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생산적금융 110조 플랜 내놨다…첨단·민생 투트랙 지원

2025-11-09     조수빈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AP신문 = 조수빈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조달 역량을 기반으로 국가 전략산업 육성과 민생 회복을 아우르는 생산적·포용금융 전환 전략을 공식화했다. 

KB금융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KB금융은 자본의 흐름을 생산적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이라는 인식 아래, 지난 9월 출범한 ‘KB금융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중심으로 세부 추진 체계를 준비해왔다. 공급 규모는 생산적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으로 구성된다. 


■ 첨단산업·지역성장에 93조…취약계층 지원 17조 병행


생산적금융 93조원 중 투자금융 25조원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과 그룹 자체 투자 15조원으로 나뉜다.

KB금융은 투자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MegaDeal 발굴 및 선제적 금융지원을 통해 국민성장펀드 조기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또 15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를 통해 생산적금융 펀드 결성(자산운용·증권·인베스트), 증권의 모험자본 공급, 계열사 인프라·벤처투자 등을 확대한다. 

전략산업융자 부문에서는 향후 5년간 68조원 규모로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 성장기업을 지원한다.

특히, 정부의 ‘5극 3특’ 국가 균형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지역 성장 프로젝트 발굴에 속도를 높인다. 권역별 핵심 산업과 연계되는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인공지능(AI)센터, 물류·항만 등 지역 맞춤형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와 SOC 복합 프로젝트 참여도 강화한다. 

포용금융 17조원은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성장 및 재기,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과 채무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추진된다. 


■ 그룹 실행체계 정비…전담조직 신설·부동산금융 축소


KB금융은 지난 9월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 경영진 21명이 참여한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통해 추진 방향과 세부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계열사별 전담조직을 신설해 생산적 금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생산적금융 중심의 기업대출 확대와 기업 발굴·성장 지원을 수행하는 은행전담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지난 10월에는 첨단전략산업심사 UNIT을 신설했다. KB증권은 미래산업 리서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리서치 조직을 재정비했으며, KB자산운용도 첨단전략산업 운용실을 신설했다. 

정부의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KB금융은 향후 기업여신 정책과 영업 방식을 국가 산업 육성 관점으로 재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금융 영업조직은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 조직은 확대하는 구조 개편도 검토 중이다. 


■ 반도체 금융·상생대출 진입으로 생산적금융 전환 가속


KB금융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생산적금융 소통 점검회의에서 총사업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금융주선 내용을 실행 계획으로 발표했다. 해당 금융주선은 KB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또 KB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정부 상생결제대출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생산적금융 생태계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본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 생산적금융 지원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서민·취약계층의 성장·재기 지원에 앞장서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포용금융 지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