 골뱅이·참치·치즈 등 제안하는 예시가 과도하다. 그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범주고, 이번 광고만큼은 살짝 힘을 뺏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3.7)
아쉽다. 인지 고착화된 제품 사용 환경을 환기하기 위해 음용 방법의 다양성을 페어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신제품도 함께 알리는 전략을 택했다. 두 가지 전략과 상황이 따로 놀다보니 원조 팔도비빔면에는 적합하나 뜨겁게 먹는 팔도비빔면Ⅱ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힌 느낌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6)
제품 설명 불충분해
또한 위에서 지적한 문제 때문에 정작 팔도비빔면Ⅱ만의 맛과 풍미, 특성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다수입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많이 생긴 비빔면 업계지만, 팔도비빔면의 인지도는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모디슈머'('수정하다'라는 뜻의 'modify'와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의 합성어로, 표준 조리 방법을 따르는 대신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소비자를 뜻함) 열풍에 톡톡히 득을 본 것도 사실. 광고도 비빔면이 여러 레시피에 적용가능함을 적극 알렸다.
하지만 이게 팔도비빔면의 다른 버전인 팔도비빔면Ⅱ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건 별개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비빔면이 같은 위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팔도비빔면Ⅱ 자체의 맛과 풍미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0)
모델의 따뜻하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신제품을 홍보한다. 기존 제품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비수기는 보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신제품의 기능이나 차별점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제품 세부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기존 제품과 신제품, 모델과 캐릭터, 씨즐과 효과음 등 다양한 요소들이 혼재하다 보니, 각 요소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0)
인기 모델 기용은 효과적
한편 최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변우석을 모델로 잘 활용했고, 새 제품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잘 전달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팔도비빔면이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모델 변우석의 신뢰감 있는 목소리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발휘하며, 어떤 요리 재료와도 자연스럽게 페어링되는 화면 구성은 보는 이들의 먹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원조 비빔면에서 팔도비빔면Ⅱ로 화면이 전환될 때, 차갑게 먹던 비빔면을 뜨겁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런 변화는 비빔면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 준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7)
올해 신드롬급 인기로 많은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받은 변우석. 우선 그가 모델이 됐다는 소식만으로도 팔도비빔면Ⅱ 출시에 더 많은 관심이 모였다.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구성일수록 효과는 더 빛을 발한다. 광고는 첫 멘트부터 변우석이란 이름을 넣고, 하얀 셔츠를 코디해 마치 교복 입은 선재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살릴 수 있는 디테일을 살려 모델 활용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3.7)
김진희 평론가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은 제품을 최신 트렌드와 잘 결합해 표현했다"며 "특히 자신의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개발, 조합하는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감각적으로 표현했다"고 호평했습니다. (평점 3.4)
■ 크레딧
▷ 광고주 : 팔도
▷ 대행사 : 선데이51
▷ 제작사 : 앨리스퀘어 볼드
▷ 모델 : 변우석
▷ CW : 하정은
▷ 아트디렉터 : 이진솔
▷ 감독 : 이기백
▷ 조감독 : 백수지
▷ Executive PD : 간종규 정유식
▷ 제작사PD : 김재영
▷ LINE PD : 박수현
▷ 촬영감독 : 김명제
▷ 조명감독 : 권혁기
▷ 아트디렉터(스텝) : 김성식
▷ 로케이션 업체 : 존시스템
▷ 편집실 : 그루트
▷ 2D업체 : 앨리스도트
▷ 3D업체 : 앨리스도트
▷ ColorGrading : 남색
▷ 녹음실 : 오렌지코드사운드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