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이지만 다소 평면적인 메시지…IBK기업은행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08-18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326]  ※ 평가 기간: 2025년 8월 1일~2022년 8월 8일

[AP신문 광고평론 No.1326]  IBK기업은행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캠페인 광고를 공개했다.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2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IBK기업은행이 지난 8월 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사업의 문턱을 넘을 때마다 "될까?" 하며 고민하는 것을 "된다!"로 만들어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될까'의 'ㄲ'을 일시 정지 버튼처럼 표현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상공인의 상황을 형상화하기도 합니다.

기업은행이 운영 중인 소상공인 상생펀드, 수출 패키지 우대금융 등을 내세우며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까지, 이들이 가진 의심을 확신으로, 결심을 성공으로 바꿔주겠다는 포부를 비춥니다.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라며 'IBK'를 'I Believe Korea'로 풀어내고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진정성과 브랜드 신뢰의 표본

김석용: 예전 공공기관급 광고로 돌아간 퇴보가 아쉽다.

이형진: 병렬적 나열의 헛헛함

전혜연: 관찰의 힘, 보편적 언어로 깊은 공감을 심어주다

한서윤: '될까?'를 '된다!'로 바꾸며, IBK가 함께 만드는 국민의 내일 응원가

홍광선: 의도는 명확하지만, 그것만으로 '될까?'

[AP신문 광고평론 No.1326]  IBK기업은행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6.8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6.7점을 부여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 6.3점, 예술성 시각 부문은 6.2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과 호감도는 5.7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2점으로 평이한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진부하고 평면적인 구성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메시지와 구성이 다소 흔하고 평면적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26]  '될까'의 'ㄲ'을 일시 정지 버튼처럼 표현했다.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내레이션이 일상의 비즈니스와 도전을 천천히 그려내며 '될까? 된다!'란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의 구조를 이룬다. 개인과 가정을 넘어 소상공인, 중소기업, 청년 창업자까지 대상 타깃의 범위를 넓히면서, IBK가 국가 경제의 파트너란 인식을 전략적으로 심는다. 브랜드 메시지는 희망을 증폭시키는 연대의 메시지로 기능하며, 감동적인 연출보단 진정성을 기반한 연대감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메시지는 명확했지만, '일상→도전→응원'이란 플롯은 이미 여러 금융 브랜드에서 반복해온 구조다. 연출 톤도 안정적이지만 차별화된 시각적 아이디어나 반전 장치 없이 익숙한 흐름에 머무른다.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진정성은 전해지지만, 광고 자체의 창의성은 다소 약하게 느껴져 아쉽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5.3)

너무 많은 내용들이 병렬적으로 나열돼있어 내내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초반부의 '될까', '된다'에서 중반부의 '~를 ~으로'의 구조를 지나,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I Believe  Korea'로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해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약 조절 없이 늘어놓는다. 의도가 좋다고 좋은 광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0)

[AP신문 광고평론 No.1326]  수출 기업 구성원들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과거 광고로 돌아간 퇴보로 느껴져 아쉽다. 근래 기업은행 캠페인들은 구체적 내용으로 공감을 얻고, 명료한 메시지로 소비자 인식의 빈틈 속에 정교하게 잡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그 장점이 퇴색된 듯하다.

우선, 메시지가 막연하다. 소상공인들의 불안은 '될까?'로, 브랜드의 약속을 '된다'로 단순화한 대립구도는 효과적이나, 문답 모두 표피적인 감상에 그치고 있다. '될까?'란 타깃 니즈는 이해되지만, 구체성이 부족해서 공감까지 얻긴 힘들다. 특히 '된다'는 브랜드의 약속도 여러 근거를 가독성 없이 제시해 막연한 희망으로만 느껴져 신뢰를 얻기 힘들다.

영상 또한 평면적이다. 초반 '딸깍' 효과음, 일시 정지 버튼 등이 심리 표현에 효과적이나, 후반부 핵심적 영상들은 금융 지원, 타깃의 노력과 성공 등 너무 익숙한 장면들이 그저 흘러가는 듯해 아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5.0)

정서적 울림은 있지만 다소 익숙하고 안전한 구도로 느껴질 수 있다. 브랜드 정체성을 견고히 다지기엔 성공했지만, 인상적인 새로움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3)

확실한 타깃층…직관적 전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26]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본 광고는 고객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세심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소상공인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될까?'란 의심과 불안, '결심'이란 용기 뒤에 숨은 의심까지 섬세하게 끄집어냈다. 그 질문에 '된다!'는 확신과 '성공'이란 희망을 던져줘 고객층에게 강력한 울림을 선사한다. 단순한 금융 서비스 홍보를 넘어, 기업은행이 고객의 심리적 동반자로서 불안을 해소하고 희망을 주는 '정서적 지지자'임을 명확히 각인시킨다. 

물론 광고 카피 자체가 파격적인 창의성을 지녔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될까?', '된다!'와 같이 대중에게 익숙하고 직관적인 언어를 선택해 명료함을 추구한다. 이런 간결한 표현은 오히려 복잡한 기교를 배제하고, 대상층이 겪는 보편적인 심리적 서사에 직접적으로 침투한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고뇌하고, 한편으론 용기를 내어 결심하는 이들의 솔직한 내면을 대변하며, 그들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건드려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이끌어내는 영민한 전략으로 기능한다. 보편적 언어로 깊은 공감을 심어준 사례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6.7)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국민의 삶을 함께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임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실존하는 다양한 직군과 사람들을 등장시켜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주인공'이란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며, 브랜드의 공공성과 포용성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3)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훌륭하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타깃이 '다양한 기업인'들이고 USP가 '다양한 지원 제도'임을 고려할 때, 전달력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소상공인부터 수출 기업까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해 각자 '될까?'라고 의심하는 장면은, '기업은행이 다양한 기업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이 '될까?'란 물음표에서 'ㄲ'을 일시 정지 기호로 활용해 시각적인 포인트를 준 점은 소소하지만 눈에 띄는 디테일이다. 예술적인 완성도보단, 다양한 기업인들에게 '우리에게도 도움 되는 제도가 있겠구나'란 생각을 심어주는 실용적인 메시지 전달에 집중한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온에어 중인 다른 기업PR과는 전혀 다른 초식과 완성도의 결과물을 동시에 라이브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0)

 ■ 크레딧

 ▷ 광고주 : IBK기업은행 

 ▷ 대행사 : 봄센

 ▷ 제작사 : 훅 도스필름 

 ▷ BGM : Tom Barnes-Want It Now

 ▷ CD : 조용호 최다운 

 ▷ AE : 손민 이병웅 이규현 이수빈 

 ▷ CW : 김석호 성유화

 ▷ 아트디렉터 : 설단비 김예진 

 ▷ 감독 : 심상 

 ▷ Executive PD : 장대운 

 ▷ 제작사PD : 박기성 

 ▷ LINE PD : 하린 

 ▷ 촬영감독 : 이은구 

 ▷ 모델에이젼시 : 굿모델 

 ▷ 편집 : POST153 양준영  

 ▷ 2D/합성 : 어거스트 스튜디오 

 ▷ ColorGrading : 뉴톤의법칙  

 ▷ 녹음실 : 토니피클뮤직앤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