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만에 '5조 클럽'…작년 연간 실적 훌쩍 넘어섰다

2025-10-31     조수빈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AP신문 = 조수빈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순익 5조782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 105560)는 30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1조68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리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다변화된 이익 포트폴리오에 힘입은 결과로, 이에 3분기 누적 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6% 늘어난 5조121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 배경에 대해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확대되는 등 그룹의 핵심 이익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그룹 차원의 철저한 비용관리 노력과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 소멸, 2분기 연결펀드 보유자산 매각이익 반영으로 영업외손익이 큰 폭 회복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금리하락 사이클이 지속되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비용 감축과 적정 여신성장 등의 전략적 대응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9조704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은행 NIM 상승분이 카드 NIM 하락 영향을 상쇄시키며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조달비용 관리 노력으로 대출자산 수익률 하락폭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며 1.74%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9524억원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확대되며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 증가했고, 방카슈랑스 판매 호조와 신탁이익의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그룹 CIR(Cost-to-Income Ratio)은 핵심이익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그룹차원의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3분기 누적 기준 37.2%를 기록하며 40%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5bp 상승한 0.46%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로만 놓고 보면,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개선 조치와 적극적 매·상각 정책 등 리스크관리 강화 효과가 나타나며 전분기 대비 25bp 개선된 0.30%를 기록, 하향 안정화 추세로 전환됐다. 

아울러, 3분기 누적 그룹 ROA, ROE는 각각 0.88%, 12.78%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이 완연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9월 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도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각각 13.83%, 16.28%를 기록, 자본적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3645억원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된 가운데, 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 및 투자금융수수료 이익 확대 등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불어난 7669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채널별 경쟁 심화 및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보험영업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금리(20년물) 하락 등 연중 지속된 시장환경 개선영향과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로 이자수익이 증가해 투자손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또 3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가량 증가했다.  

반면, KB증권은 국내외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 확대됐으나,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1억원 감소한 4967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06억원으로 898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 및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KB라이프 역시, 예실차 손익 감소 및 손실계약 확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하락, 개별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5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억원 감소했다.  

KB금융 재무담당 나상록 상무는 “금리 및 환율 변동성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균형감있는 이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그룹 수익 구조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금융은 은행의 펀드판매, 증권의 DCM과 IPO 부문에서의 우수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바탕으로 자본시장 업계 선두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기여를 한층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유망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금융의 인프라 역할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증권과 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하는 그룹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 스타터스’를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으며, 그룹 신디케이트론이 4년 연속 리그테이블 1위를 유지하는 등 정부정책에 발맞추며 실물경제에 활력을 부여하는 역할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따뜻한 금융을 통한 포용적 사회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3분기 중 금융·비금융 부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8269억원,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총 2조4140억원이다. 사회적 가치에는 포용금융, 소상공인 지원, 미래세대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공헌 활동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KB금융 이사회는 전년동기 대비 135원 증가된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올해 초 연간 배당총액 상향과 연중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반영되며 주당현금배당금의 점진적 상향이라는 KB금융만의 주주환원 프레임워크 기조를 이어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