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 9·10] 젠지 배수진…레클로 "PGC 진출에 다 갈아넣겠다"
"PGC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모든 라운드마다 후회 없이 쏟아붓겠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젠지 펍지 팀 '레클로(LeClo)' 강민준 감독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PUBG Global Series, 펍지 글로벌 시리즈) 9·10'을 앞두고 사생결단의 각오를 드러냈다.
5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PGS 9·10이 오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해 11월 2일까지 3주간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최고 권위의 세계 대회인 'PGC(PUBG Global Championship,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5'의 마지막 관문으로, PGS 9과 10 우승 팀에는 각각 400점, 480점의 'PGS 포인트'가 주어진다.
특히, 젠지로서는 지난 9월 28일 막을 내린 한국지역 대회 'PWS(PUBG WEEKLY SERIES, 펍지 위클리 시리즈) 2025'에서 'KR PGC 포인트' 8위에 그치며 PGC 직행에 실패, 'PGS 포인트 TOP 8' 진입만이 PGC 진출의 유일한 길이 됐다. 젠지는 EWC(Esports World Cup, e스포츠 월드컵) 2025' 준우승에 힘입어 210점으로 이날 기준 'PGS 포인트'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젠지는 올 상반기 치러진 PGS 7·8에서 각각 21위, 17위로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PGS 포인트' 순위에서 젠지보다 아래에 있는 디 익스펜더블스(7위), 포레스트 내추럴 게이밍(8위), 버투스 프로(10위), JDG 이스포츠(11위), 이아레나(13위) 등도 이번 대회에 출전,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가 지역리그를 통해 PGC행을 확정한 팀들이지만, 'PGS 포인트'는 차순위 팀에 승계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시드권이 추가되는 구조다.
결국 젠지의 PGC행은 'PGS 포인트' TOP 8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에 레클로 감독 역시,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결의에 차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레클로 감독은 PWS 페이즈 2 그랜드 파이널 13위의 성적에 대해 "리빌딩 이후 팀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경기력 편차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운영의 일관성과 전투 집중력이 점점 잡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복이라기보다 일종의 성장통이다. PGS에서는 더 안정감 있고 완성도 높은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레클로 감독은 PGS 9·10를 앞두고 브리핑의 일관성과 의사소통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해외 대회 특성상 컨디션과 멘탈 관리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루틴 관리, 시차 적응, 집중력 유지 훈련까지 전반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팀 내 키플레이어 역시 특정하지 않았다. 레클로 감독은 "누군가 한 명의 활약보다, 네 명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하는 대회"라고 규정하며, "맵과 메타 변화가 큰 만큼, 개인 퍼포먼스는 물론, 전체의 호흡과 순간 판단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젠지다운 경기력이 나온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레클로 감독은 젠지의 PGC 진출을 염원하는 팬들을 향해서도 "PGS 9·10은 매우 중요한 도전의 무대인 만큼,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해 젠지다운 경기력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젠지는 팀 팔콘스, 페이즈 클랜, 한국의 또 다른 팀 SGA 인천 등과 함께 C조에 배정, 14일 B조와의 그룹 스테이지 2일차를 통해 PGS 9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