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도, 벗어난 핵심…아리수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06-25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295]  ※ 평가 기간: 2025년 6월 13일~2022년 6월 2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95]  '멋을 마신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리수 광고. 사진 아리수TV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9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아리수가 지난 6월 9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물음'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혼란스러운 표정의 사람들이 '나는 왜 플라스틱을 마셔야 하나요?', '나는 왜 탄소 배출을 무시해야 하나요?' 등 질문을 던집니다.

이후 흑백이었던 화면이 컬러로 바뀌고, '세상 모든 물음의 답'이 아리수라고 말하며 아리수의 미네랄 함량, 탄소 배출량 등을 설명합니다.

흐르는 물의 이미지와 함께 '당신의 걱정을 (물처럼) 흘려보낸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엔 스타일리시한 모델들이 다수 등장하며, '멋을 마신다 아리수'라는 슬로건으로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아리수는 어떤 물인지 모르겠어요.

김석용: 도전적·공세적 '물음'에 주목, 아쉬운 '답' 

김지원: 카피에서 신뢰감이 느껴진다

한자영: '물음'으로 시작해서 '멋'으로 끝나 아쉽다

홍산: 핀트가 안 맞게 잘 만듦

홍종환: '물'음에 제대로 답하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5]  아리수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에 6.8점, 시각 부문에 6.7점을 부여하며 감각적인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가 모두 6.2점을 기록했습니다.

창의성은 5.8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3점으로 평이한 수준입니다.

'물음'에서 시작해 '멋'으로 끝나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물음'이란 키워드로 시작해 '멋'으로 끝나는 흐름에 일관성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5]  기존 생수의 미네랄 함량, 탄소배출 등을 문제로 제기한다. 사진 아리수TV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물음과 해답'으로 시작해 갑자기 '멋'으로 끝나버린 카피 전개가 아쉽다. 물론 전반적으로 세련된 장면을 나열하고, 본 광고를 통해 타깃팅하고 싶었던 페르소나를 제시하며 그 어떤 물보다도 뛰어난 물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지만, 하나의 카피에 좀 더 집중했다면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다. 공감대 높게 짚어낸 물음들과 그에 대한 답에 해당하는 아리수의 USP 매칭이 탁월했던 만큼, 이후 이어지는 '멋'카피 전개는 조화롭지 않아 마치 두 번째 광고를 보는 듯하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6.8)

공세적인 메시지에 주목하게 되나, 다소 모순적인 영상에 아쉬움이 든다. 메시지는 사람들의 불신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물에 대한 '물음'도 새롭고, 그 물음이 기존 생수에 도전적이며, 아리수의 반박 근거는 과학적이다. '걱정을 흘려보낸다'는 카피로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반응을 드러내 이해가 쉽다. 궁극적으로 '아리수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이성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가 큰 과제일텐데, 이를 막연하게 풀기보단 탄탄한 근거를 통해 수세적 반박이 아닌 공세적 전환을 노린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성적 입증을 통해 도달한 답이 감각적인 '멋을 마신다'라는 점에서 논리적 비약이 느껴져서 아쉽다. 메시지에 집중하게 하는 감각적 영상이 이로 인해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8)

핵심 질문은 피해가

또한 키워드가 일관적이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아리수를 마셔도 되는가'라는 의문에 정확하게 답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5]  아리수를 마시려는 사람의 모습. 사진 아리수TV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물'과 '물음'의 이미지를 패션필름처럼 정적이며 세련되게 보여준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리수에 갖는 핵심 질문(정말 마셔도 되는지, 안전한지)은 기가 막히게 비껴나간다. 카피, 톤앤무드를 통해 계속 '아리수를 마시는 행위는 세련됐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아리수를 마심으로써 '세련됨'을 얻고자 하지 않기에... 시민을 향해 던지는 크리에이티브가 시민의 모든 질문에 비껴나간다는 인상이 강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7)

그동안 캠페인의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메시지와 접근 방법 중심으로 광고를 평가해왔는데, 이번 광고도 명확성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 서두에 플라스틱, 미네랄, 탄소배출을 이야기하고 그 걱정(?)을 해소시켜주며 광고를 전개해 나간다. 그런데 그것을 '멋'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서 사실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 결론이 멋으로 귀결된다면, 중간 단계에 논리적 비약이 생기면서 왜 멋으로 귀결이 났는지 명확하게 알려줘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플라스틱, 미네랄, 탄소 배출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는데, 여기서도 공감이 덜 된다. 아리수를 먹는 물로 포지셔닝하고 싶은 건지, 다른 생수와 대결하고 싶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왜 그 말을 하고 싶은지, 누구와 비교해 그것이 되고 싶은지 파악이 어렵다. 또한 크리에이티브에 있어서도, 사운드는 좋지만 그림이 카피와 잘 붙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7)

트렌디한 연출로 친숙함 높여

한편 일부 평론가들은 공익성을 띄고 있는 아리수가 트렌디한 연출로 친숙함을 높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5]  아리수를 받은 컵을 손에 쥐고 있는 모델들. 사진 아리수TV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도입부의 먹는 물에 대한 문제 제기는 모노톤으로, 아리수의 장점을 전하는 부분은 컬러로 연출해 메시지 전달력을 높였다. 먹는 물에 대한 사람들의 의구심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접근이 오히려 신선하다. 파격적이면서도 트렌디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감성적이면서도 세련된 연출이 아리수 인식 개선에 꽤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피도 직관적이면서 센스 있다. 아리수가 새삼 친숙해진다. 아리수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공익광고와 상업광고의 경계에 서있다고 본다.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 색깔 있는 크리에이티브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7.2)

깨끗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아리수를 단순한 수돗물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물로 재브랜딩하려는 의도가 잘 드러난다. '모든 물음의 답이 아리수다'라는 문구는 아리수의 순수성과 공공성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짧은 시간 안에 감성적 메시지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7)

 ■ 크레딧

 ▷ 광고주 : 아리수

 ▷ 대행사 : CJ ENM 

 ▷ 제작사 : 리멤버 

 ▷ CD : 이한준 

 ▷ AE : 이명주 

 ▷ 감독 : 김주영 

 ▷ 조감독 : 서진석 

 ▷ Executive PD : 김종찬 

 ▷ 제작사PD : 이상훈 

 ▷ LINE PD : 오승은 정현욱 

 ▷ 촬영감독 : 오창 

 ▷ 조명감독 : 김진원 

 ▷ 아트디렉터(스텝) : 박소영 

 ▷ 메이크업/헤어 : 정임

 ▷ 스타일리스트 : 최숙희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로케이션 업체 : 로케이션 모아이 

 ▷ 편집 : 디오 김선영 김이환 

 ▷ 2D/합성 : 디오 이소영 

 ▷ ColorGrading : 로커스 심민섭 

 ▷ 녹음실 : 고스트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