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공허한 주장…직방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11-10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419]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31일~2022년 11월 7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19]  '직방'이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고 새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직방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1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지난 10월 1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전지현이 모델입니다.

고급스러운 실내에 전지현이 앉아있고, 누군가 전지현에게 "집이 좋다"며 "언니는 감이 좋다"고 말합니다.

이에 전지현이 "정말 직감이 다일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부동산은 '직감이 아닌 직방으로 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합니다.

후반부엔 '누구나 꿈꾸는 집, 그 직감에 확신을 더하는 직방'이란 카피와 함께 '대한민국 NO.1 부동산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전지현은 강력했지만, 직방다움은 덜했다

김석용: 부동산 성공 신화의 속살? 재미있지만 근거 없는 주장

이형진: 눈에 띄는 여러 요소에 반해 도무지 설득되지 않는 메시지 구조

전혜연: 보는 눈은 전지현, 결정은 직방

한서윤: 감의 시대를 근거의 행동으로 바꾸다

홍광선: 형식적 완성도는 (가끔) 내용적 아쉬움을 덮는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9]  직방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감각적 연출이 돋보인다며 예술성 시각 부문에 가장 높은 7.3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예술성 청각 부문이 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명확성이 6.7점을 받았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6.3점, 창의성은 6.2점, 호감도는 6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6.6점으로 평이한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근거 없는 주장…설득력 낮아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모델의 존재감과 '직감', '직방'의 유사성을 이용한 카피로 플랫폼 이름은 각인시키지만, 해당 플랫폼을 사용해야 할 구체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설득력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9]  '부동산은 직방으로 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 직방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한때 앞다퉈 광고를 하던 부동산 플랫폼들의 광고가 뜸하다 싶더니 직방이 돌아왔다. 그것도 전지현을 모델로. 아주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영상으로 돌아왔다. 어떤 배경인진 모르겠지만 프리미엄한 이미지가 필요했던 거라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모델이 전지현이어서가 아니라, 영상의 전체적인 형식미가 동종업계에서 보기 힘든 높은 완성도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처럼 높은 형식적 완성도 속 내용를 들여다보면 다소 아쉽다. 일단 '직방'을 호명하기 위해 '직감'이 호출된 듯한 작위적인 연결고리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직감에 '확신'을 더해주는 존재가 직방이라고 선언하지만, '확신'의 근거로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 없다. 모델이 전지현인 것 외엔 말이다. 직방이 어떤 구체적 기술이나 데이터로 확신을 줄 수 있는지 실체적인 증거가 부족해, 소비자의 '직감'을 '확신'으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한 논리적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 (구구절절 신기술이 설명돼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9)

부동산 거래 방식의 변화라는 인사이트를 전지현의 대중성과 재치 있는 톤으로 효과적으로 압축했다. 핵심 메시지가 명확하고 직관적이며, 플랫폼의 효용을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완성도 높게 전달한다.

다만 '전지현의 힘'에 상당히 의존했다. 브랜드가 가진 구체적 차별점, 직방만의 데이터 신뢰성, 검증 프로세스, 혹은 사용자 경험의 장점 등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브랜드의 존재감은 크지만, 브랜드를 사용할 이유는 비어 있는' 상태로 비춰진다.

메시지의 단순함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그 단순함이 브랜드의 기능적 강점을 가리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시장이 포화된 지금, 단순 인지도 이상의 차별화 포인트(예: 직방으로 하면 왜 더 안전한가?)를 함께 제시했다면 더 강력했을 것이다. 즉 해당 광고는 top of mind 강화에는 탁월하지만, 구체적 설득이나 차별성 측면에선 아쉽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3.9)

눈에 띄는 모델 선정과 모델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출, 브랜드 컬러를 활용한 인상적인 색감이 눈에 띈다. 그러나 메시지 구조가 많이 아쉽다. '직감'과 '직방'의 발음 유사성을 활용하는데,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우선 고가의 부동산을 거래하는데 '직감'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없을 뿐더러, '직감' 대신 '직방'을 선택해야 할 어떤 근거도 광고 내에선 제시하지 않는다. 론칭하는 브랜드의 티저 광고라면 화제가 될 법한 메시지 구조지만, 지금 시점에선 모델이 돋보이는 화보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1)

김석용 평론가 또한 "브랜드 역할만 재규정해 브랜드 환기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나, 새로운 기능이나 세부 근거가 없어 금방 잊힐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변신 꾀해

하지만 '직감'과 '직방'의 대립 구도를 세워 메시지 이해가 쉽고, 주황색을 강조한 고급스러운 시각 연출과 모델 전지현이 어우러져 효과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는 긍정적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9]  '직방'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강조한 시각 연출을 보여준다. 사진 직방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부동산 성공 신화의 속살처럼 속삭이는 메시지가 재미있다. 부동산에 대한 선입견 '직감'을 제시하고, 여기에 '직방'이 확신을 준다는 역할 규정이 새롭고, '직감' vs '직방' 구도로 브랜드명을 재확인시키는 언어유희도 세련된 편. 또한, 불패의 광고 모델 전지현을 부동산 성공으로 부러움을 받는 역할의 화자로 설정한 것도 효과적. 부동산 성공의 비밀을 마음 속으로 강변하는 듯한 내레이션, 도도하면서도 당당한 연기가 브랜드 메시지를 드라마처럼 만든다. 또한 화면의 디자인 감각도 효과적이다. 브랜드 컬러인 주황색을 주 색감으로 해 서체, 구도, 분할 등 독특하게 구성한 점이 눈길을 잡아 둔다. 화면이 눈길을 잡으면서도 메시지에 집중하게 만들어 효과적이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9)

'직감'과 전지현의 세련된 이미지를 브랜드의 신뢰감과 자연스럽게 연결한 연출이 돋보인다. 초반에는 감이 좋은 사람은 집을 보는 눈도 다르다는 분위기를 잡고, 후반에는 그 감각이 직방의 정보와 만나 더 단단해진다는 메시지를 매끄럽게 이어간다. 특히 전지현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생활적인 현실감이 함께 살아있어, 직방의 이미지를 더 믿을 만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4)

핵심은 '직감' vs '직방'의 언어 충돌을 통해 직감을 데이터와 플랫폼으로 치환하는 구조다. 전지현의 신뢰도 높은 이미지가 '좋은 집 고르는 법'의 근거로 작용한다. 집을 구할 때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인 '감'이란 상황을 꼬집어 이를 '직감이 아닌, 직방'으로 설계해 빠른 메시지 회수를 보여준다. 또한 집 내부를 과하게 꾸미지 않고, 검색·확인·결정의 사용 루틴을 암시해 간단하지만 실속 있는 행동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전반적으로 캠페인 타이틀과 모델 캐스팅의 적합성이 높다.

다만 정보의 깊이(실거래, 학군, 소음 등)를 강조할 수 있는 근거가 더해지면 조금 더 '감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한' 1등 플랫폼임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7.7)

 ■ 크레딧

 ▷ 광고주 : 직방

 ▷ 모델 : 전지현

 ▷ 대행사 : 제일기획

 ▷ CD : 이채훈

 ▷ AE : 손영해 신광민 신동훈 이다빈 하재림

 ▷ PD(대행사) : 박용운

 ▷ CW : 오세혁 김재인

 ▷ 아트디렉터 : 신동원 김동현 소윤희

 ▷ 제작사 : 키노플로우

 ▷ 감독 : 이현지

 ▷ 조감독 : 김서연 안유리

 ▷ 아트디렉터(미술) : 민예리

 ▷ 편집 : 스테이블

 ▷ 2D/합성 : 솔리드 박송이 이지원

 ▷ 오디오PD : 황인우