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우스' 아성 넘나…B급 유머로 신제품 알린 빙그레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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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7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243]  평가 기간: 2025년 3월 14일~2025년 3월 21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43]  빙그레가 신제품 '왕실초코'의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4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빙그레가 지난 3월 1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신제품 '왕실초코'를 초코의 왕 '왕쉬르 쵸크 5세'로 의인화했습니다.

왕쉬크 쵸크 5세가 유제품 명가 빙그레의 명예를 걸고 초코의 '묵직한 바디감'을 알리겠다고 선포합니다.

우유에 붙어있는 빨대들이 신하로 분해 왕쉬르 쵸크의 말을 반복하며 찬양합니다.

마치 출정식과 같은 연출로 왕실초코의 존재감을 화려하게 드러내고, 웅장한 음악과 성우의 무게감 있는 내레이션으로 비장한 분위기를 살립니다.

마지막엔 '초코의 바디감이 다르다'는 슬로건으로 끝을 맺습니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을 캐릭터화한 '빙그레우스'로 2020년 큰 화제를 모은 이후, 애니메이션을 통해 B급 유머를 구사하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브랜딩의 일관성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김석용: 장르가 장점이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는데

김지원: 단순한 제품 광고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

한자영: 브랜드 네임이 주는 기대감 대비 아쉬운

홍산: S급 퀄리티의 B급 음료광고

홍종환: 확실한 제품력 어필, 기대감을 높이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43]  빙그레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소비자에게 신제품을 친근하게 소개했다며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8점을 부여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이 7.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호감도는 7.5점, 예술성 청각 부문은 7.2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은 '빙그레우스'의 아류 같다는 평도 있어 6.8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7.6점의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일관적인 마케팅 돋보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빙그레가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B급 감성으로 일관성 있게 세계관을 구축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43]  제품 이름을 활용한 B급 유머를 구사한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기존의 밍밍했던 초코맛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신제품에 멋진 옷을 입혀 잘 표현했다. 몇 년 전부터 '빙그레우스'로 차별화를 시도하며 쌓은 브랜드 정체성이 이질감 없이 연상되며 브랜드와 제품이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하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브랜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일관성인데, 빙그레는 서로 다른 광고 회사와 서로 다른 제품으로 캠페인을 진행해도 다른 듯하면서 일관성이 느껴진다. 또 그 안에서 차별화된 색을 보여준다.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가 만든다는 말은 언제나 맞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7.8)

빙그레우스 세계관을 연상시키는 단품 단 편. 사실 기존 초코의 '가벼움'을 불만요소(Pain point)로 규정해 '묵직한 바디맛'을 대립시켜 강조하는 카피는 주장이다. 쉽지만, 딱딱하다. 이 내용을 잘 소화되게 만들어주는 힘은 결국 애니메이션 장르의 힘인 듯하다. 제품을 주인공으로 하는 기법이 기존 캠페인과 연결되면서도 제과 카테고리를 명확하게 한다. '왕실'답게 초코로 우유의 크라운을 연상시키는 오마주도 재미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5)

억지스럽게 웃기지 않고, 진짜 웃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식피식하 웃으면서 봤다. 실은 이런 애니메이션이나 3D를 활용해 B급 유머 콘셉트를 시도한 식료품 광고는 많았다. 하지만 다들 뭔가 하나씩 아쉽거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 매끄럽지 않고 턱턱 걸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왕실초코 광고는 B급의 톤을 S급으로 잘 전달했다.

일단 3D 그래픽이 훌륭하고, 빨대를 신하로 배치해 고개를 저으며 '밍밍'이라는 문구를 반복하며 타 제품의 문제점 지적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또한 '다른 초코 제품은 밍밍하지만, 왕실초코는 묵직한 바디감을 선사한다'라는 간결한 메시지를 내레이션으로 이끌어나가는 성우의 목소리 톤도 시각적 요소와 딱 붙어 유쾌하고 명료하게 전달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7.8)

'묵직한 바디감' 하나로 승부

또한 '묵직한 바디감' 하나에 집중해 이것을 '밍밍한 초코맛'과 대비시켜, 신제품이 가진 특장점을 잘 드러냈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43]  초코맛의 묵직함을 강조한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만화적 구성에 제품을 의인화한 스토리가 신선하다. 신제품 출시답게 제품의 특징을 재밌게 그렸다. 대놓고 차별화된, 제대로 만든 초코 우유라고 강조한다. '묵직', '밍밍', '바디감'... 우회 없이 직구만을 던진다. MZ 감성을 제대로 건드린 크리에이티브가 빛난다. 50년 유제품 명가의 기대감을 높인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7.3)

'왕실초코'라는 제품명을 그대로 살려 귀족적이고 유머러스한 왕국 세계관을 구축해 B급 감성의 유머 코드를 극대화했다. 또한 '초코의 바디감이 다르다'는 카피를 활용해 타 제품과의 차별점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출정식'이란 독특한 설정을 통해 초코우유를 마시는 경험을 하나의 특별한 의식처럼 연출해 광고 내 목소리 연출과 연기톤이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하며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였였다.

'빙그레우스'로 대표되는 빙그레 특유의 세계관 광고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신제품에 맞는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스토리텔링과 세계관을 활용한 브랜드 경험 제시해 친밀도를 강화했다. 초코우유라는 익숙한 제품 카테고리에서 '왕실초코의 묵직한 바디감'라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강조해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기존 빙그레 브랜드 광고에 익숙한 20~30대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제공했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8.8)

'빙그레우스'엔 못 미쳐

하지만 '빙그레우스'로 대표되는 '빙그레 메이커' 시리즈의 임팩트가 강해서, 제품을 캐릭터화 하지 않은 이번 광고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43]  메로나, 투게더 등 자사 제품을 캐릭터화 한 '빙그레 메이커'. 사진 스튜디오좋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빙그레는 한때 브랜드 세계관의 선두주자이자 그 성과 역시 1등이었는데 이번 광고는 다소 평이하게 느껴진다. 빙그레 세계관를 대표하는 캐릭터화 없이 의인화 정도에서 그친 시각적 요인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제품의 USP에 집중해 이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7.0)

장르적 장점에 비해 장르적 완성도는 아쉽다. 주장은 '진한 초콜릿'의 아류, 영상은 '빙그레우스'의 아류 느낌이 강하다. 제과 광고의 장점이 있지만, 전형성을 극복하지는 못한 듯. 애니메이션 장르 자체가 모든 승부수인 채로 끝나버려 아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5)

 ■ 크레딧

 ▷ 광고주 : 빙그레 

 ▷ 대행사 : 스프링앤플라워 

 ▷ 제작사 : 테드이미지웍스 장크스튜디오 

 ▷ CD : 이재영 

 ▷ AE : 김진영 하늘 이규은 

 ▷ CW : 양승규 금원욱 안선영 최성빈 이다연 

 ▷ 아트디렉터 : 최미래 윤가영 임상범 

 ▷ 감독 : 장용석 

 ▷ Executive PD : GODBUM 

 ▷ 제작사PD : 박강범 

 ▷ 3D업체 : 테드이미지웍스 

 ▷ 녹음실 : 미라클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