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지분 15% 처분 결의…1.8조 상장 '가속'

2025-10-01     박수연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LG전자가 인도법인 지분 15% 구주 매각을 의결했다. 이에,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이르면 10월 중 IPO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 066570)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일과 금액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 이후 공모가 밴드와 처분예정일자를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올 3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당초 이르면 상반기 중 상장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4월 말 인도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상장 일정에 신중을 기해 왔다.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지분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로, 조달 금액이 100% 본사로 유입되는 방식이다. 이자비용 등 금융 리스크 없이 대규모 현금 조달이 가능해 큰 폭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현지 매체 등이 예상하는 공모 규모는 1150억루피(약 1조8000억원)로, 이는 LG전자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2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공개는 향후 회사 재무지표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운호·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달 18일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4분기는 비수기지만 인도법인 상장으로 현금흐름 대폭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월풀(가전), 오라클(IT), 무디스(신평), 스즈키자동차(자동차), 네슬레(식품) 등이 인도에 자회사를 상장하는 등, 인도 자본시장 특수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현지 사업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