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기본에 충실한 농협중앙회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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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광고평론 No.1149] 평가 기간: 2024년 10월 18일~2024년 10월 25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4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농협중앙회(이하 농협)가 지난 10월 1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밥심'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힘든 육체노동을 끝내고 먹는 꿀맛인 밥,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퇴근 후 먹는 집밥, 친구와 나눠먹는 삼각김밥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위로, 사랑 등 밥이 가진 의미를 짚어봅니다.
이어 앞에 나열된 상황들이 '우리는 모두 이런 밥심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라는 카피로 수렴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을 클로즈업해 밥이 주는 따뜻한 정서를 환기합니다.
또한 가수 양희은의 따뜻한 음색으로 전하는 '참 좋다'가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광고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
마지막엔 '밥심으로 건강한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밥심'이 최선이었을까
김동희: 흰쌀밥과 같이 원물 그대로를 살린 광고
김진희: 따스함으로 전달력있게 표현한 광고
이정구: 농협이 잘 고른 재료 '밥심'
전혜연: 쌀의 본질적 가치를 담은 따뜻한 광고
정수임: '그래도 역시 밥심!'이란 말이 절로 나온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배경음악이 광고와 잘 어울린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에 가장 높은 4.2점을 부여했습니다.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이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는 3.3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은 2.5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5점으로 평이한 점수대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소비자 공감↑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밥심'을 주제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나열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호평했습니다.
주제가 '밥심'으로 설정되면서, 쌀 소비를 자연스럽게 고양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관객은 쌀보다 사람, 즉 가족의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한 끼의 의미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특히 양희은의 목소리로 담아낸 배경음악은 감정선의 흐름을 절묘하게 이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전달을 넘어 관객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쌀 소비에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한다. 농협중앙회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본질적 가치관과 메시지에 집중해 남녀노소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풀어냈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8)
시중 은행 어느 곳보다 농협만이 건드릴 수 있는 이야기. 농협이 해야만 힘이 더해지는 '밥심'이란 재료를 맛있게 요리했다.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두부를 재료로 한 여러 음식들이 주목받았듯, '밥심'을 재료로 한 다양한 메시지가 전개되길 기대한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7)
쌀 소비 촉진…효과적 전달
또한 평론가들은 식습관 변화에 따라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요즘, 해당 광고가 쌀 소비 촉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주식으로 먹을 게 다양해지고 풍족해진 요즘이지만, 그래도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지'란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쌀과 밥을 대체할 식품이 많은데, 가끔 무언가 씁쓸한 마음이 한 켠에 들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냥 괜히 든든하고 뿌듯해지는 영상이다.
광고는 꾹 퍼 담은 밥 한 공기, 밥 한 숟갈에 다양한 상황과 의미를 녹여내 공감을 자아낸다. 식탁 위 모락모락 김 나는 밥과 함께 솟아나는 사람들의 건강한 미소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해준다. 아마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메시지일 텐데, 역시 이런 목적에 한국인이라면 감성적 소구가 딱이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4.2)
'밥심' 특유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광고다. 소비자들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로 감정 이입하기 충분하다. 최근 쌀 소비 촉진이 사회 이슈 중 하나인데, 이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이는 광고였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8)
비슷한 상황 나열…다채로운 연출 필요
하지만 광고 속에 비슷한 상황만 나열돼 좀 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밥을 맛깔나게 먹는 장면을 연달아 배치해 한국인이라면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노렸다. 하지만 가족, 동료와 밥상에 차려진 쌀밥을 주로 먹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비슷한 이미지의 연속으로 느껴진다.
밥으로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농협중앙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재해석이 빠진 점이 아쉽다. 햇반이 놓여도 내용상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현 시대상을 반영해 외국인을 포함한다든지 백반을 벗어나 밥을 이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보여주는 등 좀 더 다양한 상황을 조명했다면 세련되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 것이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0)
또한 다양한 먹거리로 쌀 소비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농협이 쌀에 집중하기보다 좀 더 큰 주제를 다룰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밥심'은 한국적인 정서를 충분히 담고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농협이 목소리를 낼 만한 키워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현대인의 다양해진 식습관을 고려할 때, 농협이 추구하는 최선의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는 농협 사업 다양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농협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고 보다 포괄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본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5)
■ 크레딧
▷ 광고주 : 농협중앙회
▷ 대행사 : 무브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 에이팀유니언
▷ 가수 : 양희은
▷ BGM : 참좋다
▷ CD : 김수진
▷ AE : 박은애 최현석
▷ 아트디렉터 : 유은지 윤보영
▷ 감독 : 백종열
▷ 제작사PD : 조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