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 10] 젠지 감독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무대…교전 속도 높인다"

2025-10-26     박수연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젠지 '레클로' 강민준 감독과 '플레임' 문지훈, '오르카' 이장원 선수.

"PGS 9은 젠지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면, PGS 10은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디테일을 완성해 더 단단한 모습으로 결과를 만들겠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젠지 펍지 팀 '레클로(LeClo)' 강민준 감독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PUBG Global Series, 펍지 글로벌 시리즈) 시즌 10'을 앞두고, PGS 9의 4위를 넘어서는 성적으로 반드시 최고 권위의 세계 대회인 'PGC(PUBG Global Championship,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5'에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6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올 시즌 마지막 PGS 대회인 시즌 10이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말레이시아 세렘반시(市) 카리스마 아레나(Karisma Arena)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PGC 2025'의 마지막 관문으로, PGS 10 우승 팀에겐 무려 480점의 'PGS 포인트'가 주어진다. 'KR PGC 포인트'에서 8위로 밀린 젠지로서는 'PGS 포인트 TOP 8' 진입만이 PGC 진출의 유일한 길이다. 젠지는 EWC(Esports World Cup, e스포츠 월드컵) 2025' 준우승, PGS 9 4위의 성적에 힘입어 390점으로 'PGS 포인트'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강민준 감독은 PGS 10에 앞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PGS 9 4위의 성적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준비한 운영 방향성과 팀의 장점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흔들리지 않고 경쟁력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젠지는 PGS 9 파이널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으로 끌고 가는 힘이 돋보였다. 파이널 18 매치 중 젠지가 10점 이상을 가져간 매치 수는 다섯 경기로, 이는 나란히 8회씩을 기록한 트위스티드 마인즈, 버투스 프로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팀 팔콘스, 포레스트 내추럴 게이밍, 포 앵그리 맨, 풀 센스도 젠지와 같은 5회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젠지의 경우 자기장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측면을 고려하면, 기복 없는 경기력이 더 돋보이는 수치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역할 분배를 명확하게 수행해준 덕분에 상황을 킬 포인트로 연결할 수 있었고, 자기장 유불리에 상관없이 끝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는 우리 팀 컬러가 잘 발휘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감독은 PGS 9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으로 팀 전체적으로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PGS 9을 통해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방향이 옳은 길이라는 신뢰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었다"며, "특정 선수의 개인 퍼포먼스가 아닌, 네 명이 함께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팀으로서의 힘’을 보여줬다는 것이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역설했다.  

다만, PGS 10 우승을 위해 보다 냉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파이널 빠른 경기 템포에 대한 적응을 강조했다. 

강 감독은 "파이널은 교전 템포가 매우 빠르고, 개입 타이밍이 예리하게 들어오는 구간이 많다"며,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우리가 상황을 주도하기보다 반 템포 늦게 대응한 장면들이 아쉬웠다. PGS 10에서는 템포 싸움에서 먼저 주도권을 가져가는 운영, 그리고 교전 속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빠른 템포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팀 컬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미라마 맵에서의 부진했던 성적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젠지는 PGS 9 미라마 맵에서 그룹 스테이지 매치당 10.3점을 기록했던 데 반해, 파이널의 경우 3.2점에 그쳤다. 강 감독은 "파이널 초반 선수들이 긴장으로 인해 움직임이 굳어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그로 인해 미라마 특성상 초반 주도권 싸움과 위치 선점 싸움에서 템포를 잃었고, 기회가 나와도 흐름을 끌어오지 못한 장면들이 나왔다. PGS 10에서는 초반 집중력과 텐션 유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경기에 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EWC와 달리 PGS 9에서 다소 주춤했던 '플레임(F1ame)' 문지훈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강민준 감독은 "플레임 선수가 EWC를 통해 글로벌 무대를 경험하긴 했지만, 이번 PGS 파이널은 경기 템포와 교전 양상이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초반에는 그 흐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긴장도 있었고, 본인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내지 못한 장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움직여준 부분은 분명했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템포가 올라오는 모습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PGS 10에서는 역할을 더 명확하게 정리하고, 본인이 자신 있는 템포로 초반부터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플레임 선수가 기량을 온전히 펼치면 팀 전체 전투력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는 장점을 더 과감하게 꺼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GC 진출을 염원하는 젠지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강민준 감독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PGS 10에서는 보다 완성된 팀으로 돌아오겠다. 끝까지 집중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젠지는 이번 PGS 10에서 팀 팔콘스, 디 익스펜더블스, 페트리코 로드 등과 함께 C조에 배정, 28일 B조와의 일전을 시작으로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치르게 된다. 또 이번 대회는 매 경기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