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마시? 좋아마심!…아이디어 빛나는 제주삼다수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04-23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263]  평가 기간: 2025년 4월 11일~2025년 4월 18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63]  삼다수가 새로운 모델로 배우 박보영을 발탁했다. 사진 제주 삼다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6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제주삼다수가 지난 4월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박보영이 모델입니다.

제주를 상징하는 활짝 핀 유채꽃 밭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박보영을 환영하며 '좋아마시'라고 말합니다.

'좋아마시'는 제주도 방언으로 '좋아요'라는 뜻입니다.

이어 '좋아마시'를 '좋아 마심'으로 연결해, '삼다수를 믿으니까, 좋아서 마신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엔 '우리가 믿는 물 제주 삼다수'라는 슬로건으로 끝을 냅니다.

해당 광고는 실제 제주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을 섭외하고, 제주어 창작동요대회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좋아마시'를 편곡해 박보영이 직접 불러 배경음악에 사용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좋은 뜻을 좋은 연결로 보여준 카피라이팅이 멋지다

김석용: '좋아마시'의 발견 + 모델의 슈거코팅

김지원: 메시지를 방언으로 표현해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냈다

한자영: 호감도는 높였지만 익숙한 조합

홍산: 박보영 + 삼다수 = 청량음료

홍종환: 제주와 떨어진 '삼다수'를 보고 싶은 건 과한 욕심일까

[AP신문 광고평론 No.1263]  제주 삼다수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8.2점을 주며 박보영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습니다.

명확성이 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예술성 청각 부문이 6.8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도 6.7점을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6.3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6.9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거뒀습니다.

좋아마시? 좋아마심!…아이디어 빛나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제주 방언 '좋아마시'를 '좋아 마심'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로 연결하는 발상이 기발하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63]  '좋아마시'의 뜻을 자막으로 알린다. 사진 제주 삼다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브랜드 정체성과도 관련 있는 제주도 방언을 언어유희적으로 활용한 키메시지로 제품  호감도를 높인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와 싱크로율이 높은 모델을 활용해 효과가 더 커졌다. 무엇보다도 최근 빅모델을 활용한 생수 브랜드 광고 속에서 좀 더 차별성을 갖기 위한 새로운 키메시지의 역할이 크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6.9)

브랜드의 정체성인 '제주'에서 또 하나, '좋아마시'를 발견해냈다.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영리하다. 배우 박보영이 제주에 나타나자 주민들이 '좋아해요'라고 인사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출을 통해 제주의 자연, 모델의 순수함을 드러낸다. 모델로서가 아니라 자연인으로서 박보영을 활용하며, 직접 부른 배경음악까지 모델 이미지를 브랜드로 잘 전이시킨다. '좋아마시'를 '좋아마심'으로 바꿔 브랜드 구매 이유로 제시하는 슬로건도 유용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6)

단어의 발견과 연결을 보며, 광고가 얼마나 노가다(?)인지 느꼈다. 제작사에서 '좋아마시'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그것을 제품과 연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새삼 느껴졌다. 중간에 걸리는 게 없다. 청량하면서 산뜻한 브랜드 이미지가 잘 전달된다. 모델도 캠페인과 잘 어울린다. 의도된 건진 모르겠지만 '폭싹 속았수다'로 제주도 화제성이 조금 더 있는 지금 시의성까지 있는 광고다. '좋아마시'를 '좋아 마시는'으로 연결한 카피라이팅이 백미.

- 김기섭 평론가 (평점 8.1)

적극적 모델 활용 돋보여

또한 평론가들은 모델과 제품이 추구하는 청량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분석하며, 배경음악 등에 모델을 적극 활용한 점도 높이 샀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63]  제주도를 상기시키는 유채꽃 밭 속 박보영. 사진 제주 삼다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삼다수는 제주도 하나만을 밀고 나가는 브랜드다. 그래서 브랜드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광고에서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박보영의 등장으로 이온음료 광고처럼 보이는 착각을 일으킨다. 무해한 이미지의 박보영이 통통 튀는 목소리로 외치는 '좋아 마심'이 광고의 전체 톤을 훅 끌어올린다. 

- 홍산 평론가 (평점 7.0)

모델 선정, 지역성과 진정성 강조, 지역 방언을 활용한 CM송, 그리고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브랜드 핵심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실제 제주도민들이 출연해 박보영과 함께 '좋아마시~'를 외친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지역성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또한 박보영의 이미지와 제주삼다수가 추구하는 '맑고 깨끗한 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잘 부합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7)

뻔한 콘셉트 반복…변신 필요해

하지만 모델만 바꼈을 뿐 비슷한 콘셉트의 광고가 반복되고 있어, 좀 더 색다른 연출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63]  제주의 청정함을 강조하기 위해 푸른색을 주로 사용했다. 사진 제주 삼다수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생수 시장 리딩 업체답게 브랜드 자체에 집중한 캠페인 전략이다. 당연히 청정 이미지를 기본으로 제주를 배경으로 한 것은 숙명과도 같은 것. 제주 하면 떠오르는 사투리를 제품 속성과 그럴듯하게 엮었다. 또한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를 감안하지 않았다고 하긴 어려울 듯. 오랜 시간 각인된 1위 업체의 친숙함과 신뢰감을 무기로 안전한 캠페인을 택했다.

그래도 제주를 떠나 삼다수를 생각하는 건 애초에 힘든건가. 영상을 보기전 이미 뻔한 이미지가 그려진다는 건 제작진에서도 참 어려운 숙제일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색다른 크리에이티브를 보고 싶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5.3)

모델이 직접 '좋아서 마신다'며 브랜드로 연결하는 논리적 비약이 옥의 티. 자연스러운 매력이 반감된다. 제품에 새로운 요소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인지도와 침투율이 높은 브랜드기에 시장 변화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는 유리하다고 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6)

한편 김지원 평론가는 "삼다수 하면 떠오르는 연예인과 중독성 강한 CM송이 이미 있기에 해당 광고가 이걸 넘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이전에 4년 동안 장기 모델로 활동한 바 있는 아이유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제주 삼다수

 ▷ 대행사 : 하쿠호도제일 

 ▷ 제작사 : 스튜디오메카 것 

 ▷ 모델 : 박보영 

 ▷ CD : 장지윤 

 ▷ AE : 이양진 육다예 이채은 

 ▷ CW : 김주희 

 ▷ 아트디렉터 : 조재만 호정민 

 ▷ 감독 : 이동언 

 ▷ 조감독 : 서혜원 

 ▷ Executive PD : 서정민 KIM JEE HUN 

 ▷ 제작사PD : 박지나 

 ▷ LINE PD : 김솜이 

 ▷ 편집실 : 거스트앤게일 

 ▷ 편집자 : 김희수 

 ▷ 녹음실 : 킹콩사운드 

 ▷ 오디오PD : 황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