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음'…감성적으로 합병 소식 알린 대한항공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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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208]  평가 기간: 2025년 1월 17일~2025년 1월 3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08]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구성원들을 교차로 보여주며 합병 소식을 알린다. 사진 대한항공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08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대한항공이 지난 1월 1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해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두 항공사의 합병 소식을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 '하늘 위의 두 마음이 만납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광고가 시작됩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승무원, 기장, 관제실 등을 교차로 보여줍니다.

더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달합니다.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라는 제목 아래 '초심'을 강조하고, 마지막엔 비행기가 이륙하는 장면과 함께 대한항공 로고가 뜨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새출발 하는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좋은 선택들의 예

김석용: 4년만의 합병? 4년 동안 들은 뉴스!

김지원: 좋은 메시지지만 시기적으로 조금 아쉬운 광고

한자영: 시의적절했던 광고의 톤앤매너로 전하는 진정성

홍산: 마일리지의 소멸과 함께 진짜 합병 시작!

홍종환: 그 초심 변치 말기를!

[AP신문 광고평론 No.1208]  대한항공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8.2점을 주며 두 기업의 합병 사실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이 7.2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 6.8점, 호감도는 6.7점을 받았습니다.

다소 무난한 광고라 창의성은 6.2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7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감성적 접근으로 고객 중심 가치 전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고객 중심 가치를 강조하며 감성적인 분위기로 합병을 알린 것이 효과적이라고 호평했습니다.

특히 평론가들은 최근 연달아 일어난 항공사고를 감안했을 때, 감성적인 접근이 더 시기적절하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08]  두 기업이 합쳐지며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한다. 사진 대한항공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해당 광고는 '초심'이란 키워드를 통해 대한항공의 신뢰성과 고객 중심 가치를 강조했다. 직접적인 제품 홍보보다는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대한항공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효과적이다. 더불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설렘'을 중심으로 감성을 자극해 여행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대한항공이 그 순간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5)

대단한 감동이나 재미를 선사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이들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업계에서 입지를 고려하면, 두 '마음'이 아닌 '최고', '전문가', '1등'과 같은 워딩을 활용하거나 빅모델을 활용해 그 전문성을 강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안타까운 항공 사고가 있었고 이와 관련한 대중의 우려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카피와 연출이 효과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7.5)

제주항공 참사의 충격을 감안해 '더 안전하고 더 편안한 비행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한다. 승무원, 기장, 관제 담당자, 정비 담당자들의 모습을 담담히 보여준다. 세계 11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이지만, 메인 카피처럼 초심을 강조하면서 고객의 안전과 안심에 방점을 두었다. 화려함은 없지만, 기업 합병을 고지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7.2)

두 항공사 모두 아우르는 연출 보여줘

또한 두 항공사의 구성원들을 교차로 조명함으로써, 양쪽 항공사 고객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준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08]  두 항공사 기장들의 모자를 보여준다. 사진 대한항공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했다. 아시아나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었는데, 대한항공과 합병하며 스타얼라이언스에서 빠지게 되면서 마일리지를 포함하여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기에 누릴 수 있었던 다양한 혜택이 사라지며 일부 소비자의 반응이 그닥 좋지 않다. 이를 의식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캠페인을 론칭했다. 아시아나가 기존에 갖고 있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대한항공화' 하겠다는 메시지를 최대한 배제하며 아시아나와 '함께'라는 카피를 제시해 동등한 두 브랜드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6.5)

두 경쟁 항공사의 최근 캠페인을 매우 인상 깊게 보고 있었는데, 이제 하나로 합쳐진 두 항공사의 새로운 광고를 접하니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되니 광고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데, 광고는 과연 어디까지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이번 광고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봤다.

단순히 대한과 아시아나가 합병해 나온 광고라기보단, 타깃을 1. 기존 대한항공 선호 고객과 2. 아시아나항공 선호 고객 3. 철저히 가격과 조건을 우선시하는 고객 4. 독점의 형태를 띄게 된 FSC 시장을 바라보는 고객 - 이렇게 크게 넷으로 나누지 않았을까. 이 타깃군들에게 공통으로 보내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는 광고를 보는 모두에게 거부감 없이 유효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이런 메시지 속 신뢰감을 주는 톤앤매너의 연출은 새출발하는 브랜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요소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6.8)

다소 무난해 아쉽단 지적도

하지만 두 메이저 항공사의 합병 소식을 알리는 광고치고 전개가 다소 평이하며, 최근 있었던 항공 사고를 감안해 안점에 좀 더 방점을 뒀으면 좋았으리란 아쉬움도 제기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08]  기내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는 어린이. 사진 대한항공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4년 만의 합병이라는 '뉴스'를 정확히 고지한다. 두 항공사의 승무원, 기장, 관제·정비 담당자들을 모두 하나의 로고와 유니폼으로 통일시킨다. '처음의 마음'이란 화두도, 타깃에게 전하는 화법도, 진정성을 표현하는 톤앤무드도 뉴스 전달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다. 이해가 쉽고, 거부감도 없다. 

하지만, 역으로 지나치게 무난하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의도적으로 톤다운한 거라면 영리한 선택이겠으나, 온에어 시점상 계획된 무난함으로 보인다. 양사 간 화학적 결합이나 새로운 비전이 언급되지 않아 허전하다. 4년 만이란 기업의 기대감은 컸겠으나, 4년 동안 나온 뉴스를 다시 보는 듯 반갑거나 기대되는 느낌이 들지 않아 아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5)

요즘 항공 관련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설렘'보단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 사고 시점에 광고 제작이 이미 진행됐겠지만, 시기적으로 조금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5)

 ■ 크레딧

 ▷ 광고주 : 대한항공 

 ▷ 대행사 : 이노션 

 ▷ 제작사 : 스튜디오 윌슨 

 ▷ CD : 조문희 

 ▷ AE : 송현준 김선정

 ▷ CW : 최우준 박수직 

 ▷ 아트디렉터 : 박상준 민소미 박주연 

 ▷ 감독 : 소년 

 ▷ 조감독 : 김학수 

 ▷ Executive PD : 류승희 

 ▷ 제작사PD : 김성주 배자윤 

 ▷ 플래너 : 심상수

 ▷ 로케이션 업체 : 존시스템 

 ▷ 편집실 : 이오포스트 

 ▷ 편집자 : 이준규 최도빈

 ▷ 2D업체 : 스튜디오레논 

 ▷ 2D(TD) : 김영주 임동일 이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