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4] T1, 배그 3인칭 亞 초대 챔피언…PGS 아쉬움 덜었다

2025-10-06     박수연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T1

[AP신문 = 박수연 기자] T1(티원)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3인칭 대회 초대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며, 1인칭 국제 대회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9·10'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덜었다. 

5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T1은 '2025 펍지 플레이어스 마스터즈 4 아시아'에서 총 97점(76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T1은 대회 우승 상금 1만달러를 포함해 총 2만4000달러(약 3400만원)를 챙기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치러지는 총상금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 규모의 '펍지 플레이어스 마스터즈 5'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특히, T1은 이번 대회 열두 매치 가운데 무려 절반에서 랜드마크전으로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18개 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획득했다. 

대표적으로 T1은 A그룹과의 대결로 치러진 3일 미라마 맵 매치 2에서 징동 게이밍 이스포츠(JDG)와의 추마세라 랜드마크전이 발발했으나, 이엔드(EEND·노태영)의 1킬을 신호탄으로 경기 시작 2분도 채 안 돼 4대 0 완승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매치 1과 매치 5에서는 각각 15킬, 9킬 치킨을 획득, 태국의 FW 이스포츠에 6점 뒤진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 기세는 둘째 날 C그룹과의 일전에서도 이어졌다. T1은 이날 첫 경기였던 매치 6부터 포 앵그리 맨(4AM)과의 랜드마크전이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헤더(Heather·차지훈)가 선제 킬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무엇보다 이후 4AM이 비상호출을 활용한 기만작전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으나, 레이닝(Rain1ng·김종명)과 헤더가 2킬을 합작하며 차단, 잔여 병력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AP신문(AP뉴스) 박수연 기자 = ▲T1 선수단. (왼쪽부터) '헤더' 차지훈, '이엔드' 노태영, '레이닝' 김종명, '타입' 이진우 선수.

이어진 미라마 맵 매치 7에서는 징동이 전날 굴욕을 씻겠다며 설욕전에 나섰지만, 랜마전의 승리는 변함없이 T1의 몫이었다. 이엔드가 판처파우스트로 화끈하게 포문을 열었고, 레이닝과 타입(Type·이진우)이 연이어 1킬씩을 보탰다. 물론, 그 과정에서 레이닝을 잃기는 했지만, 타입이 빠르게 블루칩을 회수, 곧바로 부활시키 데도 성공했다. 결국 이 경기에서 T1은 7킬로 7점을 획득한 데 반해, 징동은 단 1점에 그쳤다. 

론도 전장에서 이어진 매치 8, 이번엔 페트리코 로드가 T1에 랜드마크 도전장을 내밀었다. T1은 먼저 착지한 페트리코 로드에 이엔드가 누우며 위기를 맞는듯 했지만, 타입과 레이닝의 연속 킬로 전세를 뒤집었고, 헤더가 이후 2킬을 모두 책임지며 또 한 번의 승전보를 울렸다. 이 매치 역시 T1은 7점을 추가했고, 페트리코 로드의 점수는 1점에 불과했다. 

랜드마크전에서 자유로워진 T1은 '2연치'로 판세를 주도했다. 태이고 맵 매치 9에서 5킬 치킨을 따낸 데 이어, 매치 10에서는 8킬 치킨으로 리더 보드 최상단을 굳건히 했다. 

T1은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타입이 2페이즈 고고푸시를 상대로 1킬을 뽑아내며 치킨 사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4페이즈 남동쪽에 안정적으로 자리하며 후반 운영의 발판도 마련했다. 

비록 5페이즈 FN 포천의 판처파우스트 일격에 타입을 잃기는 했지만, 앞서 숱한 랜마전을 거치며 더욱 단단해진 T1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8페이즈 배고파와 TDT 이스포츠로부터 각 1킬씩을 따내며 남쪽으로까지 세를 확장한 가운데 TOP 4에 안착했고, 징동, FN 포천, TDT를 차례로 정리, 8킬과 함께 이번 대회 네 마리째 치킨을 완성했다. 

B그룹으로 일찌감치 열두 매치를 마친 T1은 최종일 A·C그룹 간 대결이 종료된 직후에도 14점 차 선두를 자리를 굳건히 유지, 마스터즈 초대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의 감다살과 DN 프릭스가 거센 추격전을 펼쳤으나 T1과의 격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대회 MVP에는 29킬, 4585대미지를 기록한 헤더가 선정됐다. 헤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꾸준함의 원동력"이라며, "세계 대회로 치러지는 마스터즈 5에서도 우승을 자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