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슈팅?' 이게 최선이었나…SK매직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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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0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284]  평가 기간: 2025년 5월 16일~2025년 5월 23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84]  SK매직이 파리생제르맹FC와 컬래버레이션한 정수기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SK매직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8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SK매직이 지난 5월 1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축구 명문 구단 파리생제르맹 FC(이하 PSG)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 'SK매직 X PSG 초소형 직수 정수기' 광고입니다.

코미디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두현이 축구 경기에 몰입한 시청자로 등장합니다.

광고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축구 중계로 시작됩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패널티킥을 해야 하는 시점에, SK매직의 초소형 직수 정수기가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물을 보관하지 않고 바로 쏘는 정수기의 성능을 '망설임 없는 슈팅'으로 묘사하며, 정수기가 '직수 킥'을 쏴 PSG를 승리로 이끕니다.

마지막엔 한국 선수 이강인 등 PSG 대표 선수들의 모습과 함께 '건강한 몸과 일상을 위해 Let's water, Let's magic'이라는 슬로건으로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카피 말마따나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석용: 뉴스는 뉴스답게 뉴스로 내보냈으면… 

김지원: 긴장감과 유머의 적절한 조화

한자영: 여러모로 공감대를 잘 짚은 것이 한 수

홍산: PSG 브랜드를 활용할 방법이 정녕 이것?

홍종환: 시선을 확실히 잡지만 생뚱맞은 느낌도 남는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84]  SK매직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모델 캐릭터가 광고 분위기와 잘 맞는다며 모델 적합성에 6.3점을 부여했습니다.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이 6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 평가 요소는 모두 5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 5.8점,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5.5점을 받았습니다.

호감도는 5.3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5.8점으로 낮은 편입니다.

'직수=슈팅?'…억지스러운 결합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축구와 정수기의 연결고리가 허술해 전반적인 전개가 억지스럽게 느껴진다고 혹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84]  이강인을 비롯한 PSG 대표 선수들의 모습으로 컬래버를 알린다. 사진 SK매직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이 광고의 목표, 캠페인의 목표가 무엇일지 광고를 여러 번 보고 한참 생각했다. 광고가 아무리 비유라고 하더라도, 이 비유가 적절했냐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강제결합으로 느껴진다. 연관성 오리지널리티, 임팩트 어느것 하나 괜찮은 게 없다. 심지어 모델마저 인지도가 높지 않다. 이 광고의 목표는 '건강한 몸과 일상을 위해 직수를 사용하는 SK매직 정수기와 파리 생제르맹 축구단의 콜라보 인지'인 것 같은데,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 와중에 연출은 좋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9)

뉴스를 드라마로 전달하려다 억지스러워졌다. 기업 입장에서 PSG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뉴스다. 이미 뉴스 형태로 광고 한 편이 방영되고 있는데 굳이 또 한 편을 스토리텔링에 담아야 했을까 싶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수기와 축구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기 힘든데, 그 인식상 빈틈을 메워 주기는커녕 더 큰 물음표만 남긴다. 축구 해결사로 정수기가 나타나는 설정도, 직수라는 장점도, PSG 선수들의 모습도 강제 결합으로만 보인다. 그나마 개그맨 모델을 통해 이 연결고리를 가볍게 넘길 수 있게 해주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 보인다. 가장 가시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포인트마저도 묻혀버리는 느낌이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7)

S급으로 만든 B급 크리에이티브를 노린 듯하다. '정수기가 필드에 등장해서 골을 넣으면~ 문제 해결!'이란 아이디어가 직관적으로 재치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는 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는 한 문장에서 시작되나 결국 하나의 완성된 영상으로 끝난다. 영상으로 저 아이디어를 구현했을 때, 이걸 마주한 소비자는 웃기지도 재밌지도 않은, 그런데 PSG는 잔뜩 흩뿌려진 이 광고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PSG라는 브랜드가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 정녕 이게 최선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광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4)

또한 제품의 장점이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축구 중계로 시작해 눈길을 끈다. 이내 모델과 시청자 모두 경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때 느닷없이 '해결사'로 정수기가 등장한다. 국내 최초 '스테인리스 진공 시스템'을 적용한 직수 정수기의 특징을 축구 스트라이커의 시원한 한 방과 연결하며 '물을 보관하지 않고 바로 정수한다'는 하나의 메시지에 올인했다. 제품과 협업의 연결점을 찾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의 성과다. 액자 구조의 전개와 모델의 코믹한 연기도 흥미롭다. 다만 직수의 장점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5.4)

경기 장면 통해 주목도 높여

한편 긴장감 넘치는 축구 경기를 통해 광고 주목도를 높였고, 모델의 연기가 광고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84]  경기에서 이기자 기뻐하는 김두현. 사진 SK매직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일상적인 상황에 스포츠의 긴박감을 결합해 유머러스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델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정수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반전 요소를 추가해 광고의 흥미를 끌어내며, 특히 패널티킥과 정수기를 연결시켜 제품의 신뢰성과 기능을 강조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스포츠와 일상적 제품을 연결하는 창의적인 접근으로, 타깃인 주부 또는 중장년층을 성공적으로 겨냥한다. 유머와 함께 제품의 신뢰성을 강조한 점이 두드러진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1)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와 축구 팬덤이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잘 짚어내 유쾌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를 전달하는 모델 역시 유튜브 콘텐츠에서 이런 캐릭터와 서사를 충분히 확보한 모델로서 친근감과 호감도를 증폭시킨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8.1)

 ■ 크레딧

 ▷ 광고주 : SK매직 

 ▷ 대행사 : 팀민트 

 ▷ 제작사 : 네모콘텐츠 볼드

 ▷ 모델 : 김두현 

 ▷ CD : 최성렬 홍수연 

 ▷ AE : 정초현 정혜인 이동섭 이예진 

 ▷ 아트디렉터 : 조나영 김예은 이수빈 목세희 

 ▷ 감독 : 이기백

 ▷ 조감독 : 백수지 

 ▷ Executive PD : 박명환 

 ▷ 제작사PD : 김하진 

 ▷ LINE PD : 김상아

 ▷ 촬영감독 : 구창모 

 ▷ 조명감독 : 김종수 

 ▷ 아트디렉터(스텝) : 문시내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로케이션 업체 : 존시스템

 ▷ 편집 : 그루트 

 ▷ 2D/합성 : 앨리스도트 

 ▷ CG : 앨리스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