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애경산업 인수, 체질개선 출발점…최적 자금조달안 검토"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발판이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태광산업(003240)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뷰티, 부동산 개발, 에너지, 3대 신사업을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미래를 위한 체질 변화의 당위성은 물론, 애경산업 인수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교환사채(EB) 발행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선의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태광산업은 29일 유태호 대표 명의로 ▲사업 재편 계획 ▲스페셜티 제품 중심 확장 ▲K-뷰티·부동산 개발·에너지 등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교환사채 발행 관련 입장 ▲정관 개정 및 이사회 강화 방안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유태호 대표는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존사업과 신사업 간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기존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은 증설과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함으로써, 흔들림 없는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석유화학과 섬유 분야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이부의 사업총괄을 새롭게 선임했다"며, "기존 사업 재편과 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가발용 섬유 소재인 모다크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고, 방호·방탄 소재, 통신용 광케이블, 고무 보강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라미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금 채굴용 핵심 소재인 NaCN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 3대 축인 ▲K-뷰티 산업 ▲부동산 개발업 ▲에너지 사업 진출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질 조직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끌어온 정인철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유 대표는 "K-뷰티 산업의 경우,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태광산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애경산업 투자를 계기로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고수익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메리어트 남대문 인수 또한 ‘새로운 성장축’인 부동산 개발업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부동산 개발업은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며,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투자는 그 시작점이자, 글로벌 브랜드 신뢰성과 서울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선케이블 소재 제조 기업 인수 및  SMR·신재생 발전 지분투자 검토를 통한 에너지 사업 진출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유 대표는 이를 '새로운 성장의 지평을 여는 전략적 도전'으로 정의하고, "제조업 특성상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 비단 자가 소비를 넘어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EU(유럽연합)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호 대표는 최근 EB 발행 논란에 대해서도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 투자를 위한 적합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그 과정에서 가처분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EB 발행과 관련한 일부 주주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향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 ESG 지원팀을 ESG 지원실로 격상하고, 재무와 컴플라이언스 업무 경험이 풍부한 임정교 상무를 ESG 지원실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오는 10월 1일 임시주주총회에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과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유태호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은 단순한 절차적 변경이 아니라, 태광산업의 성장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이 곧 기업가치의 성장을 이끌고,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