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IP 리스크?"…크래프톤, 배그로 3Q 만에 영업익 1조 돌파했다

2025-11-05     박수연 기자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AP신문 = 박수연 기자] 크래프톤이 ‘PUBG: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이하 배틀그라운드)’ IP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초로 3분기 만에 연간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원 IP에 대한 리스크' 우려를 다시 한번 지우며, 한국 주식 시장 상장 게임사 중 초초로 연간 매출 3조원 돌파에도 청신호를 켰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259960)은 4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 7.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잇단 호실적에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PC 3539억원 ▲모바일 4885억원 ▲콘솔 102억원 ▲기타 180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PC 플랫폼은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스파(aespa)’와 ‘지드래곤(G-DRAGON)’,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Bugatti)’ 등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화제성과 트래픽 상승세의 선순환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이어 모바일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등 콘텐츠 다각화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로 글로벌 유저의 큰 호응을 이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ATTLEGROUNDS MOBILE INDIA, 이하 BGMI)’ 역시, 분기 매출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인도 한정 스킨을 비롯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선보이고, 서버 확장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이룬 성과다.

기타 매출은 넵튠의 애드테크 부문 광고 실적이 반영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31%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PUBG IP 프랜차이즈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PC·콘솔에서는 지속적인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IP 프랜차이즈 내 콘텐츠를 공유해 타이틀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배틀그라운드를 ‘PUBG 2.0’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확대, UGC(User Generated Content) 확장이 골자다. 모바일 또한 콘텐츠 다양화와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

한편, 크래프톤은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을 지속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에 맞춰 우수한 제작 리더십과 개발팀을 영입하고, 신규 프로젝트 총 11개를 가동 중이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은 특화 제작 역량을 강화하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도전을 통해 IP 라인업을 넓혀간다. 오픈 월드 생존 제작 장르의 신작 ‘팰월드 모바일(Palworld Mobile)’은 오는 13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에서 최초 공개되며 이용자 시연 기회도 마련된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크래프톤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구상도 함께 내놨다.대표적으로, BGMI가 인도 국민 게임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과 신작 발굴로 인도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한다. 구체적으로 인도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 지역 맞춤형 콘텐츠, 네트워크 환경 최적화, UGC 모드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며 이스포츠 대회를 활용한 팬덤 구축을 지속해 나간다. 

크래프톤은 ‘인도와 함께하는 성장’을 목표로 누적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게임 및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 신규 IP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인도의 대표 모바일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Real Cricket)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노틸러스 모바일의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향후 크래프톤은 리얼 크리켓 24를 직접 퍼블리싱하고 스포츠 라이선스 획득을 추진하는 등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진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AI 역량을 고도화해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차별화된 이용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해 창의적 실험과 도전을 촉진할 환경을 조성하고, 조직 구조와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컨소시엄을 통해 5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대규모 학습부터 서비스 내재화까지 아우르는 AI 자체 개발 및 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이를 통해 CPC(Co-Playable Character) 고도화와 함께 게임 AI 기술 리더십 강화를 도모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CPC ‘PUBG 앨라이(PUBG Ally)’를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에서 처음 선보이며, 이용자에게 AI와 전략적 게임플레이 및 소통을 토대로 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앞으로도 PUBG IP 프랜차이즈의 지속적 성장과 신작 개발을 통해 IP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AI Firs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