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헤리티지가 이뤄낸 환상의 시너지…코카콜라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 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09-18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346]  ※ 평가 기간: 2025년 9월 5일~2022년 9월 12일

[AP신문 광고평론 No.1346]  코카콜라가 BTS 뷔와 함께한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코카콜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4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코카콜라가 지난 9월 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모델입니다.

사람들이 한낮의 공원에서 페스티벌을 즐기며 피자를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무료해보이고,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뷔가 "짜릿한게 필요하겠는데?"라고 말합니다.

이어 코카콜라 제로를 잔뜩 실은 트럭이 등장하고, 모두가 기뻐하며 페스티벌 현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엔 콜라의 청량함을 전달하는 시즐컷을 중심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Best Coke Ever'라 외치게 만들었다

김석용: 30초짜리 해외 무비 영화 클립 

이형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건지, 하고 싶은 말을 정하지 못한 건지

전혜연: 짜릿한 익숙함 아쉬운 참신함

한서윤: 확신을 묻지 않고 선언하며 'YES'로 끝나는 미감

홍광선: 코카콜라가 아니었다면? 뷔가 아니었다면?

[AP신문 광고평론 No.1346]  코카콜라 제로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8.2점을 주며 뷔의 존재감이 광고에 무게를 더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은 7.5점, 청각 부문은 7.3점을 받았습니다.

명확성이 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6.8점, 호감도는 6.5점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코카콜라가 기존에 보여주던 광고 구성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창의성은 5.8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7점으로 평이한 수준입니다.

모델ㆍ브랜드 시너지 뛰어나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긴 말이 필요 없는 모델과 브랜드의 파워가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46]  피자와 함께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는 뷔. 사진 코카콜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공원, 맛있는 음식, 함께 하는 사람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어딘가 부족한 듯한 느낌. 그리고 그 빈틈을 코카콜라 제로가 채운다. 이 광고는 대체로 평범하고, 어찌 보면 특별할 게 하나 없는 크리에이티브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가 유효하게 작동하는 이유는 모델과 코카콜라란 브랜드의 막강한 힘 덕분이다. 만약 다른 모델, 다른 음료 브랜드였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광고의 핵심을 이루는 '짜릿함'은 크리에이티브 자체에서 나왔다기보다 모델의 아우라와 브랜드의 헤리티지에서 비롯한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4)

"짜릿한 게 필요하겠는데?"란 짧은 대사는 코카콜라의 청량함·짜릿함·젊음을 직관적으로 각인시킨다. 영상은 강렬한 레드 톤과 속도감 있는 전환으로 에너지와 축제 분위기를 구현하며, 뷔가 코카콜라를 건네는 장면은 브랜드가 오래도록 강조해온 '즐거움의 공유'란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제로 슈거 특성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광고의 무게중심은 맛의 기능적 설명보다는 브랜드 경험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각인시키는 데 있다. 즉 이번 광고는 단순한 프로모션이 아닌, '코카콜라 제로=젊음과 짜릿함의 상징'이란 이미지를 전 세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6.3)

감각적으로 '젊음' 드러내

또한 평론가들은 화면 색감과 빠른 장면 전환, 배경음악과 음향효과 등이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젊음의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46]  잔디밭에 누워 따분한 표정으로 피자를 먹고 있는 사람. 사진 코카콜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아주 짧은 영화 클립을 본 듯한, 웰메이드 뮤직비디오를 본 듯한 영상적 쾌감이 돋보인다. 메시지적으론 '지루한 피자 vs 짜릿한 코카콜라'의 대비가 명확하다. 영상 전반과 후반이 배경음악과 연기 연출 등으로 극적으로 대비된다. 제품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이기에 가능한 이미지 함축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영상 감각이 도드라진다. 무더운 야외를 다루는 전체적인 질감도 영화 필름을 연상시키고, 브랜드 컬러인 빨간 색이 시종일관 어디선가 계속 등장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 점도 영리하다. 그리고 모델의 역할과 연출도 효과적이다. 노출 비중도 높지 않고 특별히 전면에 나서지 않음에도 영상 속에서 역할이 뚜렷하고, 연기 연출도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이다. 이미 상징적 브랜드지만, 이국적이고 활기찬 이미지와 짜릿하고 행복한 메시지를 재차 효과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3)

뷔의 상징 자산(스타일·카리스마·보이스)을 제품 체험의 순간과 결합시켜 '맛의 확신'을 감정의 고조로 번역한다. 장면 전환과 음악 타이밍이 굉장히 빨라 톡 쏘는 탄산 음료의 특성과 잘 어울린다. 제품 메시지를 간결하게 유지하면서 인물과 미장센으로 소비자의 시청 시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스타 의존 리스크는 있지만, '제로의 새로움'이란 제품 과제가 명료해 이것이 어느 정도 상쇄된다. 구매 유도형 캠페인으로서 효과적이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9)

익숙해서 아쉬운 전개

그러나 그동안 보여준 코카콜라 광고와 익숙한 전개라 아쉽고, 메시지가 하나로 수렴하지 않아 산만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46]  코카콜라 트럭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코카콜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글로벌 스타 뷔의 등장을 통해 무료한 일상에 코카콜라가 선사하는 짜릿한 활력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무료함과 짜릿함의 대비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신나는 비트와 함께 코카콜라 트럭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은 소비자에게 흥겨움을 전달한다.

하지만 이런 전개는 코카콜라 광고가 오랜 시간 보여준 전형적인 공식을 답습해 아쉬움을 남긴다. 결국, '최고의 코크'란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한 짜릿함은 선사했지만,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라고 불릴 만한 새로운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6) 

콜라가 필요한 상황을 설정하고 솔루션으로 콜라가 등장하는 구조는 납득이 된다. 강력한 모델 파워를 활용한 연출과 색감, 사운드도 강렬하다. 다만 메시지와 연출이 혼잡하다는 인상을 준다.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음료인지, 기름진 음식에 어울리는 음료인지, 아니면 제로 콜라가 맛있다는 건지 집중하기가 어렵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7)

 ■ 크레딧

 ▷ 광고주 : 코카콜라 제로

 ▷ 광고주(담당자) : 이정민 

 ▷ 대행사 : WPP Studio X Korea 사이드킥 

 ▷ 제작사 : 킵어스위어드 매터스인류크 매트 프로덕션 

 ▷ 모델 : BTS 뷔 

 ▷ CD : 이현성 

 ▷ AE : 박민 조규훈 조소희 

 ▷ CW : 이현성 백운관 

 ▷ 아트디렉터 : 강지원 

 ▷ 감독 : 유광굉 

 ▷ 조감독 : 김세미 김도현 박시은 유원명 

 ▷ Executive PD : 이승환 모니카 장 김용민 

 ▷ 촬영감독 : 한상길 

 ▷ 조명감독 : 박준희 

 ▷ 아트디렉터(스텝) : 이제혁 

 ▷ 편집 : HYPE 조유정 

 ▷ CG : 솔리드 박송이 이지원 

 ▷ ColorGrading : 컬러그라프 

 ▷ 녹음실 : 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