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이 쏘아올린 공으로 파급력 높이다…동원 F&B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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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1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328]  ※ 평가 기간: 2025년 8월 1일~2022년 8월 8일

[AP신문 광고평론 No.1328]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동원참치 엠베서더로 발탁됐다.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28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동원 F&B가 지난 7월 2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진이 지난 2021년, 낚시 중 참치를 잡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개한 솔로곡 '슈퍼 참치'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참치를 낚시하는 배 위에서, 진이 노래의 코믹한 가사에 맞춰 연기를 하거나 율동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유쾌한 분위기가 지속됩니다.

또한 참치가 팔딱팔딱 뛰는 역동적인 느낌을 보여주며, 참치가 '고단백' 식품임을 강조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슈퍼푸드로의 재도약을 노린 리브랜딩의 한 수

김석용: 아는 팬은 칭찬 기대, 모르는 팬은 배제 우려

이형진: 위트의 수위 조절은 늘 어렵다

전혜연: '참치'만 잘 잡는 줄 알았는데, '밈'도 잘 잡네?

한서윤: 진과 함께 재치와 건강을 참치에 담아내다

홍광선: 한 컷 한 컷 보다가 입덕할 뻔, 동원참치에

[AP신문 광고평론 No.1328]  동원 F&B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6.8점을 부여하며 시각적 디테일이 뛰어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6.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6.2점을 받았고, 창의성, 예술성 청각 부문, 호감도는 모두 6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6.3점으로 평이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팬덤 밈 제품으로 연결…파급력↑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바이럴 된 진의 '슈퍼 참치'를 제품과 연결시켜 큰 파급력을 자아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28]  진이 동원참치 모델이 됐음을 신문 기사 형식으로 알린다.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표면적으로 보면, 진과 동원참치 사이의 직접적 연결고리는 다소 희미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광고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이 발표한 글로벌 히트곡 '슈퍼 참치'와, 이 곡이 촉발한 전 세계적 바이럴 현상에 사전 이해가 필요하다.

동원참치는 이 예측 불가능한 문화적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포착했고, 이를 자사의 브랜드 자산으로 과감히 흡수했다. 단순한 스타 마케팅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현상' 자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는 브랜드와 모델 간 시너지를 일으킨 전형적인 사례라기보단, 팬덤이 만들어낸 자생적 콘텐츠를 브랜드가 기민하게 수용하고 증폭시킨, 하나의 문화적 역전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슈퍼 참치'는 진의 개인 콘텐츠를 넘어, 동원이란 브랜드와 맞물려 또 다른 생명력을 얻게 됐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문화 트렌드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로, 향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있어 중요한 레퍼런스로 남을 것이다.

또한 이 광고는 해당 노래나 밈을 잘 모르는 세대에게도 기본에 충실한 완성도를 갖췄다. 짧지만 인상적인 로고송, 식욕을 자극하는 영상미,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하는 구성은 세대 간 간극을 유연하게 메우며,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아우르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결국 이 캠페인은 바이럴을 단순 소비로 소모하지 않고,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치환해낸 기민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6.7)

팬들이 아이돌의 뮤비나 무대 영상을 한 장면 한 장면 뜯어보듯, 평론을 위해 광고를 몇 번씩 반복해 재생하고 곱씹어보는 과정이 있다. 그리고 이번 동원참치 광고는 바로 이 과정에서 '입덕'할 뻔한 순간을 여러 번 선사했다.

낚시를 하는 와중에 진이 동원참치 광고모델로 낚이는 설정부터, 가슴 부위에 하트 모양의 캔과 참치 프린트가 팔딱팔딱 생동감 있게 뛰는 모션, 그리고 레이더 중심에 동원참치캔이 자리 잡는 깨알 같은 연출 아이디어까지. 단조로울 수 있는 광고 속에 숨겨진 디테일들이 광고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이런 아이디어들은 광고 모델의 친근한 이미지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동원참치'란 제품에 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단순히 모델의 인기에 기대기보다, 재치 있는 연출을 통해 제품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광고 자체에 몰입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한 장면 한 장면 곱씹어볼수록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게 하는, 훌륭한 디테일의 승리였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0)

'헬시 플레서' 트렌드 속 '고단백' 강조

또한 평론가들은 '건강'이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 참치를 고단백 식품으로 포지셔닝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28]  동원참치 캔을 들고 있는 진.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참치=반찬'이란 이미지에서 '참치=단백질 식품'이란 인식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슈퍼 참치'는 단순한 제품명이 아닌, 기능성을 압축한 브랜딩 언어로 작용하며, 소비자에게 즉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단백질 함량을 강조하는 내레이션과 시각적 모션이 반복적으로 빠르게 이어지면서 제품의 효능을 강하게 각인시킨다. 단백질 중심 식단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자연스럽게 어필하며 더 젊고 캐주얼한 감성으로 재정비한 톤도 돋보인다. 장수 브랜드로서의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한 리브랜딩 의지가 강력해 보인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1)

진의 노래 '슈퍼 참치'를 브랜드 중심으로 끌어들이며, 음악과 브랜딩의 시너지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기존 참치 광고가 기능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전략적으로 밈을 광고 콘텐츠로 끌어왔다는 것이 보인다. '고단백 참치캔'을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진의 유쾌함과 리듬감, 배경과 바이럴 인지도를 통해 영양+밈 콘텐츠+젊은층 친숙함을 동시에 만들어낸 게 눈에 띈다. 영상미 또한 여름을 겨냥했다고 느껴질만큼 청량하고, 배경음악도 귀에 착착감긴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을 콘텐츠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느껴진다. 이전 광고와 비교해봤을 때 제품 메시지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같이 부르고, 같이 먹고, 같이 웃는' 구조로 변형된 듯하다. 적절한 모델과 곡의 조화로 전략적 브랜드 확장을 보여주는 광고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0)

뒷이야기 모르는 이들에겐 설득력↓

하지만 모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브랜드나 참치 포커스는 상대적으로 약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28]  진이 '슈퍼 참치' 노래에 맞춰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 동원F&B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노라조 스타일의 과장된 퍼포먼스 송으로 재치와 화제성을 노려 분명 시선을 끌 만한 요소가 많다. 동원참치는 과거에도 중독성 있는 노래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그때는 위트와 브랜드 메시지, 연출의 수위가 조화를 이루며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반면 이번 캠페인은 위트의 강도가 브랜드의 지분과 다소 어긋나는 느낌을 준다. 캐릭터성에 의존한 구성으로 제품이나 브랜드 고유의 신뢰감보단 모델 개인의 매력이 더 두드러진다. 그 결과, 소비자에게 '동원참치'란 이름이 선명하게 남지 않는 점이 아쉽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4.0)

감성적 어필 요소는 다소 희미하게 처리돼 '왜 참치여야 하는가'에 근본적인 공감 유도가 없어 아쉽다. 향후 시리즈 광고나 제품 경험 중심의 콘텐츠와 병행될 경우, 기능성과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1)

또한 '슈퍼 참치'에 얽힌 이야기를 모르는 이들에겐 설득력 낮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첫인상은 그저 과거로의 회귀였다. 그동안 '참치'를 뛰어넘어 '참치캔'의 식단 속 용도를 찾아가며 새롭게 존재감을 강화해왔는데, 이번 광고는 제품 초창기 광고와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단백을 소구하고, CM송과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접근 등도 마치 '노라조' 노래를 진이 부르는 듯한 표현도 과거 지향적이었다. 하지만 댓글을 통해 '슈퍼 참치'가 3년 전 진의 바이럴성 영상이 쏘아올린 공임을 확인했다. 유명 아이돌이 재미로 찍은 영상에서 시작돼 결국 광고 모델이 된다는 스토리가 이를 아는 팬들에게는 광고 외적인 화제성을 일으켜 모델을 잘 활용한다는 칭찬이 예상된다. 노래 속 '참치'를 동원이 받는다는 대표성, 영상 속 노래의 재연도 확장된 재미 포인트다. 모델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모델, 팬, 브랜드가 만드는 서사가 광고 외적 재미를 줄 듯. 단, 이를 모르는 팬들은 배제될 수 있다는 리스크는 감수해야할 요소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1)

 ■ 크레딧

 ▷ 광고주 : 동원F&B 

 ▷ 대행사 : 제일기획 

 ▷ 제작사 : 얼리하이 

 ▷ 모델 : BTS 진 

 ▷ CD : 서가영 

 ▷ AE : 김혜경 권민정 

 ▷ PD : 전지성 

 ▷ CW : 주하나 

 ▷ 아트디렉터 : 이위전 창민지 

 ▷ 감독 : 봉진 

 ▷ 조감독 : 신하은 손한미

 ▷ 조명감독 : 최두수 

 ▷ 편집 : 리드믹 김희재 

 ▷ ColorGrading : 더포스트랩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