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접근으로 정체성 구축하다…KCC스위첸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09-01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334]  ※ 평가 기간: 2025년 8월 22일~2022년 8월 29일

[AP신문 광고평론 No.1334]  늦은 밤 귀가하는 학생과 보호자의 모습.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3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KCC건설 스위첸이 지난 8월 1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집에 가자'라는 제목 아래, 현대인에게 '귀가'가 가지는 의미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처음엔 지하철 안내방송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김창완의 노래 '집에 가는 길'이 배경음악으로 흐릅니다.

이어 해외생활 후 귀국하는 사람들, 전역하는 군인 등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과, 이들을 반겨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 해 질 녘 불 켜진 아파트를 배경으로 '오늘도 집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의미 없는 감성적 접근

김석용: 집의 의미를 보다 현재의 우리에 가깝게

이형진: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감과 위로가 담겼다

전혜연: 고수의 광고란 무엇인지를 증명하다

한서윤: 집을 설명하지 않고 그리워하게 만든다

홍광선: 스위첸이 또 스위첸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34]  KCC건설 스위첸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7.3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이 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은 6.8점, 호감도는 6.7점, 창의성은 6.5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6.9점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감성 마케팅으로 차별화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세련된 인테리어의 최신식 아파트를 강조하는 대신, 현대인에게 집이 가진 의미를 조명하는 방식이 브랜드의 진정성을 높이며 스위첸을 타 브랜드와 차별화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34]  지하철 타고 귀가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집을 'House'가 아닌 'Home'으로, 투자가치가 아닌 주거가치로 보는 브랜드의 관점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나아가 집의 감성적 의미를 더욱 부각해 감성적, 상징적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의지도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메시지는 거의 동일하다. 시대가 흘러 현 시점에서도 집을 돌아가고 싶은 안식처라는 변치 않는 가치로 느끼게 한다. 배경음악 역시 따뜻하고 전통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영상에선 동시대성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가 보인다. 유튜브에서 많이 봤음직한 사진, 밈, 영상들을 세로형으로 배치해 현 시점 주된 미디어 이용 행태에 맞춘다. 또한 실제 일반인들의 생활 속 현장 분위기를 물씬 살려 공감을 넘어 동감을 불러온다. 다만 전반적으로 새로움이 부족해, 그동안 스위첸이 보여준 캠페인에 대한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3)

건설사 광고의 통념을 넘어선다. 딱딱한 기능 강조 대신 따뜻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며 높은 호감도와 함께 광고의 깊이를 더했다. 직접적인 브랜드 주입 없이 공감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고수의 광고'란 무엇인지 여실히 증명한다.

캠페인의 핵심은 탁월한 감성적 스토리텔링이다. 화려한 외형 대신 '퇴근길 가족의 품'처럼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포착해 브랜드에 녹여낸다. 편안한 음악과 서정적 연출은 주거 공간의 본질이 결국 '사람'임을 상기시키며, 브랜드 정체성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해 깊은 정서적 연결을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물리적 공간인 '집'에 감성적 의미를 부여하며 아파트 광고의 지평을 넓혔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넘어 '삶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성공적인 브랜딩 전략으로, 대중의 마음에 깊이 각인될 것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8.2)

브랜드를 '분양 상품'이 아니라 '귀환의 목적지'로 자리매김한다. 반복되는 키프레이즈 '집에 가자'는 안전·회복·관계의 감정을 한 문장에 봉합해 기억을 연결시킨다. 스펙을 전면에 세우지 않고 일상의 단서들(퇴근·양육·돌봄)을 이어 '왜 집인가'에 정서적 논리를 쌓는다. 사운드와 리듬을 적게 유지해 카피의 힘을 증폭시키는 선택도 유효하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5.8)

일관적 정체성 구축 돋보여

또한 평론가들은 스위첸이 '식구의 부활', '문명의 충돌' 등, 꾸준히 개성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일관적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34]  귀국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한국 음식을 말풍선으로 드러낸다.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집'이 현대인에게 주는 가치를 매번 다른 주제로 전달하는 스위첸이 이번에도 좋은 공감 포인트를 가지고 왔다. 특별한 스토리라인 없이도, 집이 주는 안도감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연출을 했다. 광고를 통해 한 브랜드의 정체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일관성 또한 훌륭하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8.5)

광고를 잘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 것이 광고를 꾸준히 잘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런데 그걸 기어이 해내는 브랜드들이 있고, 스위첸은 단연 그중 하나다. '엄마의 빈방', '문명의 충돌', '등대 프로젝트'… 광고가 점점 더 외면받는 시대에, 캠페인 이름만 들어도 바로 내용이 연상되는 사례가 과연 얼마나 될까?

새 광고에 대한 코멘트를 미루고 이전 광고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전작들이 없었다면 이번 광고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는 퇴근하는 직장인, 밤 늦게까지 공부한 학생, 전역한 군인,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등 광고를 보는 누구나 경험했고, 또 경험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그린다. 심지어 그 집은 삐까뻔쩍한 신축 대단지도 아니고 누구나 '우리 집'이라고 볼 수 있는 단지의 저녁 풍경으로 묘사된다. 어떤 아파트 브랜드가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이전 캠페인들이 없었다면 이번 광고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전 작품들이 '아파트'가 아닌 '집'과 '가족'에 대한 무수히 많은 감정적 서사를 쌓아왔기에, 스위첸은 비로소 '집에 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가 된 것이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2)

하지만 '집'이 가진 보편성에 기대다보니 스위첸만의 특성이 보이지 않는단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34]  해 질 녘 불 켜진 아파트의 모습. 사진 KCC건설 스위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려한 수식이나 기술적 장점을 내세우기보다, 집이란 공간이 주는 안락함과 귀속감을 강조해 소비자의 감성에 접근한다.

다만 문제는 차별화의 부재다. '집에 가자'라는 문구는 따뜻하고 직관적이지만, 브랜드만의 정체성이나 차별적인 가치 제안을 담기엔 한계가 있다. '스위첸이니까 가능한 집'이란 연결고리가 부족해, 소비자 입장에선 '집'이란 보편적 개념에 머무른 듯 느껴진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단순 감성 호소를 넘어, 스위첸만이 줄 수 있는 주거 철학(예: 공간 설계, 삶의 질, 기술적 안정성 등)과 연결해 설득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4.3)

김석용 평론가는 "전반적으로 새로움이 부족해, 그동안 스위첸이 보여준 캠페인에 대한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KCC건설 스위첸 

 ▷ 대행사 : 이노션 

 ▷ 제작사 : 더스쿼드 

 ▷ BGM : 김창완-집에 가는 길 

 ▷ CD : 김세희 

 ▷ AE : 챠베스염 민선정 유빛나와 박윤수 한창기 

           김상우 유재영 김태호 

 ▷ CW : 이준규 김솔

 ▷ 아트디렉터 : 전혜린 최수정

 ▷ 감독 : 김두만 

 ▷ Executive PD : 김병주 

 ▷ 제작사PD : 심규민 유병민 

 ▷ LINE PD : 장예원 

 ▷ 촬영감독 : 한상길 

 ▷ 아트디렉터(스텝) : 안현경 

 ▷ 스타일리스트 : 이효선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피플에이전시 

 ▷ 편집 : 러스터 

 ▷ 2D/합성 : 러스터 

 ▷ 녹음실 : 킹콩사운드 

 ▷ 오디오PD : 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