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광고를 집어삼킨다'…부산, 세계 마케팅 격전지로
[AP신문 = 김강진 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고·마케팅·디지털 콘텐츠 축제인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8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를 주제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광고 제작과 소비자 연결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탐구한다.
행사에서는 총 40여 개의 강연이 준비됐다. 기조연설에는 제일기획 김종현 대표이사 사장과 아이리스 월드와이드 북미 CCO인 알렉스 아브란치스(Alex Abrantes)가 나선다. 김 사장은 “‘양손잡이형 에이전시’ 모델”을 제시하며 AI와 인간 창의성의 조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마케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고, 아브란치스는 “인간의 감성과 AI의 사고가 만나는 광고의 미래”를 주제로 창의적 지능의 확장 가능성을 짚는다.
첫날에는 아브란치스, 맥켄 인도의 아쉬시 차크라바르티, 제일기획 유럽의 알레한드로 디 트롤리오, 메타의 타와나 머피 버넷 등 4명의 심사위원장이 직접 올해 출품작에 대한 평가 기준과 각자의 통찰을 공유한다. 또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와 OTT 광고 미래를 다루는 백원장 애니포인트미디어 대표, AR·AI 기반 스토리텔링 전략을 소개할 스냅챗 사멀 라후드, 그리고 AI가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조명할 TBWA 도쿄의 리칼도 아돌포 등의 세션이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알고리즘 시대의 창의성’을 놓고 다양한 해외 연사들이 무대에 오른다. 칠레 출신의 판초 곤잘레스는 ‘뇌썩음(Brain rot)’에 비유한 창의력 침식을 경고하며 브랜드 전략을 제시하고, ‘포스트 에이전시’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알고리즘’ 등 AI와 감성을 교차시키는 강연들이 이어진다. 또 레고 그룹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니노 구파나와 음악·문화·AI를 잇는 블랙 캣 화이트 캣 뮤직의 에릭 리프도 각자의 시각을 제시한다.
마지막 29일에는 쏘카, 아워홈, 토스, 투썸플레이스, 티빙, 한국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의 CMO(최고마케팅책임자)들이 마케팅 전략을 직접 발표한다. 특히 코카콜라 이상수 디렉터가 밝히는 색채 전략, 토스의 데이터 기반 브랜드 경험 설계, 투썸플레이스의 ‘반전 마케팅’ 사례 등 업계 현장의 실제 전략이 공개된다. 패널토론에는 한·중·일 주요 기업의 CMO들이 참여해 변화하는 환경 속 기회와 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또한 디지털 옥외광고(DOOH)를 주제로 한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AI 기반 pDOOH(프로그래매틱 디지털 옥외광고)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일본 덴츠의 유스케 사토, 에바 노시담 프로덕션의 안드리아 오군바데조 등이 문화와 감성 중심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논할 예정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무대도 눈길을 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AI 시대 설득력 있는 콘텐츠 제작 전략을, 방송인 노홍철은 “틀을 깨는 콘텐츠의 힘”을 주제로 자유로운 창의의 가치를 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MAD STARS 공식 누리집에서 자세한 일정과 연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