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추억 소환하며 공감 자아낸 처음처럼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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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128]  평가 기간: 2024년 9월 13일~2024년 9월 27일

[AP신문 광고평론 No.1128]  처음처럼 모델 배우 김지원.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28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롯데칠성주류가 지난 9월 12일 공개한 처음처럼 광고입니다.

tvN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홍해인 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지원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김지원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김지원 모습으로 시작하며, 김지원이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야 잘 살고있냐?"고 묻습니다.

이후 김지원이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처음처럼을 마시며 보낸 즐거운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여기에 '같이 흔들고, 같이 축하하고, 같이 웃고 우리의 모든 순간을 난 변함없이 기억해'라는 내레이션이 더해집니다.

이어 '언제나 당신 곁의 처음처럼으로부터'라는 내레이션으로 이것이 처음처럼이 김지원의 입을 빌려 소비자에게 보내는 편지였음을 알립니다.

마지막엔 시끌벅적한 술집에서 김지원이 처음처럼 한 병을 주문하고, '변함없는 부드러움 처음처럼'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콘셉트에 확실히 접근했다면...

김동희: 배우를 빛낼 줄 아는 브랜드 광고

김진희: 일상 속 공감을 잘 이끌어낸 광고

이정구: 김지원이 아닌 처음처럼이 건네는 말걸기

전혜연: 친구와 한 잔 하고 싶다면?

정수임: 소주의 가치가 높아보이는 광고

[AP신문 광고평론 No.1128]  롯데칠성 처음처럼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라며 명확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에 3.8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5, 창의성은 3.3점을 기록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는 모두 3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5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일상적 상황 조명해…공감↑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제품에만 집중하기보단, 처음처럼이 함께하는 일상적인 상황들을 내세워 자연스럽게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의 공감을 얻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28]  김지원이 친구들과 술자리는 가지는 연출.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다 같이 웃고 울고 즐기던 추억을 소환하는 시작과 콘셉트가 깨끗하다. 소주를 마시는 행위는 단순히 보면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이지만, 달리 보면 함께한 과거의 기억과 역사이기도 하다. 스토리를 입혀 감성적인 가치를 강조, 물 흐르듯 제품 본연의 부드러움까지 연결해 억지스럽지 않다. 

배우 김지원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깔끔한 이미지도 잘 어우러진다. 덕분에 추억 소환 콘셉트임에도 분위기가 촌스럽지 않고, 가치가 높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근래 본 소주 광고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4.3)

'눈물의 여왕'을 통해 대세 배우임을 입증한 김지원이 '처음처럼'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전 광고에선 모델 구교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e됐지만, 이번 광고는 김지원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통해 색다른 감성을 전달한다.

그녀의 내레이션은 사회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을 세심하게 포착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런 순간엔 언제나 '처음처럼'이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소주라는 주류를 일상적인 맥락에서 거부감 없이 표현한 게 이 광고의 큰 매력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김지원의 독특한 매력과 함께 '처음처럼'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살리고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웰메이드 광고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4)

김진희 평론가 또한 "일상 속에서 공감 가능한 장면을 배경으로 삼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잘 이끌어낸다"며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이뤄져 거부감 없이 광고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평론했습니다. (평점 3.1)

내레이션 잘 어우러져

또한 김지원의 편안한 내레이션이 추억을 회상하는 광고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친근함을 끌어낸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28]  추억 회상 장면에서 따뜻한 색감을 활용한다.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신제품이 아닌 이상 주류 시장은 풍미와 맛 싸움이라기 보다는 이미지 싸움에 가깝다. 모델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할 테다. 처음처럼의 모델로 활동하는 게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도록 모델을 빛나 보이게 하는 내레이션 버전의 광고를 제작한 기획이 인상 깊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6)

"야 잘 지내냐?"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말거는,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예상했다. 또 다시 뭔가 모이고 즐기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다. 다시 보니 처음처럼이 김지원의 목소리를 빌려 소비자에게 말을 걸고 있던 것. 모델의 이미지에 제품이 전하고 싶던 메시지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7)

카피 중구난방이란 지적도

하지만 광고 극초반에 등장하는 'FSJ present'나 '언제나 당신 곁의 처음처럼'과 같은 카피들이 어색해 콘셉트 일관성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28]  처음처럼이 소비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띈다.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제품의 일관성을 강조하는 콘셉트지만, 브랜드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는 모델의 변화가 다소 부족하다. 도입부에 등장한 'FSJ present'라는 문구는 영화 티저 같은 콘셉트를 위해 일회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콘셉트가 충분히 연출되지 않아 오히려 불필요한 요소라는 인상을 준다.

또한 '언제나 당신 곁의 처음처럼'이란 문구는 '처음처럼'이 특별히 강조되지도 않았고, 문법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지 않아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점들이 브랜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6)

 ■ 크레딧

 ▷ 광고주 : 롯데칠성음료 

 ▷ 대행사 : 대홍기획 

 ▷ 제작사 : 플랜잇프로덕션 

 ▷ 모델 : 김지원 

 ▷ CD : 김동현 

 ▷ AE : 장현웅

 ▷ CW : 나지환 이초롱 

 ▷ 아트디렉터 : 유건웅 정상필 

 ▷ 감독 : 임민철 

 ▷ Executive PD : 김형균 

 ▷ 녹음실 :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