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포장 속 실체 없는 메시지…iM금융그룹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04-25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264]  평가 기간: 2025년 4월 11일~2025년 4월 18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64]  가수 싸이가 iM금융그룹 모델로 발탁됐다. 사진 iM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6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iM금융그룹이 지난 4월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가수 싸이가 모델입니다.

사명 iM을 'imagine more'로 풀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금융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고, 다른 행성에 지점을 열 순 없는지 등 금융의 경계와 한계를 넘는 질문을 던집니다.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더 큰 내일을 디자인하는 금융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로 기업의 포부를 전합니다.

마지막엔 싸이가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고 iM금융그룹의 다양한 계열사들을 알리며 끝을 맺습니다.

iM금융그룹은 지난달 말 사명 변경을 완료하고, 다가오는 5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싸이를 새롭게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또한 'iM이 쌓이네'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싸이가 직접 부른 CM송을 통해 싸이와 iM뱅크의 연결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잘 만든 영상인데, 잘 만든 광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석용: 정인지보다 차별화, 하지만 아쉬운 거리감

김지원: 모델의 특유 색이랑 잘 맞는 광고

한자영: 와닿지 않는 새로움

홍산: 모델도 메시지도 뭔가 시대와 약간 어긋난 느낌

홍종환: 금융 광고 같지 않지만 캐릭터의 힘으로 돌파하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64]  iM금융그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6.8점을 주며 다양한 시각효과로 눈이 즐거운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6.3점, 예술성 청각 부문이 6.2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은 6점을 받았고, 명확성과 호감도는 5.5점에 머물렀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5.2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5.9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화려하지만 실체 없는 메시지

해당 광고를 두고 AP신문 광고평론가들 사이에서 가장 지배적인 의견은 '새로운 금융'을 표방했지만 메시지에 실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64]  싸이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사진 iM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새로움을 표현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그 새로움의 본질을 전했는지 의문이다. 새로운 금융이 되기 위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가 뒷받침 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금융업은 신뢰와 전문성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업계의 톤앤매너를 깬 참신함을 우선으로 생각하기엔, 기본적으로 금융업 광고라면 전달해야할 사항들을 전혀 말하고 있지 않아 아쉽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5.9)

의도보다 조금 멀리 나간 느낌이 아쉽다. 금융과는 다른 영역의 질문이 금융업의 비전으로 느껴지지 않고, 실체도 없다. 그래서 'Imagine More'라는 철학에 공감하기도 어렵고, iM으로 인식하기에도 부족하다. 결국 론칭 광고로서 정인지와 금융업의 신뢰와는 거리가 느껴진다. 새로운 이미지로 차별화하는 걸 응원하면서도, 거리감 조절이 못내 아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3)

[AP신문 광고평론 No.1264]  금융의 상상을 뛰어넘는 질문을 던진다. 사진 iM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커다란 메시지를 던진다. 우주와 혁신을 이야기한다. 대형 금융사가 아닌 브랜드에서 이만큼 규모가 큰 메시지를 던지면 소비자에게 잘 와닿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메시지를 싸이가 던진다. 싸이가 제일 잘하는 'S급 같은 B급'의 톤을 갖고 커다란 메시지를 자꾸만 던진다. 싸이는 현재 시점에서 특정 타깃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의성이 있거나, 대중적으로 크게 환심을 살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왜 이 시점에 싸이가 나와서 이런 거대한 이야기를 던지는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9)

잘 만든 영상이다. 하지만 잘 만든 광고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전 제시는 좋다만, 그래도 어떤 실체가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모델은 멋지게 나왔다. 물론 기업 비전도 멋지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단 메시지에 공감이 되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현 시점 그룹내 야구단이 없지만 야구단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경쟁 금융 브랜드의 광고가 생각난다. 그 광고도 실체가 없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 광고는 야구팬에게 호감(호감이 아니라면 인지라도)을 얻으며, 저 회사는 저런 호기로운, 또는 허무맹랑하며 도전적인 직원이 있구나 하는 느낌은 준다. 이 부분에 있어 iM금융그룹은 타깃도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고, 어떤 실체를 보여주지 못해서 굳이 비교를 해봤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5.0)

차별화 성공한 론칭 광고

한편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고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효과를 사용하는 등, 금융광고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요소들로 차별화해 론칭 광고로서 충분히 인상적이라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64]  다채로운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활용한다. 사진 iM금융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지방 군소 시중은행이 중앙의 대형은행과의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다. 그래서 보통의 금융권 캠페인과는 사뭇 다른 전략을 택했다. 발칙한 발상에 파격적인 이미지로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핵심은 모델 싸이. 그의 캐릭터를 활용해 '금융의 새로운 시작'의 의지를 전한다. 하늘을 나는 슈퍼맨 싸이처럼 B급 감성 톤앤매너에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파격과 새로움으로 무장했다. 일단 이런 색다른 접근은 브랜드 인지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도발적 아이디어인 만큼 꾸준히 끌고 나갈 힘과 기업의 정체성으로 안정적으로 안착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6.3)

iM금융의 대표 컬러인 민트색을 중심으로 광고가 구성돼,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화했다. 민트색은 신선함과 혁신을 상징하며, 광고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사용돼 브랜드 인식을 높인다.​ 또한 싸이의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이 결합돼,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조화가 전통적인 금융 광고와 차별화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추구하는 iM금융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더 전달한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3)

기존 금융과는 다르다는 이미지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첫 론칭 광고답게 기업명 iM을 'imagine more'로 의미를 재부여하고, 기존 금융과는 차별적인 이미지 구축을 우선으로 정한 듯. 모델을 싸이로 정한 것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도, 실사를 벗어난 비주얼도 새로운 이미지를 위한 노림수. 그래서 신뢰감, 철저함, 수익성 등을 강조해온 기존 금융과는 다른 출발점을 보인다는 게 장점이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3)

 ■ 크레딧

 ▷ 광고주 : iM금융그룹 

 ▷ 대행사 : KECC 

 ▷ 제작사 : 리멤버 

 ▷ 모델 : 싸이 

 ▷ 가수 : 싸이 

 ▷ CD : 박선용 

 ▷ AE : 정광호 오정한 송지윤 이재훈 

 ▷ CW : 최혜리 박소룡 

 ▷ 아트디렉터 : 정예은 

 ▷ 감독 : 정시웅 

 ▷ 조감독 : 이하민 최지원 

 ▷ Executive PD : 김종찬 

 ▷ 제작사PD : 공정훈 

 ▷ LINE PD : 오승은 

 ▷ 플래너 : 김규원 김성희 

 ▷ 촬영감독 : 나석호 

 ▷ 조명감독 : 서재훈 

 ▷ 아트디렉터(스텝) : 정선미 

 ▷ 메이크업/헤어 : 정임 이보련

 ▷ 스타일리스트 : 최숙희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로케이션 업체 : 로케이션 모아이 

 ▷ 편집실 : HYPE 

 ▷ 편집자 : 임종한 

 ▷ 2D업체 : 그루트 

 ▷ 2D(TD) : 박태희 

 ▷ 3D업체 : 그루트 

 ▷ ColorGrading : 루시드컬러 

 ▷ 녹음실 : 고스트버스터 

 ▷ 오디오PD :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