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 9] FN·배고파, 에이스 부재 직격탄…DNF도 '먹구름'
[AP신문 = 박수연 기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시즌 9 첫날 한국 3개팀이 출격했으나, 모두 하위권에 머물며 파이널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3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PGS 9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결과, 한국의 FN 포천, DN 프릭스, 배고파는 각각 26점(11킬), 22점(18킬), 19점(12킬)으로 12, 13, 15위에 그쳤다.
역대 PGS 파이널 진출 커트라인 평균 점수는 56.6점이다. 더욱이 상향평준화된 올해 세 차례의 국제 대회 평균은 59.7점으로 그보다 더 높다. PGS 7, 8 16위 팀의 점수는 각 57점, 60점이었고, EWC(Esports World Cup, 이스포츠 월드컵)는 62점이었다.
이날 FN 포천과 배고파는 팀 내 에이스인 렉스(Rex·김해찬)와 피오(Pio·차승훈)의 부재가 뼈아팠다.
우선, FN 포천은 지난 EWC서 입은 손톱 부상 여파로 결장한 렉스를 대신해 카론(Karwn·김도윤)이 나서 분투했지만, 빈 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는 이날 16개 팀 중 15위에 그친 킬포인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매치 1 알 카디시야와의 교전이 대표적이었다. FN 포천은 3페이즈 후반부터 알 카다시야의 진입을 봉쇄하는 데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4페이즈 맞대결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알 카디시야는 13킬과 함께 치킨을 획득, 23점을 쓸어 담았다.
매치 4 풀 센스와의 랜드마크전도 마찬가지였다. FN 포천은 선제 킬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일순간 전열이 흐트러지며 1대 4 완패했다. 변수 창출로 팀의 교전력을 주도하던 렉스의 부재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나마 스타로드(Starlord·이종호)가 오더로서 유연한 동선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이날 여섯 매치 가운데 두 차례 TOP 4에 든 것은 위안거리였다.
즉, 렉스가 3일 차 경기를 통해 복귀하는 만큼,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FN 포천의 '치즈' 황지수 코치는 "렉스는 14일부터 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배고파는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피오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국제 대회 출전이 어려운 만큼, 빠른 시간 내 돌파구를 찾을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이날 소극적인 움직임이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제, 매치 4에서는 6페이즈 자기장을 받으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페트리코 로드와의 일전에서 1킬만을 얻은 채 패배, 5점(1킬)에 그쳤다.
'국내 1황' DN 프릭스의 부진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이었다. 특히 17게이밍, 트위스티드 마인즈 등 우승 경쟁 상대와의 일전에서 번번히 무릎을 꿇은 것이 뼈아팠다.
먼저 DNF의 기세를 꺾은 것은 17게이밍이었다. DNF는 첫 두 매치에서 14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보인 데 이어, 매치 3에서도 5페이즈까지 나투스 빈체레와 페트리코 로드 간 교전에 개입해 4킬을 챙기며 속도를 냈지만, 17게이밍 벽에 막히며 8점(8킬)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17게이밍과의 악연은 매치 4에서도 이어졌다. DNF는 4페이즈 서쪽 주도권을 두고 맞붙었지만,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완패, 0점 '광탈'했다.
그리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매치 5, 이번엔 트위스티드 마인즈에 발목이 잡혔다. DNF는 3페이즈 자기장 중앙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먼저 자리 잡은 트위스티드 마인즈 두 선수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며 그대로 전멸했다. 무엇보다 '플리케' 김성민 감독이 경계심을 드러냈던 퍼펙티스(Perfect1ks)에 3킬을 내주며 땅을 쳐야만 했다.
결국 추진력을 상실한 DNF는 매치 6에서 자기장 불운까지 겹치며 점수 추가에 실패,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2일 차를 맞게 됐다.
그럼에도 '살루트(Salute)' 우제현 선수는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살루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론도 맵 매치 4를 제외하면 경기력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며, "그랜드 파이널 진출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룹 스테이지 데이 2는 14일 오후 7시부터 B·C조 간 대결로 펼쳐진다. 한국은 B조 DNF와 배고파 외 젠지, SGA 인천이 C조로 이번 대회 첫 일정을 치르게 된다. 또 이번 대회 모든 경기는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