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은 포착, 소통은 놓친 불친절한 업비트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35] ※ 평가 기간: 2025년 8월 22일~2022년 8월 29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3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 8월 20일 공개한 광고 '시대는 이미 업비트'입니다.
광고는 "언제부터였을까? 그 많던 동전 못 본 지가. 지폐 한 장 안 들고 다닌 지가"라고 물으며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합니다.
이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성인 5명 중 1명 디지털 자산 지갑 보유' 등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며 가장 자산이 현재의 금융 대세임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에 "실체를 논할 시간은 지났다. 시대는 이미 업비트"라며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설득이 아닌 선언, 인정할지 의문
김석용: 시대적 변화에 대한 자신감, 하지만, 브랜드는?
이형진: 침소봉대로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전혜연: 그래서 업비트가 무엇이냐
한서윤: 설득을 생략하고 표준을 선언한 광고
홍광선: 시대 선언의 좋은 사례, 추가요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에 6.7점을 부여했습니다.
명확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6.3점을 받았습니다.
호감도와 창의성은 각각 5.8, 5.7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3점으로 평이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서비스 실체 전달 못해…근거 빈약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업비트가 제공하는 구체적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강한 주장에 비해 근거가 빈약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의구심을 가진 시대에, 업계 리더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다만 시대의 변화란 큰 이야기를 하면서 근거로 가져온 내용들이 빈약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3)
'시대는 이미 업비트!'란 강렬한 슬로건과 함께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을 선언하며 포문을 연다. 흡입력 있는 도입부와 탁월한 시대정신 포착은 소비자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키며, '새로운 물결의 선두주자'로서 기대를 심어주는 데 성공적이다. 분위기 조성과 호기심 유발에 의심할 여지 없이 능한 모습이다.
그러나 강력한 포부 뒤에 서비스 본질 설명이 치명적으로 부재한다. 광고는 '가상 지갑'이란 단어를 던져주지만, 업비트가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소비자에게 어떤 실질적 이점이나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명확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는 그저 추측만 하다 광고가 끝나는 불친절함을 경험한다. 강력한 슬로건으로 시대의 분위기는 조성했으나, 정작 서비스의 실체를 명확히 전달하는 데 아쉬움을 남기며 '선언'을 넘어 '소통'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한계를 남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6.2)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이성적 정보가 아닌 실제 체감 효과를 느끼기엔 부족하고, 업비트 관련 정보가 부족해 브랜드 정인지를 높이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수준을 벗어나 디지털 가상자산 대표성을 얻기 위한 후속 캠페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2)
단정적 어투 사용…반발심 우려
또한 '시대는 이미 업비트' 등의 카피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자신감을 드러내지만, 단정적 어투로 인해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플랫폼을 '선택지'가 아니라 '표준'으로 선언하는 카테고리 리더십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문장 자체가 사회적 증거 역할을 하며, 짧은 템포와 단정한 톤이 확신의 정서를 만든다. 인터페이스·차트·커뮤니티 단서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게 해 '이미 거기 있는 곳'이란 인지를 쌓는다. 브랜드가 안전·편의·콘텐츠 생태계를 모두 아우른다는 암시로 신뢰 프레임을 구축한다. 다만 과감한 어조가 불러일으킬 반발에 우려가 생길 수 있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5.2)
불안정하고 투기적이란 인식을 가진 암호화폐를 '이미 대세'란 프레임으로 바꿔 신뢰를 확보하려 한다. 이를 위해 시장의 리더십을 강하게 각인시켜 보인다. 경쟁 거래소가 여럿 존재하지만, '시대는 이미 업비트'란 카피는 업비트가 사실상 표준이자 주류임을 암시하며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특히 '이미'란 단어는 사용자의 망설임을 줄이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다소 공허하게 들린다는 점이 아쉽다. '왜 시대는 업비트인가?'에 구체적 근거를 보여주지 않아 단순한 자기 선언처럼 느껴진다. 리더십은 강조했지만, 차별화된 강점은 드러나지 않아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5.8)
시대적 흐름 논리적으로 짚어
한편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을 잘 짚어내며, 논리적 전개가 돋보인다는 긍정적 의견도 많습니다.
브랜드가 '시대를 선언'하는 광고는 무수히 쏟아진다. 압도적 대세감을 담아내거나, 전에 없던 혁신성을 전달하기에 '시대'만한 그릇이 없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너도나도 시대 선언을 하는 바람에 되레 평범해지기가 쉽다.
이런 시대 선언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번 업비트의 시대 선언은 유의미해 보인다. '성인 5명 중 1명이 가상자산 지갑을 보유'하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1주년'이란 팩트가 근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성과지만, '누가 먼저 이를 바탕으로 시대를 선언하냐'의 타이밍 싸움에서, 업비트는 가장 먼저 시대를 선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선언을 '가장 먼저, 가장 명확한 근거로' 하게 된 덕분에, 업비트는 가상자산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8)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가상자산에 제기된 그동안의 의구심을 시대적 변화를 내세워 불식시킨다. 남녀 멀티편으로 구성한 캠페인을 통해, 우선 기존 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일상화된 변화상을 새삼 깨닫게 만들고, 그 시대의 변화처럼 '디지털 가상자산' 역시 실체를 의심하지 말라며 논리적인 메시지를 펼친다. 근거로 기사와 정보를 이성적으로 제시해 신뢰감도 높다. 영상 역시 이성적인 메시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참고 자료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반박하기 힘든 시대적 흐름을 잘 활용하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대세감과 동조심리를 성공적으로 자극한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2)
■ 크레딧
▷ 광고주 : 업비트
▷ 대행사 : 대홍기획
▷ 제작사 : 프릿트 가넷픽쳐스
▷ CD : 송인섭
▷ AE : 신민아 정원영 김소영
▷ CW : 유홍준
▷ 아트디렉터 : 강유리 이규호 유수민
▷ 감독 : 흥
▷ 조감독 : 강승원
▷ Executive PD : 강민기
▷ 제작사PD : 명재현
▷ LINE PD : 소한빛
▷ 플래너 : 몰리
▷ 촬영감독 : 강종택
▷ 조명감독 : 김덕중
▷ 아트디렉터(스텝) : 최윤지
▷ 메이크업/헤어 : 딸기
▷ 스타일리스트 : 김영태
▷ 편집 : 누즈
▷ 2D/합성 : HYPE
▷ ColorGrading : 남색
▷ 녹음실 :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 오디오PD : 안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