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동양·ABL생명 편입, 1등 금융그룹 재도약 큰 발걸음”

2025-07-02     조수빈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우리금융지주 ▲1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첫 번째)이 동양생명·ABL생명 직원에게 디지털 선도 의미를 담은 새 그룹 보조휘장을 달아주고 있다.

[AP신문 = 조수빈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24년 8월 그룹 이사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뤄낸 성과다. 

우리금융그룹은 같은 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 보험업 진출까지 마무리하며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편입된 동양생명·ABL생명은 오랜 업력과 탄탄한 판매채널을 강점으로, 업계 대형 수준의 고객과 자산, 이익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자산 및 수익 규모 증대, 비은행 비중 확대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 기반 확대, 고객층 확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동양생명·ABL생명의 신용등급 상향,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 주가 상승 흐름 등도 이 같은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2024년 9월 ‘생명보험회사 인수단 TFT’(단장 성대규)를 출범시켜 조직, 인사, 재무, 리스크, IT 등 전 부문에 걸쳐 그룹 경영관리체계에 부합하도록 정비를 진행했다. 동시에 보험사 경영 방향과 그룹의 시너지 전략을 수립하며 자회사 편입을 위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아울러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보험산업, 벤치마킹 사례, 보험업 법규, 회계제도 등 보험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며 내부 역량 제고에도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보험 자회사 편입이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닌 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동양생명·ABL생명을 비은행 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자본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중심의 혁신 상품 개발과 방카슈랑스, GA,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 기반 확대에 나선다.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헬스케어와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비금융 부문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저출생·고령화 대응 등 사회적 역할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그룹 자회사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공동상품 출시, WM·CIB 통합 서비스 등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다시금 전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며, “2024년 3월 예보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 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발걸음을 내딛은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방카슈랑스, 자산운용, 디지털 혁신, AI 대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과 주주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직접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에게 손편지를 보내 “오랜 역사와 저력을 지닌 두 보험사의 전문성과 경험이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함께 높여가자”고 당부했다. 또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