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免 인천공항 철수' 극약 처방…"실적 개선세에 박차"

2025-11-06     박수연 기자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호텔신라 ▲신라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주류·담배·식품 매장

[AP신문 = 박수연 기자] 신라면세점이 위약금을 감수하고도 핵심 사업장에서 철수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어려운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세를 위한 경영 효율화 차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향수·화장품) 권역을 1900억원 수준의 위약금을 내고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면세점 임대료가 발목을 잡았는데, 면세점 임대료는 공항 이용객 수에 객당 임차료를 곱하는 방식으로 임대료가 산출된다. 즉, 공항 이용객이 늘어날수록 임대료는 상승하는 구조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단체 여행보다 개별 여행이 늘면서 로드숍에서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진 데다 고환율로 면세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며 수익성은 크게 줄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며, “면세 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3분기 호텔신라의 면세부문 매출은 8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분기 113억보다 개선된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연결 기준 호텔신라 실적도 두 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170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으며, 2분기와 비교해서도 흑자 폭이 31% 증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면세부분은 경영효율 개선에 집중해 실적 회복세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