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미한 시도ㆍ아쉬운 밸런스…삼성생명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11-06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416]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24일~2022년 10월 31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16]  삼성생명이 부모님의 두 번째 돌잡이 '꿈잡이'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1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삼성생명이 지난 10월 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독립해 가정을 이룬 젊은 남성 화자의, 빛바랜 돌잡이 영상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꿈으로 가는 돌다리가 부모님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은퇴한 부모님의 새 시작을 삼성생명 '꿈잡이'로 응원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어 꿈잡이로 기타를 선택한 노년의 어머니가 멋지게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삼성생명은 유튜브를 통해 꿈잡이 키트를 전달하는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설득이 감정에 묻혔다

김석용: 어르신 타깃에 차별적인 이벤트 기획력ㆍ콘셉트

이형진: IMC 영역으로 확장되는 좋은 크리에이티브의 예

전혜연: 감동은 완벽했지만, 조급했던 코너링

한서윤: 부모 세대에게 보험의 역할을 미래 파트너로 재정의하다

홍광선: 중요한 건 말도 그림도 아니고 말과 그림의 밸런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6]  삼성생명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돌잡이에서 착안한 '꿈잡이' 콘셉트가 독특하다며 창의성과 명확성에 7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6.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6.5점, 예술성 시각 부문은 6.3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6.7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메시지 범람…집중 어려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에 등장하는 내레이션과 카피 등, 메시지의 양이 다소 많아 산만하고 집중이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6]  주인공이 어릴 때 돌잡이하는 모습.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돌잡이'란 한국인의 보편적이고 따뜻한 추억과 '부모님의 꿈'이란 새로운 희망을 교차시킨다. '내 아이의 첫 시작을 응원하는 돌잡이처럼, 부모님의 새로운 꿈을 삼성생명 꿈잡이를 통해 응원한다'는 메시지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온 중장년층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며 높은 공감대를 유발한다.

하지만 어떤 현실적 한계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영상의 구성이 단조롭다. 반대로 생각하면 영상 구성미에 비해 메시지가 매우 많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시대적 공감대를 포착하는 통찰력은 날카로웠지만, 그 통찰을 영상으로 압축해내는 미덕이 부족해 아쉬운 사례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6.8)

'돌잡이'란 전통 의식을 세대 반전 장치로 쓴점이 눈에 띈다. 은퇴 이후는 마무리가 아니라 '두 번째 출발점'이며, 보험사는 그 출발을 가능하게 돕는 파트너란 프레임이 인상적이다. 톤도 눈물 강요형 효도 정서가 아니라, 부모 스스로의 선택과 욕망에 초점을 둔다. 그래서 메시지도 '부모님을 지켜드리자'가 아니라 '부모님이 다시 선택하게 하자'로 느껴진다. 하지만 등장하는 카피와 메시지가 너무 많아 정확히 어느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5.8)

연출 일관성 부족하단 지적도

또한 보험사로서 제시할 수 있는 구체적 효용이 부재해 아쉽고, 이벤트 안내로 넘어가는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6]  주인공 어머니가 꿈잡이로 기타를 잡는 모습.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두 번째 돌잡이'란 콘셉트는 익숙한 통과의례를 반전시켜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부모의 노후를 '아이의 미래처럼 돌본다'는 메시지는 감정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지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꿈잡이' 이미지와도 자연스럽게 닿아 있다. 영상은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톤으로 구성돼 감정 몰입을 유도하며, 중간중간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해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다만 서사 대부분이 정서적 울림에 집중돼, 삼성생명이 전달하려는 금융적 설득력이나 구체적 효용은 감정에 다소 묻힌다. 감동과 실질적 메시지의 균형이 조금만 더 조율된다면 완성도가 높아질 듯하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6.3)

삼성생명 광고는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본 광고 역시 부모, 자식, 손주 삼대를 잇는 가족 서사로 '부모님의 두 번째 꿈'을 응원한다. 특히 자녀가 부모님의 두 번째 꿈잡이를 지원한다는 설정은 이 시대의 가족 관계를 섬세하게 짚는다. 돌잡이란 상징을 '노년의 새로운 도전'과 연결한 발상은 탁월하다. 삼성생명 특유의 '삶을 지켜주는 감성'이 잔잔하고 따뜻하게 구현된다. 감정선은 과하지 않지만 깊게 파고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콜투액션으로의 전환 부분이다. 감정의 흐름이 가장 부드럽게 이어지던 순간, 브랜드 메시지가 '이벤트 안내'로 넘어가면서 서사의 질감이 갑자기 광고적 어조로 바뀐다. 감정의 농도가 유지되지 못하고 결이 살짝 끊긴다. 조금 더 섬세한 톤의 일관성이 유지됐다면, 브랜드 스토리와 소비자 액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거부감 없이 이어졌을 것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3)

이벤트로 효과적 타깃 확보해

한편 참여형 이벤트로 고령화 시대 소비자 확보에 유의미한 시도를 했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6]  꿈잡이 이벤트를 자막으로 안내한다. 사진 삼성생명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부모님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기획과 '두 번째 돌잡이'란 콘셉트가 돋보인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사회적 인식과 정책이 요원한 시점에, 생명보험사로서 상품 강화를 위해 설정한 타깃팅과 방향성이 시의적절하다. 같은 목표로 진행하는 다른 기업들의 활동과도 차별적인 마케팅 이벤트다.

광고 역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목적 달성에 효과적이다. '두 번째 돌잡이' 콘셉트를 통해 자녀들에게 공감과 응모를 유도하는 게 어르신 부모 타깃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적절해보인다. 어릴 적 부모님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해, 자식이 부모가 되어 맞게되는 부모님들의 '두 번째 돌잡이'는 자식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 걱정, 우려 등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부모님이 활기찬 어르신이 되길 바란 자녀의 바람에 기대기 때문에 다소 과해 보이는 우려가 있으나, 어르신 타깃과의 차별적인 연대에는 나름 유의미한 작업으로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0)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가는 크리에이티브다. 부모님 지지 아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자랐던 세대에겐 부모님들의 헌신을, 가정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느라 취미가 없는 부모님 세대에겐 새로운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돌잡이를 꿈잡이로 변주한 부분은 다소 어색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직관적이어서 좋은 점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메시지로 그치지 않고 IMC(통합마케팅) 영역으로 확장해서 메시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유도한 점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7.7)

 ■ 크레딧

 ▷ 광고주 : 삼성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