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S] KX게이밍, 7.5시간 혈투서 극적 생존…파이널 막차 탔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KX 게이밍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한국지역 대회 'PWS(PUBG WEEKLY SERIES, 펍지 위클리 시리즈)' 페이즈 2에서 장장 7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극적으로 생존하며, 파이널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KX 게이밍은 23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크래프톤 주최 '2025 PWS 페이즈 2' 라스트 찬스에서 115점(58킬)으로 1위를 차지했다.
라스트 찬스는 위클리 스테이지 16위부터 31위까지의 1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40점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매치 치킨과 토털 리더보드 1위를 동시 달성한 팀에게 단 한 장의 파이널 출전권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KR PGC 포인트'에서 단 1점 차, 16위로 라스트 찬스에 나서게 된 KX 게이밍은 이날 첫 경기부터 치킨을 따내며, 생존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매치 1은 에란겔 맵 밀베 자기장으로 펼쳐진 가운데, KX 게이밍은 3페이즈 페리 피어에서 수륙양용인 BRDM을 이용해 16개 팀 중 가장 늦게 밀리터리 베이스 섬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티의 스플릿 지점을 손쉽게 차지,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5페이즈 들어 줄라이(July20th·김성주)와 치기(Chigi·오치현)가 각각 오버웸과 피노키오를 상대로 1킬씩을 뽑아내며 자기장 서쪽 주도권을 쥐는 데도 성공했다. 또 7페이즈 상황에서는 신감(SINGAM·정일준)이 그린티로부터 2킬을 더 챙겼다.
이를 통해 KX 게이밍은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 4에 안착했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2킬을 추가, 총 6킬 치킨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후 세 매치에서 17점 추가에 그쳤고, 반면 무자비는 56점으로 '40점 이상'의 첫 조건을 달성, KX 게이밍으로는 쫓기는 상황에 몰렸다.
이에 KX 게이밍은 매치 5에서 다시 한번 치킨을 뜯으며, 다시금 추격에 속도를 냈다. 에란겔 전장으로 돌아온 이 경기에서 KX 게이밍은 4페이즈 남쪽에 안정적으로 자리하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남동쪽 오버웸, 천상계, 이스포츠 프롬이 몰린 난전 구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4킬을 챙겼다.
물론, 그 과정에서 줄라이를 잃기는 했으나, 더 이상의 출혈 없이 TOP 4에 올랐다. 그리고 나머지 세 팀은 모두 '쏠쿼드'로, 사실상 승부의 무게추는 기울었고, KX 게이밍은 2킬을 더하며 다시 한번 6킬 치킨을 획득했다. 용(Yong·용석준) 선수는 팀 내 가장 많은 3킬을 올리며 MOM(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다.
매치 5로 첫 과제인 40점 고지를 돌파하며 2위까지 올라선 KX 게이밍으로서는 9점 차 선두에 오른 무자비만 제압하고 치킨을 한 마리 더 보태면 되는 상황. 특히 앞선 네 매치에서 이미 두 마리로 치킨력도 입증한 만큼, 파이널행은 손에 잡힐 듯 보였다.
그러나, KX 게이밍은 이후 다섯 매치에서 치킨은커녕 총 20점 추가에 그치며, 어느새 순위는 선두에 24점 뒤진 6위까지 내려앉았다. 또 무려 11개 팀이나 40점을 넘기면서, 파이널 진출 가능성도 점점 희미해졌다.
이 위기에서 KX 게이밍을 구한 건 역시 치킨이었다. 게다가 이번 치킨은 차원이 달랐다. 무려 17킬을 쓸어 담으며 만들어낸, 그야말로 대형 홈런이었다.
KX 게이밍은 미라마 맵 매치 11에서 2페이즈 북쪽 인서클 과정에서 줄라이가 천상계로부터 1킬을 뽑아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빠르게 임팔라 지역에 자리, 이후 자기장 흐름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그리고 임팔라 시가전 양상으로 흐른 5페이즈부터 본격적인 킬 사냥에 나섰다. 줄라이의 판처파우스트를 앞세워 선두를 달리던 감다살을 일순간 정리하며 4킬을 챙겼고, 8페이즈 이스포츠 프롬과 메이비 간 교전에 개입해서도 4킬을 추가했다.
9페이즈 용이 천상계로부터 1킬을 더 뽑아낸 KX 게이밍은 TOP 4에 오른 직후, 무자비와 슈퍼펙트 아카데미를 차례로 제압한 데 이어, ABC와의 4대 1 치킨 싸움도 손쉽게 승리, 이날 세 번째 치킨을 완성했다. 6킬 769대미지의 줄라이가 MOM에 선정된 가운데, 용과 신감이 나란히 4킬씩을, 그리고 치기도 3킬을 기록, 팀원 모두가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매치 하나에서 27점을 챙겨 선두를 8점 차까지 추격한 KX 게이밍은 기세를 몰아 2연치로 7시간 30분의 사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KX 게이밍은 태이고 맵 매치 12에서 3페이즈 자기장 중앙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오버웸과 동선이 겹쳤고, 2킬을 올리기는 했으나 자신들의 전력 역시 반파됐다. 하지만 용이 자기장이 바뀌기 전 빠르게 블루칩으로 팀원 두 명을 다시 소환했다.
다만, 문제는 거점이었다. 자기장 중앙에는 자리했지만, 방어에 취약한 대성 목공소에서 버틸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집요하게 노리던 HPG를 상대로 오히려 2킬을 따냈고, 연막탄을 총동원, 끈질긴 생존력을 이어갔다.
이 같은 양상은 TOP 4 교전에서도 이어졌다. KX 게이밍은 TAG의 공세를 2킬로 막아낸 것은 물론,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풀 스쿼드를 유지했다. 이에, 무자비와의 치킨 싸움도 지형적 불리함은 있었으나, 4대 3 수적 우위에서 맞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5점 차 1, 2위 팀 간의 맞대결이었던 만큼, 이 승부 하나로 파이널 직행의 주인공이 갈리는 외나무다리 승부였다.
그리고 KX 게이밍은 신감과 용이 잇따라 상대를 눕히며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왔고, 치기의 마무리로 9킬 치킨을 획득, 1점 차 대역전에 성공했다. 또 4킬 323 대미지의 용은 MOM 선정됐다.
날이 바뀔 정도의 장시간의 대결, 또 그 과정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써낸 KX 게이밍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열두 매치 동안 팀원 모두가 고생했다"며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이로써 '2025 PWS 페이즈 2'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 오를 16개 팀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파이널 스테이지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유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또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을 통해서도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