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 효과는 한 끗 차이…넥슨 서든어택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09-06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338]  ※ 평가 기간: 2025년 8월 22일~2022년 8월 29일

[AP신문 광고평론 No.1338]  크리에이터 '랄랄'이 부캐 '이명화'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한다. 사진 서든어택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38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이 지난 8월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서든어택'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올해는 서든해'라는 제목 아래 공개한 '서든 효능' 시리즈 캠페인으로, 해당 광고는 그 중에서도 채널A의 유명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를 패러디한 '금쪽이 치료 편'입니다.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며 바닥에 누워 우는 어린 아이 '금쪽이' 옆에서 아이 아빠가 함께 드러누워 서든어택 팝업스토어에 가고 싶다고 떼를 씁니다.

이어 팝업 스토어 운영 일정이 소개되고, 마지막엔 크리에이터 '랄랄'이 부캐 '이명화'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합니다.

넥슨은 이 외에도 '서든 효능' 시리즈를 통해 청력, 피부관리, 근력증진 등에 '서든어택'이 효과가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B급 감성, 한 끗 차이의 위트

김석용: 20년 브랜드가 요즘 재미를 원할 때… 서든해! 

이형진: 20주년을 이렇게 축하하면 안 되지 않을까

전혜연: 위트 있게 던지는 메시지

한서윤: 전투의 긴장을 일상의 해소제로 재처방하다

홍광선: 이 광고의 마지막 멘트는 이렇다. '재밌어? 좋냐?'

[AP신문 광고평론 No.1338]  서든어택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6.7점을 부여하며 패러디 등 직관적 요소로 메시지를 쉽게 각인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6.3점, 예술성 시각 부문이 6점을 받았습니다.

그 외 창의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5.8점, 호감도는 5.7점,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5.5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점으로 높지 않은 편입니다.

'밈'으로 손쉽게 소비자 겨냥

해당 캠페인을 둘러싸고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서로 상반된 의견을 보였습니다.

우선 긍정적 평가를 내린 평론가들은 '서든 효능'이란 하나의 주제 아래 소비자들이 잘 알 법한 인터넷 유머를 녹여내며 통일성 있게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20주년을 알리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38]  아이 옆에 나란히 누워 같이 떼를 쓰는 아이 아빠의 모습. 사진 서든어택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다수 멀티편으로 구성된 캠페인 전반적으로, 기승전 '서든해' 구조가 주는 맥락 없는 재미가 돋보인다. 20주년 기념으로 브랜드 회상을 높이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 게임 설명을 추가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가능하게 만든 전략. 또 하나, 타깃 공략에 적절하다. 타깃들이 주로 보는 유튜브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컨텐츠를 비튼다. 방송 프로그램,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다수 컨텐츠로 범위를 넓혔다. 타깃이 좋아할 재미 포인트도 쉽고 간결하게 공략한다. 각 장르의 클리셰를 비틀어서 의외성을 주고, '서든해'를 붙여 반전 돌출성을 준다. 효능을 이야기할 결정적 순간에 등장한 '서든해'를 '서든해 효능'으로 돌리는 능청스러움도 재미다. 영상 역시 세로형 화면이나 질감 등으로 전략을 잘 뒷받침한다. 20년 된 브랜드를 현재 시점 타깃에게 동시대적인 이미지로 다가가게 하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4)

게임 사용 동기를 '치유' 프레임으로 역전시키는 전략이다. 특정 프로그램 형태를 차용해 게임의  효능을 풀어낸 전략이 매우 인상적이다. 짧은 러닝타임에 밈·대사·UI를 빠르게 겹쳐 재생 가치를 높이고, 커뮤니티 전파를 염두에 둔 구조를 택한 것이 영리한 전략이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0)

'금쪽이' 코드를 기발하게 활용해, 어른들의 내면에 잠재된 순수한 열망과 재미를 동시에 포착해낸 점이 인상적이다. 전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금쪽이'의 모습을 어른에게 투영해, 하고 싶은 것 앞에서는 체면 불구하고 돌변하는 인간 본연의 원초적 욕구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점이 단연 돋보인다.

'하고 싶은 것'의 대상이 바로 '서든어택 팝업스토어에 가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전개는, 게임의 매력이 어른들을 다시금 '금쪽이'로 만들 만큼 강력하다는 메시지를 재치 있게 전달한다. 시대의 공기를 읽어내고, 이를 기발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미있는 광고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6.4)

유머 외에 핵심 보이지 않아

그러나 B급 유머만 깊이 없이 차용했을 뿐,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메시지 등 날카로운 전략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38]  '서든캠프' 팝업스토어 일정을 소개한다. 사진 서든어택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게임이란 카테고리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머코드와 B급 정서를 활용하는 것은 꽤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머와 B급 정서는 어디까지나 브랜드를 눈에 띄게 하고 이용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한다. '서든어택'이란 큰 IP, 그리고 20주년이란 의미 있는 내용을 담기에 적합한 광고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금쪽이 치료' 편 외에도 다양한 시리즈물로 '서든 효능' 광고가 집행되고 있는데, 전략적 의도가 보이지 않는 유머와 패러디 요소들로만 구성돼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4.6)

20주년을 맞이한 서든어택은 이제 중년에 접어든 메인 타깃을 향해, '아들 금쪽이에 대한 아빠 금쪽이의 거울 치료'라는 상황을 통해 접근한다. '왜 아빠까지 금쪽이가 돼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어 찾아보니, 전체 캠페인 테마가 '서든 효능'임을 알게 됐다.

광고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이란 재치 있는 알리바이로 피부 관리, 청력 증진, 기력 증진, 근력 강화, 금쪽이 치료, 조준력 향상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서든어택의 '효능'을 나열한다. 하지만, 광고 마지막에 들어서야 나오는 '즐거움이란 서든 효능은 계속되도록'이란 메시지는 분명 유효하지만, 그 메시지를 마주할 때까지 광고를 보게 할 만큼 각각의 상황들에 힘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6.9)

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상징적이고 과장된 상황극을 통해 간접적으로 설득하려 한다. 게임이 단순 오락을 넘어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B급 톤앤매너 특유의 가볍고 오버스러운 연출 때문에 기존 팬층에겐 강한 결속력을 주지만 대중적 확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B급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게임의 플레이 경험이나 핵심 재미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균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5.6)

 ■ 크레딧

 ▷ 광고주 : 서든어택

 ▷ 대행사 : 이노션 

 ▷ 제작사 : 베이커스 서울밤 픽쳐스 

 ▷ 모델 : 랄랄 

 ▷ CD : 임현철 

 ▷ AE : 최광희 구민지 조재형 안설 

 ▷ CW : 이다은 채우리 

 ▷ 아트디렉터 : 오원택 박상준 주연수 

 ▷ 감독 : 오월 

 ▷ 조감독 : 윤명지 이상인 

 ▷ Executive PD : 김세진 

 ▷ 제작사PD : 서관혁 

 ▷ 촬영감독 : 구창모 

 ▷ 아트디렉터(스텝) : 조정윤 

 ▷ 모델에이젼시 : 스테이지3 

 ▷ 로케이션 업체 : 모노로케 

 ▷ 편집 : 조대현 

 ▷ 2D/합성 : 더 비비드 스튜디오 

 ▷ CG : 베이커스AI 더 비비드 스튜디오 

 ▷ 오디오PD : 박한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